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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5040 vote 0 2005.09.05 (20:41:50)

유시민과 정혜신

오마이뉴스 탑에 걸린 정혜신의 글은 단순한 인물평에 불과하다. 지금이 인상비평이나 하고 있을 시점인가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슬픈것은 정혜신이 기여하는 방법에 인상비평이나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유시민은 달을 가리키는데 정혜신은 손가락을 보고 있다. 내 경험칙으로 말하면 유시민이 백만번 쯤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고 말해줘도 정혜신은 악착같이 손가락을 볼 것이다.

왜인가? 달을 보기로 작정하는 순간 정혜신은 역할이 없어지고 말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발언권은 얻어놔야겠기에 집요하게 손가락을 시비할 수 밖에 없다는데 정혜신류의 슬픔이 있는 것이다.

정혜신 뿐 아니라 다수의 지식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김정란, 노혜경 등이 ‘냉소적인 지식인의 자폐증’을 극복하고 참여지성의 전범을 보여주려 애쓰고 있으나 군중의 추임새가 매가리 없어서 영 때깔이 나지 않는다.(김정란, 노혜경의 노력은 존경해줘야 한다.)

사실이지 이 상황에서 노무현, 유시민의 독주에 그들(정혜신, 최장집, 손석춘류)은 딴지거는 역할 외에 이렇다 할 역할이 없다.

역사이래 늘 그래왔다. 영웅은 고독했고 지식인은 딴지걸 수 있는 모든 상황에서 딴지를 걸었다.

그들이 딴지걸고 싶어서 딴지거는 것은 아니다. 일단 지금 구실을 만들어서 발언권을 얻어놓아야 다음 스테이지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고 믿기 때문게 본능적으로 딴지를 거는 것이다.

그러므로 리더는 그 딴지거는 찌질이 지식인들의 마음까지 헤아려 주어야 한다. 그래서 리더의 길은 원래 어려운 것이며, 필자가 정치놀음을 싫어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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