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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3614 vote 0 2005.02.17 (11:53:56)

진보니 보수니 혹은 좌파니 우파니 하지만 모호할 때가 많다.

유시민 잘 하고 있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참정연이다 국참연이다 말이 많은데 네티즌들은 이들의 통합을 원하지만.. 통합하라는 말은 곧 유시민더러 김두관, 김원웅들과 결별하라는 말이고 또..

국참연은 차기 대권주자와 연계된 실용주의세력과 결별하라는 말이지요. 이는 총체적으로 우리 네티즌세력의 약화를 수반합니다. 얻는 것 보다 잃는게 더 많을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국참연과 참정연은 네티즌세력이 국회에 심어둔 두 개의 교두보로 볼 수 있는데 이들의 통합은 곧 그 교두보의 상실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당 정치업자들이 네티즌세력을 인정하지 않으려 들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하나를 얻으면 동시에 하나를 잃게 됩니다. 김두관, 김원웅, 김혁규들 다 쫓아내고 유시민과 명계남이 악수해서 과연 우리가 얻는 것이 있을까요? 없습니다.(현재로선 가능성 제로.. 그러나 정치는 알 수 없는 것.)

그렇다면 해결 방법은 없는가? 있습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유는 유시민이 김두관, 김원웅 보다 높지 않고 명계남이 김혁규 보다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유시민이 전면에 나서서 바람몰이를 해야합니다.

그 경우 우리당 정치업자 대다수를 적으로 만들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도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우리의 적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당이 깨져도 좋다는 각오로 싸우지 않으면 안됩니다.

네티즌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우리당 깨버릴 각오하고 한판 싸워야 합니까 아니면 경력도 화려한.. 존경하는 동료 선배의원님들 깍듯이 모시고 착하게 모범 의정활동 해야 합니까?

네티즌의 입장에서 말고 유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아래는 데일리 서프라이즈에 기고한 글입니다. 본문은 약간 수정했습니다.


유시민이 나서야 한다
정치는 어려운 것이다. 전여옥 처럼 개판치는 것이 정치라면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제대로 하기는 어렵다. 정치인들이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은 그들이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바른 길을 가기가 원래 어렵기 때문이다.

유시민 의원만 해도 그렇다. 과연 잘 하고 있는가? 우리는 유시민이 당내에서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유시민의 당내 입지는 한 동안은 매우 어려웠다. 유시민이 개혁당 간판으로 일산에서 국회에 입성한 것도 사실이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간 격이다.

개혁당이 자력으로 유시민을 국회에 입성시킨 것은 아니다. 네티즌의 힘으로 들어간 것도 아니다. 민주당이 연합공천으로 밀어줘서 겨우 들어간 것이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우리당 당원협의회 투표에서도 드러났지만 우리가 대단한 힘을 가진 것은 아니다. 착각하지 말자.

그는 무수히 많은 난관을 돌파하고 겨우 살아남은 것이다. 다행히 TV토론을 비롯해서 활약할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아슬아슬한 곡예에 성공한 것이다. 그가 모셨던 이해찬 의원이 총리가 되어서 지금은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위치까지 왔지만 유시민 입장에서 이전과 같은 아슬아슬한 모험을 계속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왜? 얻은 것도 있지만 그만큼 출혈도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주위에 너무나 많은 적을 만들었다. 사람을 만나지 않기로 유명한 필자의 귀에 까지 소문이 들릴 정도이다. 사실이지 우리당 내에 100명 쯤 되는 썩어빠진 정치업자들에게 유시민은 눈엣가시였다.

정치업자들 입장에서 보면 유시민은 햇병아리(금뺏지 단지 2년도 안된다.) 주제에 정체불명의 네티즌세력을 등에 엎고 제멋대로 당을 휘젓고 다니는 막돼먹은 자이다. 당연히 응징을 하는 것이다.

유시민이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양자 쯤 된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는데 과연 그럴까? 천만의 말씀이다. 노무현도 정치 9단이다. 아무에게나 곁을 내주는 사람이 아니다. 대통령과 가까운 척 자가발전 했던 측근들 중에 지금까지 살아남은 사람이 누구 있나?

