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25년전 오늘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모든 일은 오해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살해한 자들도, 희생된 이들도, 지켜본 이들도 몰랐던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그 숭고함을. 그 순수한 영혼의 무게를. 선량한 민중이 총을 들고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던 것이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는 정도 만큼이다. 신 앞에서의 무지는 용서되지 않는다. 인간을 오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다른 모든 것이 용서된다 해도 이 하나는 결코 용서되지 않는다.

다만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언젠가 민주와 정의가 꽃 피는 날에 그들은 끌어내려 진다는 사실이다.

전두환 특별법은 제정될 것이다. 그에게 부여된 모든 이름들은 철회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공식문서에서 박정희 독재자와 마찬가지로 그의 이름 뒤에 대통령이라는 세 글자가 붙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연쇄살인범과 그의 부하였던 독재자, 그리고 독재자의 부하였던 통치자, 그리고 그 통치자에게 투항했던 김영삼씨 또한 마찬가지다. 그의 이름 뒤에 붙었던 대통령 세 글자는 대한민국의 모든 공식문서와 교과서에서 제거될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안다면 이 사실을 알 것이다.
역사라는 것의 무게를 안다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이 사실을 알 것이다.

그들을 응징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아무런 원한을 갖지 않는다. 그들을 용서하지도 않는다. 다만 굽은 것을 펼 뿐이다. 어긋난 것을 바로잡을 뿐이다. 신이 미소로 응답할 때 까지.

독재자에게 봉사했던 일본신문 또한 예외가 될 수 없음은 물론이다.

나는 알고 있다. 우리의 후손들은 치욕의 유산을 상속받기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것이 다만 나만의 결벽증일까?

한가지 약속할 수 있는 사실은 필자가 글을 쓰든 정치적 포지션을 취하든 이 그림을 보고 움직여 간다는 것. 실현될 때 까지 나는 거침없이 나아갈 것이다. 신이 나의 편임을 믿기에.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8137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8106
5395 잘난 한국인들아. 1 김동렬 2021-11-29 3453
5394 왜 김대중인가? 2 김동렬 2020-07-31 3455
5393 의리가 있어야 산다 1 김동렬 2018-10-25 3456
5392 권력의 딜레마 1 김동렬 2020-10-21 3456
5391 노무현을 생각한다 김동렬 2023-05-23 3456
5390 코인은 권력이다 1 김동렬 2021-04-24 3457
5389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김동렬 2021-01-09 3461
5388 용맹하지 않으면 안 된다 1 김동렬 2019-08-18 3462
5387 게임과 의리 김동렬 2020-11-28 3462
5386 구조는 왜 다섯인가? 김동렬 2023-07-06 3462
5385 메기효과와 역 메기효과 4 김동렬 2019-11-08 3463
5384 구조론과 범신론 3 김동렬 2019-12-27 3463
5383 닫힌계 코어 대칭 방향 위치 김동렬 2020-12-16 3463
5382 개 같은 인간들 2 김동렬 2022-10-07 3463
5381 쉬운 그림풀이 image 1 김동렬 2018-12-07 3464
5380 1+2는 3보다 작다 1 김동렬 2019-01-10 3464
5379 마음의 마음 2 김동렬 2019-03-07 3464
5378 연역이 좋다 3 김동렬 2019-08-21 3464
5377 복장 박영선 1 김동렬 2021-02-06 3464
5376 연결만 하면 손해다? 1 김동렬 2021-01-17 3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