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youtube.com/watch?v=uMBSllbX_8g&feature=related
'별이 빛나는 밤에 안녕하세요 별밤지기 이문세입니다'
목소리에 나이가 깃들었다. 소리에 주름이 있다는걸 알게되었다.
4년전이었던가,
큰아버지의 병환이 심해져서, 혜화동에 들렀다가, 잠시 찻집에 들어섰다.
아마, '샤갈의 눈내리는 마을' 자리에, 현대식의 다방이 들어섰던걸로 기억한다.
익숙하게, 신문한통을 꺼내들고, 거리를 내다보니,
강북의 겨울은 스산했다. 짧은 햇살과, 길어진 여인들의 옷자락.
기억에 잡힐듯한 스카프. 가로등의 길어진 그림자. 건널목의 바래진 하얀 페인트.
성균관대 입구의 혼란스런 대학가보다는, 혜화동쪽의 소극장 골목이 좋았다.
집어든 신문과는 상관없이, 깊은 겨울의 낙엽과 파란 하늘에 잠시 시선이 멈춘다.
목소리에 나이가 엿든다.
정동라디오 극장은 그렇게 다시 떠오른다.
자신의 감성의 폭만큼 살아가도록 노력하자. 눈에 보이는것들에 집착하는건 근대인.
우리 현대를 살아감에, 스스로에 대한 자각이 없다면, 민간함이 없다면
그건 죽은 인생.
음성에 귀기울인다. 당신 그렇게 나이들어가는가. 음악은 서로를 그렇게 침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