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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038 vote 0 2006.01.02 (21:06:55)

제목 없음

황박이 잘못했으면 황박을 징벌하지 왜 국민을 징벌하냐? 도대체 국민이 무슨 죄가 있다고 날마다 조지고, 아침부터 조지고, 하루 종일 조져대냐? 이것이 나의 첫 번째 의문이다.

황박이 잘못했으면 황박가게가 문을 닫아야지 왜 MBC가 문을 닫냐? 지금 MBC의 태도는 MBC 문 닫을 때 까지 해보겠다는 거다. 그래서 MBC 망하면 니들은 망해서 행복하냐? 이것이 나의 두 번째 의문이다.

나의 의견은 이렇다. 황박이 잘못을 했어도 국민은 살아야 하고, 황박이 잘못을 했어도 MBC는 살아야 한다. 국민을 조지면 안 된다. MBC 문 닫으면 안 된다. 그러나 보라. 지금 죽어나는건 국민이고 작살나는건 MBC다.

왜 일을 이 방향으로 몰아가는가? 국민도 살고 MBC도 살도록 사려깊고 지혜롭게 대처하면 어디가 덧나냐?

하더라도 작작해야 한다. 황박 그만하면 많이 먹었다. 이미 더 잃을 것이 없는 사람에게, 망가질 대로 망가진 사람에게 거듭 가하는 잔인한 행동.. 제 분에 못이겨서 미친듯이 난타하는 폭력배를 연상하게 하는.

MBC,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지들이 무슨 장동건이라고.. 눈동자 까뒤집고 난리란 말인가?

뉴스거리가 못되는 시시콜콜한 뒷얘기 파헤치기.. 이쁘지 않다. 노성일, 김선종, 윤현수, 안규리.. 황박의 측근이다. 공범에 지나지 않는 측근들의 배신 시리즈를 무슨 희소식이라고 대서특필 하는가?

교수에 박사에 의사라는 자들이.. 실상 도둑놈의 의리도 없는 양아치 집단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 드러내기.. 진흙구덩이에서 허우적거리며 저만 살겠다는 식의 비인간적인 태도.. 이건 추태다.  

참으로 비정하다.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이런 끔찍한 드라마를 국민은 무슨 죄가 있어서 계속 지켜봐야만 하는가?

진실의 힘을 믿는다면, 처음에 한 번 진실의 불을 붙인 다음에는.. 뒤로 빠져주어야 한다. 국민을 믿고 역사를 믿고 대한민국의 자정능력을 믿고 그 불이 저절로 타들어가게 놔두어야 한다.

불을 붙인 걸로 부족해서 미친듯이 부채질을 해대는건 역설적으로 진실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MBC들.. 황박이 자살할 때 까지 해보겠다는 식이다. 황박 너 하나만 자살하면 되는데 하는 거.. 이건 광기다.

한 번 망신을 주는 걸로 족하다. 그것이 조선왕조 이래 학자를 벌하는 방법이다. 황박이 양심이 있으면 스스로 창피해서 물러날 것이고.. 끝까지 물러나지 않고 뻗대면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이다.

언론은 원고의 역할만 맡아야 한다. 스스로 판결하고 형의 집행까지 하려든다면 월권이 아닌가? 언론의 광기다. 황박이 유령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당신들은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서 허공에다 미친듯이 칼질을 해대는가?

 


 

말 많은 소수의 시대

조선일보 종업원 강인선씨의 오늘자 칼럼 마지막 문단을 인용하면

“최근 미국 정치에서는 침묵하는 다수의 존재를 증명하는 사례보다는 ‘시끄러운 소수’가 새로운 매체와 결합해 여론의 흐름을 주도하는 경우가 더 자주 눈에 띈다. 요컨대 늘쩍지근한 ‘침묵하는 다수’를 믿고 뭔가 도모하기는 어려운 시대인 것이다.

‘침묵하는 다수’란 마치 젖은 성냥만 한 가득 들어있는 성냥통처럼 가망 없는 집단이 되었다. 자, 이제 ‘침묵하는 다수의 시대’는 가고, ‘시끄러운 소수의 시대’가 왔다.”

강인선 종업원이 뭔가 새로운 사실이라도 발견한 양 너스레를 떨고 있지만 이건 최근 미국 정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1만년 전 지구촌에 문명이 처음 나타날 때부터 있어왔던 현상이다.

