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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3768 vote 0 2005.03.23 (22:05:55)

필자가 김두관을 언급한 것은 이 정도다. 신득용 교수는 필자의 칼럼에서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 이 짧은 내용에서 굉장히 많은 것을 읽어낸다.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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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표 김두관.. 당신이 영남지역 대의원 표로 바람몰이 하면 호남은 가만히 있겠는가? 당신 같은 사람이 나서면 당이 산으로 가는 수가 있다. 우리당 안의 김덕룡이 되지 말기 바란다.(김덕룡.. 희소가치에 연연하다 망가진 케이스.)(-1점)

호남대표 염동연.. 민주당과의 통합론은 걍 해보는 소리고 실제로는 호남표를 동원하기 위한 지역주의 유발 전술이 아닌가? 김두관과 마찬가지로 당신은 그런 식이라면 반칙이야.(0점)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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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문희상, 김두관, 김원웅, 송영길, 한명숙, 염동연 등은 원로원 귀족 명단에 이름이나 올려보고자 하는 사람들로 본다.(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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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은? 나는 처음부터 그를 지지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뜻을 어겨가면서 내놓고 조선일보와 인터뷰 하는 그런 인간을 왜 지지하나? 그런데 단지 참정연이라는 이유만으로 태도를 바꾸어 지지하는 것은 이상하다. (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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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인용해놓은 네 구절 중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는 호남의 염동연과 영남의 김두관이 지역표로 바람몰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전달한 정도다.(이건 비판도 아니다.)

세 번째는 유시민과 장영달을 지지한다는 내용인데, 8명 중 필자가 지지하는 두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는 그냥 순서대로 이름을 열거한 것일 뿐 김두관을 특정해서 비판한 것이 아니다.

네 번째는.. 단지 참정연이라는 이유만으로 김두관을 지지하는 것은 이상하다는 내용인데.. 사실이 그렇지 않은가? 단지 참정연 소속이라 해서 지지해줄 이유는 없다. 참정연이니 국참연이니 하고 맨날 싸워대니 서프라이즈는 피해가 막심.. 뭐가 이쁘다고.

선전하고 있는 김두관을 방해할 의사는 없지만.. 필자는 유시민, 장영달이 이미 있는데도 불구하고 김두관을 밀어야 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다. 그리고 필자의 이러한 견해가 우리당 대의원들에게 참고가 되기를 희망한다.

왜 김두관은 유시민, 장영달 다음인가? 포지셔닝이 않좋다. 이런 문제는 상당부분 전략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데.. 일의 우선순위가 중요하다.

이번 경선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얻어낼 것인가? 여러 가치들 중에서 중요도를 판단해서 우선순위를 매겨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최우선으로 실현해야 할 가치는?

첫째 개혁 네티즌의 정치 세력화이다. 그렇다면 1순위는 유시민이다.

둘째 보안법 철폐를 비롯한 개혁과제의 달성이다. 그렇다면 2순위는 장영달이다.

김두관이 주장하는 풀뿌리 정치는 1순위는 확실히 아니고.. 2순위 역시 아니다. 아무리 잘 봐준다 해도 3순위 이하다. 여러 가치가 공존할 때는 중요한 것부터, 또 실현 가능한 것 부터 순서대로 해결하는 것이 맞다.

그 외에 검토해 볼만한 사항은..

첫째 김두관은 노건평, 김혁규와 함께 어울려 다니면서 노무현 대통령께 피해를 끼쳤다. 그 유명한 2만불 떡고물 사진을 기억하시는지.(김두관에게 피해를 줄까봐 사진은 올리지 않겠다.)

둘째 당권파가 이번 경선을 지역대결로 몰아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전달하는 차원에서 김두관 보다는 장영달을 지지하는 것이 지역 안배의 원칙에 맞다고 본다.(지역안배 역시 중요한 원칙의 하나.)

셋째는 김두관 본인의 입장에서 판단을 해도 선출직 보다 임명직으로 먼저 중앙무대에 데뷔한 약점을 커버하기에는 이번에 나서지 않는 것이 좋다.

넷째 분권형 정당 주장은 인터넷 직접민주정치 시대에 역행하는 위험한 주장이다. 인터넷 시대에 정치가 지방 호족 중심으로 가서 되겠나?(지방에서 밥 사대느라 적금 깨먹었다는 분들 입장도 이해는 되지만 그거 안좋다.)

큰 정치인이 되려면 지역구에서 선출직으로 검증받는 것이 순서다. 뭐 그냥 금뺏지나 평생 해먹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몰라도.. 적어도 지도자의 야심을 가진다면, 수도권에 지역구로 나가서 검증받는 것이 맞다.

전국구는 돈 주고 사는 거니 일단 안쳐주는 거고(요즘은 돈 주고 사는건 아니겠지만), 영남이나 호남의 말뚝의원들도 원래 안쳐주는 거다.(그게 말뚝이지 의원이냐?) 금뺏지라고 다 같은 금뺏지가 아니다. 김두관은 수도권 보궐선거라도 노려보는 것이 맞다.

