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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001 vote 0 2005.06.08 (15:15:44)

대통령의 말씀도 있었지만 리더의 하루는 선택과 결단의 연속이다. 눈앞에 갈림길이 있으면 왼 쪽이든 오른 쪽이든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

시행착오를 두려워해서 안 된다. 가보고 길이 아니면 되돌아오면 된다. 어떻게든 움직여야지만 정보를 얻어서 다음 싸움에 대비할 수 있다.

지금 우리당은 갈림길 앞에서 털썩 주저앉은 모양새다. 이건 최악이다. 잘못도 잘못이려니와 이래서는 무엇이 잘못인지 판단할 수도 없게 된다. 시행착오에 따른 오류시정을 못한다.

성공하면 얻는 게 있고 실패해도 교훈이 남는 법인데, 주저앉아 버리면 얻는 것도 없고 교훈도 없다.

문희상은 왜 버티고 있나?

리더가 사태를 수습할 능력이 없으면 물러나 주는 것이 맞다. 결단을 내리지 못하겠거든 자리라도 비켜주어야 한다.

정치는 부단히 인물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돌아가면서 한 번씩 기회를 주어보는 것이며, 기회를 잡아 실력을 발휘하는 자는 성공할 것이고, 기회를 줘도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자는 도태될 것이다.

제왕적 총재 시절이 좋았을 것이다. 불만이 있어도 말을 못한다. 당이 조용하니 좋겠지만 대신 자질을 검증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결정적인 승부 때 헛발질을 하게 된다.

이회창이 망한 이유가 무엇인가? 총재 주변의 조용한 머저리 측근들이 자신이 머저리라는 사실을 끝까지 비밀에 붙이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당은 머저리들이 미리미리 자폭해주니 고맙다.

문희상은 지난 두어 달로 검증이 충분했다. 문과 염은 애초부터 당에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그들은 측근이고 측근의 위치는 청와대다. 측근이 청와대에서 밀려났으면 야인으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

국참연, 아직도 해산 안했나?

니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아직도 모르겠나? 길은 두 갈래다. 저 길이 아니면 이 길이다. 어느 쪽이든 선택을 해야 한다. 선택에는 당연히 책임이 따른다.

당신들은 선택을 했다. 선택이 옳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거든 책임을 져야 한다. 조선시대라 해도 최소한 3년은 귀양살이를 해야 책임이 면해지는 법이다.

친노직계는 없다.

웃기는 것은 조중동이 문과 염을 ‘친노직계’라 부르는 것이다. 친노, 반노 이런 말이 왜 나오냐? 우리당에 친노 아닌 사람도 있나?

누가 노무현 세력인가? 대통령과 이념을 같이 하는 세력이 노무현 세력이다. 진짜 노무현 세력은 노사모와 서프라이즈 밖에 없다.

노무현주의를 따르는 노사모와 서프라이즈에서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친노가 될 수 있고 한 술을 더 떠서 직계가 될 수 있나?

그들은 재주도 없는 사람들인데 지난 대선 때 줄을 잘 서서 킹 메이커가 되더니 새로운 킹으로 말을 갈아타고 임기가 절반이나 남은 대통령을 물먹이려 한 자들이 아닌가?

노무현 대통령이 인정이 많아서 할복을 명하지 못했을 뿐 대통령을 배신한지 오래된 자들이다.

노무현이 누구인가?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든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1988년 5공 청문회 때 정주영을 증인석에 앉혀놓고 책임을 추궁하던 그 노무현이 아닌 다른 노무현을 말하는 자들은 결코 대통령의 편이 아니다.

내가 아는 노무현은 하나 뿐이다. 그것은 개혁의 노무현이고 원칙의 노무현이다. 그 이외에 다른 노무현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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