노무현은 무서운 사람이다. 함부로 노무현 이름 팔고 다니다가는? 죽는 수가 있다. 처신 잘해야 한다.

노심(盧心)? 천만의 말씀! 대통령의 속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없다. 소설 잘 쓰는 조선일보 진성호 기자가 노무현의 후계자는 이해찬이라고 떠들고 다니는데 정말 모르는 소리다.

그는 노무현을 만만히 봐도 너무 만만히 본 것이다. 애들도 아니고 참. 옆에 있다면 대가리 한대 쥐어박았으면 좋겠지 싶다. 아무리 정치를 모르는 하수라도 그렇지.. 각설하고.

그래서? 노무현 밑에서는 자력으로 크지 않으면 안된다. 노무현을 발판으로 큰다? 이런 생각하다가는.. 걍 죽는다. 무엇인가? 유시민은 본인이 자력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참정연을 만든 것이다. 이거 알아야 한다.

참정연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리당 정치업자들에게 왕따가 된 유시민이 자기 보호를 위해 뜻이 맞는 의원들과 일종의 계약을 맺은 것이다. 소속 의원들은 우리당 업자들의 독수(毒手)로 부터 유시민의원을 보호해주고 대신 유시민의원은 네티즌들의 지지를 그들에게 몰아주는 것이다.

이러한 계약(실제로 계약을 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비유하자면)은 바람직한 것인가? 아닐 수도 있다. 나쁘게 말하면 유시민은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 네티즌을 팔아먹은 것이다. (네티즌을 팔아먹어도 좋지만 이왕 팔아먹으려면 비싼 값에 팔아먹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무슨 말인가? 참정연 안에서 유시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가 유시민의 참여정치에 성원을 보내는 것은 유시민이 참정연을 장악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 천만의 말씀이다.

의원들은 민주적이다. 유시민은 참정연 안에서 평등한 한 표에 불과하다. 경력으로 봐도 그렇다. 겨우 금뺏지 2년차다. 경력도 화려한 동료 선배의원들이 즐비하다. 어디서 감히 큰소리를 친다는 말인가?

네티즌은 유시민을 보고 참정을 미는데 정작 유시민은 참정연 안에서 대단한 파워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왜인가? 만약 유시민이 참정연을 맘대로 좌지우지 하면? 참정연이 깨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당 계보는 과거의 계보정치와 다르다. 주종관계를 맺어서 보스는 돈을 조달하고 부하는 충성을 바치는 그런 계보는 없다. 참정연은 느슨한 연구모임에 불과하다.

결론적으로 많은 네티즌들이 참정연이나 국참연에 환상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들에게 이용당할 뿐인지도 모른다. 버스를 한대로 가든 두대로 가든 아무런 의미가 없다.

국참연이든 참정연이든 우리가 그 버스를 장악하고 있지 못한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참정연이나 국참연이 네티즌들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고 믿는다면 착각이다. 꿈 깨기 바란다.

참정연과 국참연의 통합론도 그렇다. 유시민이 참정연 안에서 별로 힘이 없듯이 명계남 역시 국참연 안에서 대단한 거물이 아니다. 바지사장이 아니란 법이 없다. 의원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존재인가?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의원들이 우리 네티즌들을 호구로 보겠는가 아니면 주인으로 섬기겠는가? 어쩌면 우리는 이용 당하는 존재에 불과할 수 있다.

국참연이 출범했을 때 참정연이 ‘외로웠다 사랑한다’는 환영사를 낸 것이 빈말이 아니다. 참정연은 진짜로 외로웠다. 정당개혁을 주장하는 등 말썽(?)을 일으켜 우리당 안에서 핀치에 몰렸기 때문이다.

유시민이 대통령의 정치적 양자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는 일각의 견해는 순진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생각하면 유시민이 불쌍하다. 국참연의 출범은 참정연 입장에서 든든한 바람막이가 등장한 것을 의미한다. 혼자서 맞던 매를 둘이서 나눠 맞으니 그 얼마나 마음 든든하겠는가?

