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구조를 알아야 한다. 무언가를 안다는 것은 곧 그것의 구조를 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이런 정도는 뭐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 상식이다. 당장 주변을 둘러보더라도 모든 것이 구조다. 깃들어 사는 집이 구조로 이루어진 건물일 뿐 아니라 사람의 몸도 세포로 지은 건물이다. 기계의 장치도, 기업의 조직도, 금융계 시스템도 그렇게 지어진 구조체들이다. 구조 아닌 것은 없다. 구조는 어떤 것이든 그것이 탄생되기까지의 구축과정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탄생하지 않은 존재는 없는 것이다. 심지어 현대 철학의 경향도 구조주의다. 먼저 구조를 배우고 어디 가서 아는 체를 하더라도 하라는 말이다. 다른 어떤 분야라도 그렇다. 구조를 알아야 그 분야에 대해 아는 체 할 자격이 있다. 구조를 모르지만 알기는 아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주로 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지식을 전수하는데 서투르다. 그들은 현장에서 문제를 만나면 해결할 수 있지만 교과서를 만들어 그 지식을 널리 보급하지 못한다. 구조의 모형은 도제식으로 전수되는 지식을 보편화 하는데 유익하다. 피아니스트는 개인레슨을 통해 일대일로 지식을 전수할 수 있을 뿐이다. 화가나 디자이너들 역시 자기만의 독특한 감각을 교과서를 통해 널리 다중에게 전수하지는 못한다. 시인들도 마찬가지다. 예술이 다루는 것은 완전성이다. 완전성은 한 지점에 여러 개의 변수들이 동시에 맞물린 것이다. 그것을 말로 풀어서 설명하면 이미 완전성은 깨지고 만다. 대칭구조의 동시성을 말로 전달할 수 없다. 하나가 들어가면 동시에 하나가 나가는 대칭현상을 설명하지 못한다. 원인이 작용하고 한참 후에 결과가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동시에 성립한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다. 성적표는 채점 후에 나오지만 이미 결정되어 있다. 시험치고 난 뒤에 기도한다고 성적이 올라가겠는가 말이다. 책을 읽으르면 한글을 익혀야 하고 셈을 하려면 구구셈을 외어야 한다. 구조를 쓰려면 역시 모형을 이해해야 한다. 모형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곧잘 구조에 대해서 말하면서도 실상 구조를 모르는 것이다. 대칭을 통하여 에너지를 전달하는 모형을 아는 것이 구조를 아는 것이다. 투수의 공은 포수의 코앞에 도달하여 심판에 의해 판정되지만 투구자세에서 이미 결정되어 있다. 경험있는 투수는 공을 놓기도 전에 이미 홈런임을 직감한다. 이미 투구동작에 들어간 상태라면 무너진 밸런스를 고칠 수 없기 때문이다.
모형을 통하여 그러한 대칭의 동시성을 전달할 수 있다. 예술가의 센스를 전달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의 특별한 감각과 운동선수의 순간적인 판단과 정치판의 높아진 긴장과 주식시장의 파동을 전달할 수 있다. 하나가 들어갈 때 하나가 나가는 지점을 포착할 수 있고 그것을 잡아놓는 방법도 알게 할 수 있다. 모형의 이해가 모든 지식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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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
구조의 모형은 도제식으로 전수되는 지식을 보편화 하는데 유익하다--------
상담계에서도 대가들은 다 모형을 만들어 이론을 보급한다오.
역시 모형이 있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