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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5640 vote 0 2005.10.04 (19:12:10)

여담으로 쓰는 글..!


어제 필자가 쓴 데일리 칼럼을 다시 읽어 보니, 핵심적인 부분이 덜 설명된 것 같아서 몇 마디 첨언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유력하게 거론되던 대선주자가 다수 아웃되었는데 그 배경을 대략 살펴보도록 하자.


1) 정몽준.. 2002년 노무현의 대선에서 약 3주 동안 차기 1순위였다. 물론 노무현을 찍은 유권자들 입장에서 볼 때. 그러나 마지막 하루를 못 참고 아웃.


2) 추미애.. 그도 역시 한 때는 많은 추종자를 거느리고 정동영과 경쟁하며 유력한 대권후보로 거론되었다.. 강금실 질투하다가 아웃.


3) 최병렬.. 한나라당의 아홉 도토리 신세를 벗어나 이회창급의 비중있는 대선주자로 도약하기 위하여 탄핵으로 오바질 하다가 아웃.


4) 조순형..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긴 하지만 조순형의 3일천하가 있었다. 조갑제 등이 조순형을 띄우던 조순형의 꿈같은 사흘이 탄핵직후, 탄핵판결을 기다리는 동안에 있었다.


5) 정동영.. 정동영은 노인폄훼 발언으로 총선바람에 추락했다. 그러나 완전히 간 것은 아니다.(그의 추락은 물론 본인 잘못이지만 노무현의 탈권위주의와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고 본다.)


6) 박근혜.. 총선바람에 정동영과 박근혜가 차기 1순위를 바꾸었다. 그에게는 본능적인 정치감각이 있다. 노무현 앞에서 튀면 죽는다는 사실을 눈치로 알고 시장거리를 울고 다니는 읍소정치로 제법 장수했다.


그렇지만 연정라운드에서 노무현이 더 숙였는데 고개 뻣뻣이 들다가 아웃되는 분위기. 노무현이 연정으로 숙이면 박근혜는 더 숙였어야 했다. 부드러움이 그의 미덕이었는데 한 순간 그는 뻣뻣해진 것이다.


7) 고건.. 정동영에게 실망한 표가 잠시 고건 섬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고건은 우리당 성향의 부동표를 잠시 맡아두는 전당포 역할에 불과하다. 조만간 임자 나타나면 돌려줘야 한다. 이명박에 밀려서 간당간당.


8) 이명박.. 청계천 효과가 짧아도 6개월은 간다. 그러나 그에게는 매가톤급 숨은 악재가 3개 있다.


그는 이회창 식으로 무게 잡으려 할 것이다. 아직은 박근혜에 가려 2인자이므로 고개 덜 숙여도 되지만 조만간 역전된다. 그가 명실상부한 한나라당 간판이 될 때도 지금처럼 무게를 잡으려 드는 즉 아웃.



홍사덕은 아직도 이라크에 안 갔나?

이 외에 홍사덕도 있고 또 더 있을 것이다.(홍사덕도 은근이 야심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하긴 욕심 없는 사람이 어딨겠는가? 하기사 박관용, 김경재도 일단 튀어볼라고 한 것 아니겠는가?)


생각해 보자. 왜 노무현은 하루를 남겨놓고 정몽준을 아웃시켰을까? 물론 형식은 정몽준의 자살이지만 결코 노무현의 탈권위주의 정치전략과 무관할 수 없다.


노무현은 자신이 탈권위주의를 실천하는 면전에서 정몽준이 이회창식 권위주의를 하는 것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기에, 그의 면전에서 정동영과 추미애도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거 알아야 한다.


결론은.. 노무현은 최대한 자신을 낮춘다. 이 틈을 타 노무현 보다 고개를 드는 자는 모두 죽는다는 법칙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건이 인기있는 이유도 이 부분에서 적절히 처세했기 때문이다. 그는 적어도 노무현과 나란히 할 뿐 더 목에 힘을 주지는 않을 정도의 현명함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아슬아슬하다.