역사이래 늘 말 많은 소수가 침묵하는 다수를 이겨왔다. 침묵하는 다수는 끝까지 침묵했을 뿐이다.

필자의 옛글에서 인용하면

### “흔히 ‘침묵하는 다수’라 일컫는 중간파 경계해야 한다. 침묵하는 다수는 계속 침묵하게 놔두어야 한다. 열혈분자를 중심으로 핵을 형성하지 않으면 판은 백프로 깨진다. 중도파가 얼핏 보기엔 왼쪽과 오른쪽의 고른 지지를 받을 것 처럼 보이지만 중도해서 성공한 예는 역사적으로 없다. 좌든 우든 한편에 서서 태도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

왜? 집단의 의사결정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신속한 의사결정이야 말로 조직의 생명이 아닌가! 중도파가 득세하면 왼쪽과 오른쪽이 균형이 팽팽해져 집단의 의사결정에 실패한다. 이 경우 리더의 재량권과 카리스마는 죽어버린다. 리더가 죽으면? 당연히 조직도 죽는다. ###

왜 침묵하는 다수가 패배하고 말 많은 소수가 승리하는가? 강인선 종업원의 글에도 있듯이 말 많은 소수는 새로운 매체를 선점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인터넷을 선점함과 같다.

무엇이 진실인가? 역사가 진실이다. 무엇이 역사인가? 새로운 영토, 새로운 토대, 새로운 매체, 새로운 자원, 새로운 기술을 선점하는 테크니션들이 정치라 불리우는 ‘집단의 의사결정구조’를 지배하는 법칙이 곧 역사다.

역사이래 늘 반복되어온 일은.. 옳고 그르고를 떠나.. 새로운 것을 창출하고 그것을 선점하고, 그것을 획득하고, 그것을 공급한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 집단의 의사를 결집하고 결정권을 행사해 왔다는 사실이다.

침묵하는 다수는 설사 자기들의 의견이 옳다 해도 침묵하고 있느라 그 새로운 매체를, 토대를, 영토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언권을 얻지 못한다. 마이크를 잡을 기회를 갖지 못한다.

뒤늦게 발언권을 얻어 의견을 개진해 봐도 그때는 이미 룰이 바뀌어 있다. 그러므로 참된 진보는 매체와 결합하지 않으면 안된다. 참된 진보는 생산수단과 결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힘은?

그것이 ‘핵심역량’이다. 핵심역량.. 그냥 잘하는게 아니라 경쟁자 보다 잘한다는 거.. 소니의 소형화 기술, 캐논의 광학기술, 혼다의 엔진기술, 월마트의 물류시스템, 코카콜라의 마케팅 능력.. 뭐 이런게 있다고 한다.

우리가 두려워 해야 하는 것은.. 옳았는가 옳지 않았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핵심역량을 잃지는 않았는가이다. 핵심역량이 건재하고 있다면 그때그때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오류시정을 할 수 있다.

핵심역량이 없는 좌파들은 한 번 실수를 두려워 한다. 그들은 무오류주의에 빠져 있다. 그들은 오류가 없다는 점을 주장하기 위해 아무 것도 실천하지 않는다. 아무런 대안도 주장하지 않는다.

파키스탄에서 있었던 일.. 사위가 장인어른에게 일러바쳤다. 아내가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졌다고. 아버지는 그 딸을 죽였다. 그 딸의 어린 동생 둘도 죽였다. 언니의 삶을 지켜봐서 이미 부정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이유로.

회교권의 악습이라는 ‘명예살인’이다. 왜 그는 제 자식을 셋이나 죽였을까? 그의 변명은 이러하다.

“가난해서 가진 것이 없는 우리 가문에게는 명예가 유일한 밑천이다. 그 명예라도 지켜야 이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다.”

무엇인가? 핵심역량이 있는 집단은 시행착오와 오류시정을 두려워 하지 않고 거듭 도전한다. 혹 실패하기도 하고 혹 좌절하기도 하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다. 한번 실패로 불명예를 쓰기도 하지만 그래도 굴하지 않는다.

핵심역량이 없는 집단은? 알량한 명예라도 지키기 위해 도마뱀의 꼬리를 자르는 자해행위를 한다.

중요한건 우리에게 신속한 의사결정과 네티즌 특유의 역동성이라는 핵심역량이 여전히 살아있는가이다. 그렇다면 시행착오를 두려워 말고 거침없이 나아가야 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끝까지 가면 우리가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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