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5056 vote 0 2005.09.05 (20:41:50)

유시민과 정혜신

오마이뉴스 탑에 걸린 정혜신의 글은 단순한 인물평에 불과하다. 지금이 인상비평이나 하고 있을 시점인가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슬픈것은 정혜신이 기여하는 방법에 인상비평이나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유시민은 달을 가리키는데 정혜신은 손가락을 보고 있다. 내 경험칙으로 말하면 유시민이 백만번 쯤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고 말해줘도 정혜신은 악착같이 손가락을 볼 것이다.

왜인가? 달을 보기로 작정하는 순간 정혜신은 역할이 없어지고 말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발언권은 얻어놔야겠기에 집요하게 손가락을 시비할 수 밖에 없다는데 정혜신류의 슬픔이 있는 것이다.

정혜신 뿐 아니라 다수의 지식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김정란, 노혜경 등이 ‘냉소적인 지식인의 자폐증’을 극복하고 참여지성의 전범을 보여주려 애쓰고 있으나 군중의 추임새가 매가리 없어서 영 때깔이 나지 않는다.(김정란, 노혜경의 노력은 존경해줘야 한다.)

사실이지 이 상황에서 노무현, 유시민의 독주에 그들(정혜신, 최장집, 손석춘류)은 딴지거는 역할 외에 이렇다 할 역할이 없다.

역사이래 늘 그래왔다. 영웅은 고독했고 지식인은 딴지걸 수 있는 모든 상황에서 딴지를 걸었다.

그들이 딴지걸고 싶어서 딴지거는 것은 아니다. 일단 지금 구실을 만들어서 발언권을 얻어놓아야 다음 스테이지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고 믿기 때문게 본능적으로 딴지를 거는 것이다.

그러므로 리더는 그 딴지거는 찌질이 지식인들의 마음까지 헤아려 주어야 한다. 그래서 리더의 길은 원래 어려운 것이며, 필자가 정치놀음을 싫어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0792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8834
1104 박근혜효과 3퍼센트? 김동렬 2004-03-25 14986
1103 노후보가 먼저 쳐야. 무림거사 2002-10-22 14988
1102 삼국지 성공학 3 김동렬 2010-12-29 14989
1101 연평총각의 내부고발 김동렬 2003-05-25 14991
1100 어린시절 image 김동렬 2003-06-27 14991
1099 노무현의 불행 - 고언해주는 사람이 엄따 image 김동렬 2003-08-26 14995
1098 Re.. 그렇죠..이회창을 5년동안 보고 살수는 없죠..-.- 하지만.. 음냐음냐 2002-10-25 14997
1097 해는 동쪽에서 뜬다? image 김동렬 2017-07-06 14997
1096 시화호에서 발견된 수리부엉이 image 김동렬 2002-10-01 15003
1095 아름다움은 본성 김준수 2002-10-06 15004
1094 연정드라이브 확실한 효과 2005-09-07 15007
1093 Re..그게 다 조직의 생리에요. 김동렬 2002-10-10 15008
1092 단상 - 떵태 약올리기 위해 쓰는 글 김동렬 2007-05-09 15008
1091 도올 고성, 젊은이여 거리로 나서라1 김동렬 2004-03-15 15012
1090 개장수가 된 정동영? image 김동렬 2004-02-11 15014
1089 황박과 괴물 김동렬 2006-07-31 15015
1088 김용옥도 가는구나! image 김동렬 2003-08-13 15016
1087 대륙국가로 웅비하지 못하면 김동렬 2002-09-29 15021
1086 박근혜 삭발하다? (펌) image 김동렬 2003-01-23 15022
1085 조선일보를 고쳐쓰자? image 김동렬 2004-01-24 15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