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9328 vote 0 2005.09.17 (16:45:12)

 

500여척의 배를 동원하여 백제를 도우려한 왜병을 물리쳐준(?) 빌어먹을 소정방의 동상은 어디에 세워져 있는지 모르겠다.


임진왜란 때 조선을 구해준(?) 명나라 장수 이여송의 동상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50만 대군을 동원하여 북한을 구원해 모택동의 동상도 북한 어딘가에 세워져 있을까? 슬픈 일이다.


맥아더는 300만의 한국인의 죽음과 관련되어 있다. 그는 3차 세계대전을 획책했다. 원자탄으로 한국을 희생시켜 소련의 개입을 유도하고 그걸로 지구촌 전체를 정복하려 했다.


그에게서 300만 한국인의 죽음은 스탈린을 전쟁에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맥아더는 그런 인간이다. 스탈린을 잡기 위해 한국인을 원자탄이라는 떡밥에 매달아 미끼로 쓰려 한 자.


미국이라는 나라. 그들은 처음 필리핀을 얻기 위해서 일본의 침략을 방조했다. 다음에는 일본을 공격하기 위해 소련을 끌어들였다. 38선 이북을 소련에 넘겨준 것이다. 다음에는 소련을 공격하기 위해 한국을 3차대전의 미끼로 쓰려 했다.


조선을 일본에 넘겨준 다음에 일본을 치고, 38선 이북을 소련에 넘겨준 다음에 소련을 친다. 그것이 그들의 방식이다.


300만의 죽음 중에서 억울한 죽음은 그 얼마나 많았겠는가? 그 300만의 죽음 중에서 맥아더가 책임져야 할 죽음도 적은 숫자는 아닐 것이다.


그 원혼들이 내려다 보고 있다. 그 희생된 이의 후손들이 두 눈 뜨고 살아있다. 그런데도 맥아더는 삼전도비처럼 인천을 억누르고 있다.(왜 삼전도비는 철거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바보 아닌가?)


그곳에 그 동상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마다 내 가슴 한켠이 아프다. 그치만 나는 덜 아픈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백배 천배 아플 것이다.


이승만의 동상은 철거되었다. 박정희의 흉상도 철거되었다. 김일성의 동상도 철거되어야 한다.


한국인의 다수는 동상의 철거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동상이 거기에 있어도 무방하다는 90명과, 동상이  거기에 있으면 아프다는 10명의 말 중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까?


참된 사회는 그 소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회다.


빌어먹을 그것이 역사라면 그 또한 철거되어야 할 역사가 아니겠는가?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720 마이너스가 정답이다. 김동렬 2011-10-27 18811
6719 각주구검의 오류 image 3 김동렬 2010-06-10 18807
6718 김동길의 기구한 팔자 김동렬 2002-12-18 18803
6717 저항을 넘어서 자유를 바라보기 2005-08-05 18777
6716 김두관, 참여정부가 암흑기였다? 김동렬 2007-06-28 18747
6715 소통이란 무엇인가? image 1 김동렬 2017-02-22 18738
6714 신과 인간의 관계 김동렬 2009-02-18 18693
6713 진중권을 불신하게 된 이유 김동렬 2003-05-25 18678
6712 김대중 전 대통령 CBS창사 50주년 대담 김동렬 2004-10-22 18646
6711 럭스와 카우치 2005-08-03 18636
6710 엘 고어 감독의 불편한 진실 image 11 김동렬 2010-02-17 18625
6709 내가 진중권을 고소하는 이유 김동렬 2003-05-24 18612
6708 단일화충격 - 이것이 노무현식 정치다 image 김동렬 2002-11-11 18605
6707 먹는거 가지고 장난치지 맙시다. image 김동렬 2003-12-02 18589
6706 에너지는 1을 따라간다. image 김동렬 2011-08-27 18588
6705 반갑습니다. 손님이 많아졌네요-.-;;(ㅁㅜ) 김동렬 2002-09-16 18585
6704 미녀 응원단을 환영하며 image 김동렬 2003-08-20 18583
6703 DJ가 한번 더 평양을 다녀와야 한다 image 김동렬 2003-06-16 18556
6702 칼기 사건의 진실은? image 김동렬 2003-11-20 18547
6701 송두율은 죽었다 image 김동렬 2003-10-02 18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