임명직은 말하자면 일종의 낙하산과 같다. 낙하산은 누구나 싫어한다. 임명직을 먼저 했다는 것은 본인에게 정치적으로 상당히 마이너스다. 강금실은 법무부장관을 했지만 지역구에 당선되지 못해서 위상이 약한 것과 같다.(강금실도 가능하면 보궐선거에 나와서 지역구를 해야한다.)

여러 이야기 할 필요없고.. 정치판이 DJ와 YS의 재대결로 가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우려를 필자는 가지고 있다. 역사의 승부가 있었다. 역사는 DJ 승, YS 패로 결정을 이미 내렸다.

이렇게 이미 내려진 결정을 뒤엎으려고 하는 조짐을 보인다면.. 약간의 그러한 냄새만 풍겨도 곧 엄청난 국민의 저항을 받게 된다. 그러니 지역에서 오해 살 일은 안하는 것이 좋다.

그런 점에서 김두관은 정치적 포지셔닝은 아주 안좋다. 김두관이 장점으로 주장하는 풀뿌리 정치의 경험을 써먹으려면 지자체장에 도전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이번 경선은 원내와 원외의 대결구도로 판이 짜여졌다. 원외에 머물러 있는 다양한 정치세력의 입장을 반영해 줄수 있는 사람이 의장으로 적당하다.

신득용 교수의 글은 김두관을 홍보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필자의 이름을 거명한 것으로 본다.

끝으로 덧붙인다면 .. 김두관이 주장하는 분권형 정당 주장은 많은 토론이 필요한 부분인데.. 필자는 폭탄으로 본다.

개혁당 시절 이야기를 하겠다. 원래 개혁당은 원내정당을 지향하는 정당개혁의 원칙에 맞게 법적인 요건을 구비할 뿐, 실제로는 지구당을 하지 않으려 했다.

정당개혁 모델의 하나는 미국식 원내정당인데 미국에는 중앙당이고 지구당이고 없다. 의원들이 자기들끼리 몽땅 다 해먹는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지금 이 모델을 쫓고 있다.

당시 필자가 참여했던 군포지구당에서 중앙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지구당을 먼저 창당해 버렸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잘한 일인가? 당시 많은 논란이 있었다. 지금도 잔류 개혁당파가 그 일로 유감을 가지고 있다.

지금 우리당이고 한나라당이고 지구당이라는 것이 없어졌다. 당원협의회로 대체되었다. 그런데 김두관은 이걸 되살리려고 하는가? 이 부분은 더 토론을 해봐야 하는데 사실 이 문제에 확실한 정답은 없다고 본다.

두 개의 모델이 있다. 어느 길로 갈 것인가?

필자는 인터넷 직접 민주정치의 모델을 시험해야 한다고 본다. 인터넷에서는 대한민국 전체가 하나의 선거구다. 김두관의 분권형 정당? 글쎄.. 토론해 봐야 하겠지만 일단 아니라고 본다. 검증되지 않은 위험한 정치실험일 수 있다.

부산, 경남에서 독립운동 하듯이 선거운동 하셨다는 분들.. 또 자기 적금통장 깨서 자원봉사자 밥 사주신 분들 입장도 이해는 해야하지만.. 정치 호족들의 시대는 갔다고 본다.

지난 당협 선거만 해도 그렇다. 구민주당 후단협들의 독무대가 되지 않았었나? 당협에서 네티즌을 중심으로 한 개혁당 세력은 철저하게 박살이 났다. 그런데 그 질것이 뻔한 싸움을 김두관을 앞세워 한번 더 하자구?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려 해서 안된다. 지나간 물에 연연하지 말기 바란다. 호족을 양성할 우려가 있는 분권형 모델이 아니라 인터넷 시대에 맞는 사이버 모델이 필요하다고 본다.

개혁당을 해보고 절실하게 느낀 것이 그렇다. 매주 호프집에 모여서 두부김치에 생맥주나 마시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누군가가 자기 돈으로 밥 사게 되고.. 생돈 수백만원 날린 그분들이 지금까지 유시민을 괴롭히고 있다.

사이버를 중심으로 완전히 다른 풀뿌리 개념이 나와야 한다. 지는 승부를 반복하는 우를 범해서 안된다.

더 토론이 필요하지만.. 분권형 주장은 유시민이 개혁당 조원봉에게 멱살 잡히는 일이요. 당협 선거에서 잔민당 난닝구부대에 박살나는 일이요.. 최선의 방안은.. 우리당에서 지금부터 연구를 해서 지역과 중앙이 같이 사는 최적화된 모델을 찾아내되 사이버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간단하다. 김두관 말은 우리당 예산을 중앙당이 아닌 시 도당에 더 많이 배분하겠다는 거다. 필자의 입장은 그 돈 있거든 사이버에나 투자하라는 것이다. 우리당 번듯한 기관지라도 있나? 없잖어. 돈 안들게 인터넷 기관지라도 만들지 왜 안만드나? 시도당에 돈 뿌리느니 인터넷에 투자하는 것이 투자 대비로 효과 백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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