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대중음악은 무의식적으로 소비를 하게 되는데...
의식적으로 소비하게 하는 대중음악도 있다. 대체로 민중음악, 반전음악 등이다.
그런데 이번에 세시봉이 어떤 감성을 건드렸는데....
이것이 어떤 의식을 건드렸다. 즉 대중에게 잠재되어 차오르고 있는 민감한 부분을 살짝 터치해준 것이다.
그리고 나가수를 대중들이 무의식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소비하게 되었다.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소비하던 대중음악을 의식적으로 소비한다는 것은 그 사회의 변화하는 양상이나 사회현상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대중은 무의식속에서도 의식적으로 소비하려는 의도는 늘 갖고 있었다.
단지 기회나 여건이 충족되지 않아서 밖으로 표면화 되지 않은 것일 뿐.....
신경을 써서 들어야 한다는 것은 솔직히 피곤한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대표적인 예가 클래식이다. 클래식은 일부러 신경써서 들어야 좋은 음악이다.
그리고 그것을 습관화 시킨 결과 편안하고 좋은 음악이 되는 것이다. 대중에게 예전보다는 지금이 클래식은 훨씬 편안한 음악이 되었다.
민중음악인 반전음악들도 특별히 신경을 써서 들어야 한다. 의식을 갖고 들어야 그 음악의 진가를 알게 된다.
이런 음악들은 언제나 어떤 사건들과 연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현상과 연관을 갖거나 특별히 더 각인되기 때문에 대중의 의식에 더 파고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다 제쳐두고 대중음악 그 자체를 본다면,
대중음악 자체는 흘러간 유행가처럼 무의식적으로 소비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편안하기 때문이고 대중의 마음을 잘 담아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무의식적인 소비에서 의식적인 소비를 한다는 것은 질을 탐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사회에 그만큼 촉각이 곤두 서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사회가 예민해졌다는 것이다.
대중이 대중음악을 의식적으로 소비할 때는 반드시 그 저변에 무엇인가가 있다.
대중이 의식화 됨으로 인해서 대중이 이루고자 하는 것들이 있고 목적이 있고 거기에는 반드시 어떤 의도가 있다.
대중이 의식화 되는 것은 방향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인해서 의도가 확실하게 방향을 잡은 것이다.
대중이 대중음악을 의식적으로 소비하는 것은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대중음악은 공급 중심이었다. 대중이 거기에 참여하여 어떤 의사결정이나 방향을 바꾼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웠다.
대중은 공급중심이 아니라 소비자인 입장에서 동시에 공급에 관여하려는 것이다.
방송사들은 그런 대중들의 의도를 모른다. 안다고 하여도 기존의 공급방식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방송사가 거기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길들여졌다는 것은 자본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것이고, 또한 방송사 자체가 의식화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송은 공급중심을 고수하고, 대중은 의식적으로 대중음악을 소비하려 한다. 충돌이다.
그리고 서로 길들이기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표면상은 서로 길들이기 일 수 있으나, 대중이 가는 방향을 길 들일 수는 없다.
대중이 한 번 방향을 틀기는 어려우나 거대한 방향을 한 번 틀면 그것을 되돌릴 수는 없다.
그것이 시대가 가는 길을 결정한다. 즉 거대한 시류의 방향을 대중이 스스로 튼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예술은 눈요기 감일 수도 있으나, 공급자 중심은 대중에게 그것만을 제공하려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예술을 대중은 의식적으로 소비하려 한다. 이것이 본질이다. 그러나 대중은 예술을 무의식적으로 소비하기도 한다.
이는 의식화가 되지 않았거나 이미 의식화를 넘어서서 일상화 되거나이다.
상업적인 공급방식이 과열되고 경쟁으로 치닫고, 어떤 컨텐츠에 대해 풍요속의 빈곤을 경험한 대중은 한단계 더 나아가려고 한다.
여전히 대중은 빈곤하다. 정신적으로도 마음으로도...그것을 채우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단계 도약하는 수 밖에 없다.
대중이 의식적으로 대중음악을 소비하는 것의 진짜 의도는?
대중의 의도의 종착점은 어디가 될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갈 길이 한 참은 더 남은 이야기.... 그 이야기를 완성하려 하는 대중.
이 시대의 대중에 대한 평가는 다른 시대와는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된다. 하나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의식화된 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