결론적으로 김영삼, 김대중, 이회창 까지는 권위주의였고 노무현 대통령이 권위주의 시대를 끝막아버리니 도토리들이 오바질을 해대는데 그 결과로 오바질 한 즉 노무현이 숙인 높이 보다 더 고개를 든 자들은 모두 목이 달아났다는 거다.


연정안도 그 흐름의 연장선 상에서 파악해야 한다는 말이다. 박근혜가 잘 숙이고 다니다가 막판에 한번 고개를 빳빳이 들었고 그 결과는 자멸이듯이. 이것이 다 우연은 아니다.


그런 대로 고개를 잘 숙여서 정치생명이 남은 사람은?


고건.. 어려운 때 총리로 노무현 밑에 있어준 것만 해도 많이 한 것이다. 아직은 겸손모드를 유지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정동영.. ‘노무현 보다 고개들면 죽는다’는 법칙을 깨우쳤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그럭저럭 잘 버티고 있다. 다만 그의 밑에 사람들이 분수를 모르고 설치고 다녀서 점수를 까먹고 있는데 본인은 알고나 있는지.


김근태.. 노무현 밑에서 장관으로 지금껏 버틴 것만 해도 놀랍다. 그는 원래 노무현 밑에 숙이고 있을 사람이 못된다는 설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간간이 기어오르는 언동으로 헛발질 해서 바닥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 노무현의 대연정 제안은 그에게 천금의 기회였다. 그 절호의 찬스를 그냥 날려버린 센스없음을 보라. 답답한 양반 같으니라구.


강금실.. 그의 무심이 노무현호의 본질을 꿰뚫어 알므로 의도적으로 겸손을 차린 것일 수도 있다. 아직 꿈은 살아있다.


유시민.. 차기 대선후보는 않지만 그의 자유분방한 행보가 사실은 겸손모드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적다.


어려울 때 노무현을 도와서 의리의 사나이 돌쇠라는 인상을 얻는데 성공했다. 역풍으로 손실도 크지만 길게 본다면 지금은 골수 참여자를 모아 핵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므로 대략 작전성공.


이해찬.. 그는 무심을 내세우면서 정열적으로 일하고 있다. 이미지 관리 안하고 그렇게 일해주는 것 자체가 겸손모드다. 그거 인정해야 한다. 그는 이 사나운 바닥에서 오래 버틸 것이다.


박근혜.. 그의 인기는 사실인즉 노무현이 숙일 때 자신도 숙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지막에 무너졌다. 그리고 그러한 고개숙이기는 한나라당의 위신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그는 덫에 걸린 거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려면 노무현을 무시해야 하는데 그렇게 했다가는 탄핵오적처럼 죽는다는 덫에 걸린 것이다. 하여간 아직 목숨은 살아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라는 자리가 외풍을 덜 타는 즉 비교적 안전한 포지션이었다. 아직은 한나라당 2인자지만 박근혜를 제끼고 1인자로 등극하는 순간 그는 시험에 들 것이다. 한 마디로 너무 일찍 떴다는 거.


손학규.. 이 양반은 조용하게 있는데 뭔가를 알고 그러는지 아니면 무능해서 그런 건지 그 속을 누가 알겠는가! 하여간 이명박 죽으면 손학규에게도 한 번은 배팅 찬스가 온다. 늦어도 1년 안에 기회가 온다.


결론은 탈권위주의로 고개 숙이는 노무현 보다 고개 빳빳이 드는 자는 모두 죽는다는 법칙은 여전히 적용되고 있으며, 이명박은 운좋게도 아직 시험에 들지 않았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기.



모두가 죽는 판에 살아남은 자는 누구인가?

보라! 정몽준에서 홍사덕까지.. 꽤 많은 강호의 무림 고수들이 노무현의 탈권위주의 초식을 두들겨 맞고 아웃되었다.


이명박도 그 죽음의 줄 뒤에 서 있는 한 명의 시골 무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운좋기로 소문난 그의 로또는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을 갈 것이다.


필자의 견해로 말하면 강금실, 손학규가 검증될 때 비로소 본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며, 그 이전은 모두 나가리 게임.


초반에 헛심 쓰는 선행마는 모두 탈락하고 막판에 뒷심 쓰는 추입마들이 대거 먹는 장. 과연 누가 뒷심이 좋은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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