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은 쉬어야 합니다. 휴일없이 강행군 하는 편집장님 좀 쉬시라는 뜻에서.. 설날에도
인터넷에 접속하는 열성독자분들을 위해 되는 소리 안되는 소리를 시리즈로 늘어놓을까 합니다.
대중노선이란 무엇인가?
대중노선[大衆路線] 대중 속으로 파고들어 대중의 욕구, 특히 문화적·경제적 욕구를 파악하여 그것을 기초로 하는 정책을 세우며 그 실현을 목표로 하는 운동을 통하여 대중에게 정치교육을 실시하고, 대중의 정치의식을 높이려는 조직방침.
이런 노선에서 벗어나면 좌우의 편향이 발생하여 혁명은 실패하므로 당은 끊임없이 대중에서 출발하여야 한다는 이론이다. 일반적으로는 마르크스주의와 레닌주의 활동의 원칙이지만, 특히 중국의 마오쩌둥[毛澤東]에 의하여 강조되어 중국공산당의 기본적 공작(工作)태도로서 알려져 있다.[네이버 백과사전]
대중노선 좋다. 그러나 길을 알고 가야 한다. 비유하자면 유방과 항우의 전략이 적절한 예가 되겠지 싶다.
유방은 먼저 명분을 세워서 천하의 인심을 얻고 또 제후들과 폭넓게 외교하는 것으로 대중노선의 기본을 삼았다. 문제는 ‘신속한 공격에 의한 정면돌파’를 위주로 하는 항우식 전술을 대중노선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대중을 선동하여 앞뒤 가릴 것 없이 무대뽀로 와~ 하고 밀어붙이는 것이 대중노선이라 믿는다면 잘못이다. 대중선동이 곧 대중노선은 아니라는 말이다.
항우 박봉팔.. 밀실에서 전략을 논하고 당파성을 논하고 이런거 말고 그냥 무대뽀로 와~ 하고 밀어붙이는 것이 대중노선이다.(라고 박봉팔님이 주장할 리는 물론 없지만 필자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 측면이 없잖아 있다.)
유방 김필자.. 예(禮)로 독자를 섬기어 널리 천하의 인심을 얻고, 고도의 외교술을 발휘하여 적을 분리 고립시킨 다음 각개격파 하되 소거법을 적용하여 유방이 진평의 계교로 항우의 오른팔인 범증을 자르고 그 수하인 계포와 팽월을 하나씩 거두었듯이 적의 숨통을 서서히 조여가는 것이 진정한 대중노선이다.
어느 쪽이 대중노선일까?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말이 있다. 장수가 몇 만병을 거느릴 수 있는가이다. 한신이 유방 앞에서 논하기를 고조 유방은 고작 10만병을 거느릴 수 있으며 자기는 다다익선이라고 말했다는데.. 이 방정맞은 말 때문에 한신이 유방한테 찍혔다는 설이 있다.. 대중노선은 ‘다다익선의 전술’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항우는? 필자의 견해로 말하면 항우에게는 3만명이 적당하다. 항우는 팽성싸움에서 3만으로 유방의 50만을 흩어버린 일이 있다. 3만명의 병사를 지휘할 때 항우의 전투력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항우가 100만병을 지휘한다면 어떻게 될까? 항우가 추구하는 신속한 공격에 의한 정면돌파.. 박봉팔식 병법에 백만병이 잘 따라올 수는 없다. 대열이 길어져서 보급이 끊기고 많다. 유비가 강남을 치다가 육손의 지략에 말려 백제성에서 75만 병사를 잃은 예와 같다. 대중노선 아무나 하다가는 유비꼴 난다.
말이 대중노선이지 실로 쉽지 않다. 대중이 쫓아올 수 있는 행군속도로 가야하는데 신속한 돌파를 강조하는 항우의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당이 인민 속으로 침투하여 물 속의 고기처럼 자유자재로 놀기 위해서는 충분한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맹목적으로 ‘대중 속으로’를 외친다 해서 그게 입맛대로 되어주는 것은 아니다. 대중선동이 대중노선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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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팔님의 닉을 거명했지만 반론은 아닙니다. 연휴에 가볍게 쓰는 글이라 생각하고 그냥 그렇게 쓴 것이니 오해 없기 바랍니다. 박봉팔님이라면 넉넉히 이해할 것으로 믿고.)
