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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151 vote 0 2005.09.29 (15:44:29)

노혜경을 지지한다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한 노혜경님의 노사모 대표 출마를 두고 자격문제를 거론하는 등 이런 저런 비토의견이 나오고 있는가 보다. 딱 드는 생각은 이런 꽁생원들 하고는 무슨 일을 같이 못하겠다는 느낌이다.

대범하게 가야 한다. 우리는 큰 일을 벌여놓은 것이다. 작은 문제들은 웃어넘길 수 있어야 한다. 노사모의 순수성이 훼손되고 노사모가 대통령의 홍위병으로 오해되어 적들의 공격을 받는다는 의견은 특히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가 약하게 가면 적들은 얼씨구나 하고 우리를 짓밟아버린다. 우리가 강하게 나가면 적들은 더욱 강경하게 저항한다. 우리가 어중간 하게 가면 적들은 우리를 교묘하게 이간질 시킨다. 우리가 어떻게 가든 적들은 우리의 숨통을 겨냥한다. 그것이 그들의 생존법이기 때문이다.

일정부분 손실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적들이 어떻게 나오는가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로 판단해야 한다. 간단하다. 우리가 큰 꿈을 가졌으면 지금 크게 일을 벌이는 것이 맞고, 애초에 작은 꿈을 가졌다면 이런 논의를 할 필요도 없다.

특히 노사모의 순수성 운운하는 발언은 초기 참여자의 기득권 주장에 불과하다. 노사모는 불순해야 한다. 우리 불온한 꿈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팬클럽을 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버리고 세상을 뒤집어 엎겠다는 야망을 가져야 한다. 부디 이르노니 애들은 가라. 초인은 오라.

노사모가 대통령과 거리를 벌릴 것인가 좁힐 것인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건 일을 벌일 것인가 아니면 침묵할 것인가이다. 침묵할 양이라면 이런 논의가 불필요한 것이며 일을 벌이고자 한다면 노혜경님이 나서줘야 한다.

노사모의 정체성은 노무현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노사모의 초심에 있는 것도 아니다. 노사모의 정체성은 역사의 필연에 있고 우리는 다만 그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며 초심을 내세우는 모든 의견은 결국 ‘하지말자’는 거다.

간단하다. 할 것인가 말것인가다. 하지 말자는 의견을 가진 분들은 걍 집으로 돌아가셔서 발 닦고 주무시면 된다. 그분들은 애초에 발언권이 없다. 한번 해보겠다는 의견을 가진 분들에게만 미래의 운명에 대한 결정권이 있다.

지금은 다가온 격전을 앞두고 장기전을 꾀해야 할 타이밍이다. 외연확대를 위해 범개혁진영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사람이 앞장을 서줘야 한다. 대통령 퇴임 이후를 대비하여 노사모를 한 단계 도약시킬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다.

노혜경이 나서면 필자도 돕고 서프라이즈도 돕고 노하우21, 라디오21은 물론 오마이뉴스까지 돕는다. 이건 원초적으로 스케일이 다르게 가는 것이다. 왜 지금에 와서 그렇게 큰 그림이 필요한가?

조중동과 한나라당을 집중적으로 두들겨서, ‘딴나라당이 정권교체를 하면 전두환식 싹쓸이정치로 간다’는 공포 분위기로 가야 정권교체를 막을 수 있다. 지금 강남 돈쟁이 아줌마들이 “2년만 기다려라”며 이를 갈고 있다고 한다.

그 이빨들이 닳아 없어지도록 갈아줘야 한다. “정권만 교체되면 두고보자”는 말 나와줘야 한다. 강남 돈쟁이 아줌마 입을 빌어 “빨갱이 새끼들 싸그리 죽여버리겠다”는 말을 조중동 대문에 끌어내면 대성공이다.

이것이 전쟁인 것이며 우리는 지금 필연적으로 전쟁의 분위기로 가고 있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가 서쪽 하늘의 저 먹구름이. 위에서 연정을 말할 수록 또 대통령이 타협정치를 거론할수록 그렇게 된다. 그럴수록 오히려 적들의 비타협적인 본색이 드러나고 마는 것이다.

예로부터 잘 짜고 치는 사람들은 그렇게 했다. 지금은 대형사고를 쳐주어야 할 타이밍이다. 노혜경님이 나서주었으니 얼씨구나 하고 큰 판을 벌여보자.

덧글.. 필자의 글은 노혜경님의 출마소견과는 무관함을 밝힌다. 노혜경님의 의견과 필자의 의견은 확연히 다르다. 필자의 생각을 말하면 함정을 파고 덫을 놓고 고삐를 조이고 길마를 씌워서 노혜경님을 크게 부려먹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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