까놓고 진실을 말하자. 다수의 우리당 의원들은 네티즌들을 성가신 존재로 여긴다. 그들 정치업자들은 외부의 불순세력(?)인 네티즌세력을 끌어들여 반칙(?)을 일삼는 유시민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견제해 왔다. 유시민은 그동안 혼자서 고군분투 해왔다.

국참연의 탄생 배경은 무엇인가? 아시다시피 유시민의원이 개혁당에서 우리당으로 말을 갈아타는 과정에서 국참연 멤버들을 섭섭하게 했던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유시민은 왜 그들을 섭섭하게 했을까?

유시민 본인이 우리당에서 집중적으로 얻어맞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시민도 힘 없는 초선에 불과했던 것이다. 유시민의 입지는 참정연 출범 이후 극적으로 강화되었다. 지금은 차기 대선후보로 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 위치까지 오기에는 많은 시련이 있었으며 그동안 유시민은 제 한몸 추스리기도 힘들었으며 그 때문에 국참연 멤버들을 섭섭하게 했던 것이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필자의 주장은 이렇다.

● 유시민은 개혁당에서 우리당으로 말을 갈아타는 과정에서 정치적인 모험을 감행했다. 그러한 모험은 총선 이후 최근까지 계속되었다.

● 그 모험들은 아슬아슬하게 성공했으나 그 과정에서 집중적인 견제를 당했으며 그러한 이유로 동지들을 섭섭하게 하기도 했다.

● 유시민은 참정연 안에서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 참정연 출범의 배경에는 당내기반이 미약한 유시민이 네티즌 세력을 이용하여 우리당 내부의 적대세력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자는 뜻도 있다.

● 네티즌들은 느슨한 연구모임에 불과한 참정연이나 국참연의 파워를 과대평가한 나머지 지나친 기대를 걸고 있다.

● 유시민이 의장 경선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네티즌들을 동원하여 바람을 일으킬 경우 우리당 내부의 적대세력으로 부터 몰매를 맞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자는 말인가? 유시민이 당의장으로 당선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유시민이 3등만 해도 당연히 우리당이 깨질 것이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이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유시민이 나서야 한다.

몇 등을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출마 자체에 의의가 있다. 유시민이 이번에 나서지 않고 뒤로 뺀다면 그건 배신이다. 그 경우 자신이 살기 위해 네티즌들을 1회용으로 이용해 먹은 셈이 된다.

피할 수 없는 승부가 있다. 때로는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어야 할 때가 있다. 잔머리 굴려서 안된다. 무모하게 돌격해야 한다. 어쩌면 지금이 그 때이다.

국참연도 마찬가지다. 과연 국참연이 네티즌의 참여정치를 선도할 것인가 아니면 특정 대권후보의 박수부대로 전락할 것인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필자는 이 또한 유시민이 하기에 달려있다고 본다.

유시민이 뒤로 빠지면 국참연 또한 목표를 잃고 대권주자의 박수부대로 전락할 수 있다. 지금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동기유발이다. 유시민의 활약이 참정연과 국참연 모두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지금은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


덧글. 참여의 이름으로 네티즌을 정치업자들에게 팔아먹겠다 이건데 이왕 팔아먹으려면 비싼 값에 팔아먹으란 말입니다.(팔아먹는 사람이 유시민이면 구매자는 김두관, 김원웅들이겠지요. 유시민을 지지하면 김원웅이 이득보는 상황인데도 밀어주고 싶겠냐구요.) 

유시민 본인은 아무런 정치적인 야심이 없고 단지 우리당의 정당개혁에 관심이 있을 뿐이라는 식으로.. 의뭉을 떨며 뒤로 빼고 있는데 그런 식으로 뭉기적 대려거든 네티즌 이름 팔지 말기 바랍니다.

야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왕 나섰으니 민주의 제단에 이 한 몸 바친다는 각오로 더 많은 상처를 각오하고 전진해야 할 것입니다.

정치는 본래 어려운 것입니다. 하나를 얻으면 반드시 하나를 잃는 법입니다. 얻은 것이 큰 만큼 잃은 것도 많고, 영광이 큰 만큼 상처도 많은데..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이 '저 인간들이 왜 저기서 뭉기적 대고 있나' 하고 의아해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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