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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방법은 강금실 전 장관이 10월에 있을 보선에 출마하여 지역구에 당선되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위험하다. 어쩌면 강금실은 선출직으로 검증을 거치지 않은 한 사람의 정치지망생에 불과할 수 있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이명박, 손학규, 김두관, 김혁규 등 지방정치인과 중앙무대에 터를 다져놓은 정치인의 차이는 참으로 크다.

지방 정치인은? 중앙에서 세를 형성하려고 할 때 그 안티의 세도 동시에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한 방에 가는 수가 있다.

그러나 역으로 지방에 확실한 근거지를 확보하지 못한 중앙 정치인도 위험하다. 자칫하면 박찬종 꼴 나는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그러한 지방의 근거지가 없어서 고생한 경우다.

● 지방에 확실한 근거지가 없으면 한번 실수했을 때 한없이 추락한다.
● 중앙에 확실한 기반이 없으면 일정한 수치 이상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는다.(박근혜, 이명박 손학규들은 모두 이 덫에 걸려있다.)

딜레마다. 먼저 지방에 확실한 근거지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려면 중앙무대에서 떠주어야 한다. 강금실은? 중앙무대에서 먼저 뜬 경우다. 확실한 근거지가 없다는 약점이 있다.

강금실의 지역구 도전은 모험일 수 있다. 검증과정에서 조중동의 헐뜯기가 있으면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 무엇보다 강금실 전 장관의 개인적인 취향과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평양감사도 본인이 싫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추미애처럼 아스팔트 바닥을 기며 3보1배를 하는 양아치 정치, 박근혜처럼 시장바닥을 훑으며 악수공세를 펴는 구걸정치를 하라고 하면 강금실은 단호히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정치를 하려면 본인이 하기 싫은 일도 억지로 미소 지으며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치가 더러운 거다. 그러나 강금실이라면? 그런 더러운 정치를 단호히 거부할 수 있다. 왜? 하기 싫으니까.

장관은 이미 해버렸고 총리는 자리 만들기가 쉽지 않다. 강금실이 정치스타로 등극하려면 고도의 묘기를 부려야 한다. 그것은 실로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얻어놓은 이미지를 다치지 않고 연착륙을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사전에 손발을 맞춰 완벽한 무대를 기획해야 한다. 강금실 전 장관을 정치판으로 끌어내는데 성공하는 이가 차기에 대통령으로 당선될 확률이 높다.

요는 정치판에 뛰어드는 강금실 전 장관의 체면을 어떻게 세워줄 것인가이다. 기술적으로 체면을 세워주지 못하면 도리어 역효과가 있다.

강금실이 숨겨둔 개인기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화려한 무대를 과연 누가 설계하고 지휘할 것인가이다. 이 정도 하려면 당연히 실력자가 달라붙어야 한다.

나는 그 멋진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이 나라에 최소한 한 사람은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가 즐겁다는 강금실 철학에 동의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누구라고 말해버리면 재미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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