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6173 vote 0 2005.09.06 (12:03:25)

오마이뉴스에서 ‘흑인은 원래 약탈꾼’이라는 지만원의 극언을 본다. 생각하면 지만원은 솔직한 조선일보요 조선일보는 음흉한 지만원이다.

지만원의 생각은 그대로 조선일보의 생각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에는 그 조선일보가 수백만명이 있다. 즉 이 나라에는 지만원들이 수백만명이나 있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 혼자서는 착하다. 혼자일 때는 거의 무단횡단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셋만 모이면 반드시 무단횡단을 한다.

혼자일 때는 선량한 한국인이지만 셋만 모이면 작당해서 나쁜 짓을 한다. 그 중 한넘은 힘자랑 하느라 공중전화 부스를 때려부수고, 그 중 한넘은 우쭐해서 지나가는 여인에게 휘파람을 불어댄다.

그것이 약하디 약한 인간이라는 존재.. 혼자 있을 때는 착하지만 남 앞에 나서서 뭔가 말을 걸 때는 반드시 악해지고 만다.

남자들은 정치인을 욕하는 형태로만 누군가에게 말을 걸 수 있고, 여성들은 TV에서 본 연예인들을 험담하는 방법으로만 동료에게 말을 걸 수 있다.

무엇인가? 지만원들은 외로운 존재인 것이다.

그들은 누구에겐가 말을 걸고 싶어하고 항상 무언가를 비난하는 형태로만 말을 걸 수 있으며, 그에게 만만한 자는 약자이고 그들은 약자를 괴롭히는 형태로만 친구를 사귈 수 있으며, 이지메는 본래 그렇게 해서 생겨나는 법이다.

이문열은 외롭다. 그는 황석영이 전화라도 걸어서 “얌마 너 또 조선일보에 징징거리는 글 썼지. 그딴 짓 그만하고 낼 우리집에 놀러와. 한잔 먹자.” 이런 전화라도 받으면 ‘정치에는 관여 않겠다’는 한마디를 하고 한동안 잠잠하다가 그 전화가 좀체 걸려오지 않으면 또 조선일보에 찌질한 칼럼을 송고한다. “이래도 내한테 전화 안할래!” 이런 식이다.(황석영의 전화는 필자의 가상이고 이를테면 그런 식이라는 말이다. 그는 왕따된 것이며 그게 서러워서 조선일보에 기고한다.)

외로운 자들이 있다. 슬픈 것은 그들은 항상 누군가를 해꼬지 하는 형태로만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그랬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3288
667 발정난 개새끼들의 정치공학 스피릿 2003-04-16 17261
666 단지 자살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김동렬 2003-04-15 15249
665 우울한 노무현 인터뷰 김동렬 2003-04-15 14151
664 노무현과 호남은 계약결혼 - 전략적 별거도 각오해야 한다. image 김동렬 2003-04-14 14874
663 후세인동상 철거장면은 헐리우드의 속임수? image 김동렬 2003-04-11 17048
662 기간제 여교사가 당한 아픔을 호소합니다. 김동렬 2003-04-11 16156
661 사진 image 김동렬 2003-04-10 14752
660 여교사가 자살했을 경우 좃선의 예상 반응은? 김동렬 2003-04-08 14923
659 초보대통령께 드리는 당부 image 김동렬 2003-04-07 13165
658 후세인과 부시는 쌍둥이였다. image 김동렬 2003-04-03 15614
657 약간의 손질은 이렇게 하라 image 김동렬 2003-04-03 15530
656 『전쟁중독』 image 김동렬 2003-04-02 15101
655 택시 자폭테러 이라크인의 유서 김동렬 2003-04-02 15540
654 노무현 오판인가? image 김동렬 2003-04-01 14000
653 러 군사정보국 보고 (지오리포트) image 김동렬 2003-04-01 13527
652 석유전쟁 김동렬 2003-03-31 15961
651 진실은 가려져야 한다 image 김동렬 2003-03-29 14322
650 전황분석 - 1라운드는 부시의 참패다 image 김동렬 2003-03-28 13530
649 서프의 진로와 글쓰기의 고민 김동렬 2003-03-28 15008
648 전황속보(서프) 김동렬 2003-03-27 13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