콘텐츠가 대중노선이다
대중노선을 하려면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는 물적 토대이다. 여기서 물적 토대라는 것이 반드시 물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써놓았듯이 그것은 대중의 욕구를 파악하는 것이며 거기에는 경제적 욕구와 문화적 욕구가 있다.
무엇이 물적 토대인가? 신용이 물적 토대이다. 돈은 그 신용을 담보하는 여러가지 방법들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므로 물적 토대가 아니라 실은 ‘신용의 토대’이다. 무엇인가? 당(黨)이라는 물고기가 인민이라는 바다 속으로 뛰어들기 위해서 그 바다의 크기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작은 연못에는 고래가 살 수 없다. 큰 바다라야 고래가 산다. 무엇이 그 큰 바다가 되는가? 신용을 만드는 그 무엇인가이다. 무엇이 신용을 만드는가?
모택동 군대는 장개석 군대와 달리 민폐를 끼치지 않았다고 한다. 소를 잡아먹지도 않았고 부녀자를 희롱하지도 않았다. 그것이 물적 토대인가? 아니다. 그것도 하나의 필요조건이기는 하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대중이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참여라는 발상 자체가 틀려먹은 것이다. 마케터님의 지적도 있었지만 참여라는 표현은 온당하지 않다. 2년전 일이지만 필자는 참여정부가 아니라 동반정부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 참여는 울타리를 그어놓고 그 안으로 들어오라는 말이다.
당의 물고기가 인민의 바다로 들어가야지 당이 먼저 금을 그어놓고 ‘바다 너 일루와’ 이건 아니다. 대중이 당에 참여하는 것이 대중노선은 아니다. 그 반대이다. 당이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진짜다.
참정연이니 국참연이니 해서 대중들에게 당으로 들어오라고 호객하는 건 대중노선이 아니다. 지들이 먼저 울타리를 박아놓고 그 안으로 들어와 참여하라는 식은 굳이 말하면 삐끼노선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진짜는 따로 있는 법이다. 무엇이 대중노선인가? 물적토대에 기반해야 한다. 서프라이즈가 다른 사이트와 다른 점은 경제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경제가 물적 토대의 1번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경제가 전부는 아니다. 문화가 더 크다. 대중노선이란? 박노해가 시를 쓰고 오윤이 판화를 찍고 김민기가 노래를 부르는 것이 대중노선이다. 구체적으로 민중문학이 있고 민중미술이 있고 마당놀이가 있고 민중가요가 있고 또 대학생의 농활이 있어야 대중노선이 된다.
그런거 없이 그냥 항우처럼 혹은 장판교에 버티고 선 장비처럼 저 혼자 잘났다고 앞에 나서서 ‘나를 따르라’ 이건 대중노선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무엇이 대중노선인가? 콘텐츠가 대중노선이다. 콘텐츠가 나와줘야 한다.
대중노선은 그때 그시절 학생들이 농활을 했듯이 배달공님이 디알북을 팔고, 김민기가 노래를 불렀듯이 눈물가득님이 숙제를 내고, 오윤이 판화를 그렸듯이 첫비님이 패러디를 그리고.. 이렇게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대중노선이다.
대중의 기호와 욕구를 반영해야 한다. 구체적인 콘텐츠가 있어야 대중의 욕구에 응답할 수 있다. 콘텐츠가 우리의 물적 토대이다. 또 인터넷이 물적 토대이고 플래시와 패러디와 동영상과 음악과 댓글과 눈팅들의 펌글이 대중노선이다.
제대로 된 리더십이 대중노선이다
대중노선을 지켜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단결이 필요하다. 명계남도 씹고 정청래도 씹고 이상호도 씹고 김갑수도 씹고.. 지도부를 박살내버리고 무슨 대중노선을 한다는 말인가?
일단은 강력한 지도부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보통은 그 지도부를 위하다가 망가지는 것이 또 대중노선이다. 대중노선? 위험하다. 대중노선이 좋은 것이면 벌써 다들 했지 왜 안했겠는가?
한나라도 하고 민주당도 하고 민노당도 하지 왜 안하고 있겠는가? 왜 아무도 대중노선을 안하고 있는가? 첫째 대중노선에는 고도의 테크닉이 있어야 하는데 실력이 안되기 때문이고 둘째 대중노선은 기본적으로 위험하기 때문이다.
전대협이 그 이전 시대와 차별화 되는 것은 대중노선을 선택했다는 건데 그 결과물이 뭐냐면 ‘의장님’이라는 호칭이다. 대학생이 대학생을 의장님이라고 부르다니.. 이런 해괴망칙한.. 주사파에서 말하는 품성론의 영향을 받은 헛짓거리로 생각되는데.. 게다가 또 경호대는 뭐냐?
우습게도 전대협이 박독재 따라배우기를 한 것이다. 전대협 의장이 박정희냐? 의장님 잡숫고 경호대 잡숫게.. 우낀 짜장이 아닐 수 없다.
솔직히.. 우리당에 전대협 출신 많지만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별로 없다. 왜 영광스런 전대협에서 망나니 김민석이 출현하는가? 의장님 잡숫고 경호대 잡숫다가 망가진 것이다. 응석받이로 오냐오냐 하고 커서 그렇게 되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대중노선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단결을 위주로 하는데.. 그 단결을 위한 맹목적인 몰아주기가 지나친 결과로 김민새라는 희대의 걸작이 탄생했다는 말이다. 검증되지 않은 섣부른 대중노선은 독약인 것이다.
치열한 논쟁과 엄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모택동이 장정을 했듯이 밑바닥에서 죽도록 고생을 해봐야 진짜 대중노선을 할 수 있다. 깎듯이 의장님 하고 오냐오냐 하고 응석받이로 키운 범생이가 대중노선 해봤자 김민새 되고 정몽새 된다.
(발바리님의 지적에 의한 정정.. 김민석은 85년도 전학련 의장이었으며 87년도에 건설된 전대협은 김민석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합니다.)
참정연과 국참연의 탄생
정리하자. 대중노선은 인민이 먼저고 당이 인민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지.. 당이 깃발들고 먼저가고 인민이 당에 쫄따구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참여를 팔지만 국참연과 참정연은 삐끼노선이지 대중노선이 아니다.
참정연과 국참연을 보는 심정은 그렇다. 참정연은 큰 딸이고 국참연은 작은 딸이다. 둘 다 시집이라고 보내놨더니 큰딸과 작은딸이 차례로 친정에 와서 세간을 하나씩 들고 가는데.. 큰딸과 작은 딸이 서로 상대방이 많이 가져갔다며 시기하여 다투고 있다.
인민이 먼저다. 인터넷이 먼저고 네티즌이 먼저다. 진정한 대중노선은 큰 딸 참정연이나 작은 딸 국참연의 둘 중 하나를 중심으로 합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친정인 네티즌 중심으로 가는 것이다.
참정연이든 국참연이든.. 친정에 와서 뭐 하나 들고 갈것 없나 하고 눈알 굴리는 점에서 똑 같다. 괘씸하지만 이미 시집을 보냈기 때문에 그냥 참고 있는 것이다. 다 내자식이거니 하고 마음으로 성원을 보낼 뿐이다.
개입의 최소화가 대중노선이다
대중노선은.. 큰 길을 함께 가는 것이다. 그러나 얼마전 까지만 해도 우리는 작은 길이었다. 우리모두 대문에 걸린 이 글귀를 기억하시는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함을 안타까워 했지만.. 한 쪽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은 풀이 더 많고, 사람들이 걸은 자취가 적기에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말입니다.. 먼 훗날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우리모두)
작은 길을 가는 방법과 큰 길을 가는 방법은 다르다. 우리는 작은 길을 선택했지만 상전이 벽해되어 지금은 큰 길이 되었다. 작은 길을 갈 때는 치고 빠지는 자객의 방법을 사용했지만 큰 길을 갈 때는 정공법을 펼쳐야 한다.
무엇보다 개입을 최소화 해야 한다. 자질구레한 모든 정치적 사안에 일일이 달려들어 의견을 내고, 공격하고 시비하고 하는 것은 대중노선이 아니다. 국참연이나 참정연의 등장은 작은 것이다.
이런 작은 일에 일일이 개입하여.. 시어머니처럼 잔소리를 늘어놓고 하는 것은 대중노선이 아니라 참새노선이다.
대중노선이란 무엇인가? 큰 의견은 5년에 한번 쯤 내고 작은 의견은 일년에 한번쯤 내야 한다. 명계남님이 보안법 통과에 소극적인 당권파를 비판하다가 갑자기 천정배를 두둔하다가 하는 식으로 좌충우돌 하는 것은 대중노선이 아니다.
박찬종식 독불장군노선 경계해야 한다. 국참연과 참정연의 단결도 필요하지만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려야 한다. 조바심 내어 스님께 화를 내고, 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막말을 하고 그런다면.. 박찬종식 독불노선이지 대중노선이 아니다.
무엇이 대중노선인가? 평소에는 민노당과도 친하고 민주당과도 친하다가.. 또 작은 선거에는 민노당에도 표를 주고 민주당에도 표를 나눠주다가 큰 승부에 임하여 우리당으로 표를 몰아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대중노선이다.
고기가 물을 내버려 두듯이 평소에는 내버려두는 것이 대중노선이다. 참정연이 죽을 쑤든 국참연이 뻘짓을 하든 다 귀여운 내자식이거니 하고 내버려두기다. 스스로 오류를 시정하고 스스로 시행착오를 극복하도록 두어야 한다.
대중은 크게 한번쯤 동원해야 한다. 민방위 훈련하는 것도 아니고.. 예비군 동원훈련 하듯이 시도 때도 없이 소집통보서를 보내오면 그건 대중노선이 아니고 쫌생이노선이다. 대중을 귀찮게 하지 말아야 한다.
놀아야 한다. 정치하지 말고 놀아야 한다. 서프라이즈는 놀이터여야 한다. 게시판정치 하지 말아야 한다. 놀다가 1년에 한번 작은 소집을 하고 5년에 한번 큰 소집을 하되.. 대중을 동원할 때는 건곤일척의 큰 싸움을 벌일 때여야 하며 한번 칼을 뽑았다면 반드시 승부를 내야한다.
정리하자.
● 항우의 무식한 돌파가 아니라 백만병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한신의 전술, 명분과 외교를 중시하는 유방의 전략, 그리고 적을 대중으로부터 격리 고립시킨 다음 소거법을 적용하는 진평의 전략이 대중노선이다.
● 구호가 앞서면 대략 낭패, 콘텐츠가 앞서야 대중노선이다. 무작정 단결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배달공님이 디알북을 팔고 눈물가득님이 숙제를 내고 눈팅들이 펌글을 나르는 것이 대중노선이다.
● 지도부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그러나 지도부에 대한 우상화로 망가지는 것이 대중노선의 위험성이다. 대부분의 분열은 단결의 강조 때문에 일어난다. 무작정 단결을 외칠 것이 아니라 사전에 충분한 단련과 검증을 거쳐야 한다. 그 술이 익고 젓갈이 숙성될 때 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 놀아야 한다. 놀이를 위주로 하고 정치적인 개입은 최소화 해야 한다. 대신 한번 대중을 동원하여 개입했을 때는 반드시 결판을 내야 한다. 평소에는 민노당과 민주당으로 각개약진하게 내버려 두어야 한다. 사전에 판을 제대로 짜 놓고 적을 이길 수 있는 지점까지 유인한 다음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지점에서 싸워야 한다.
● 진정한 대중노선은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무위의 흐름을 쫓아가는 것이어야 한다. 인위적으로 깃발 꽂아놓고 ‘여기 여기 붙어라’ 하고 소리나 빽빽 지르면 대중들에게 상처를 줄 뿐이다.
덧글.. 대중노선 참으로 어렵습니다. 한나라당도 안하고 민주당도 안하고 민노당도 안합니다. 안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어도 어려워서 못하는 거죠. 항우의 돌파력, 장비의 기개, 박찬종의 독불장군.. 이런 따위는 대중노선 아닙니다.
대중을 동원하면서도 대중들에게 피해를 안주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유비의 명분, 유방의 친화력, 진평의 소거법, 한신의 다다익선, 제갈량의 병법, 장량의 외교술이 두루 필요합니다.
그것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악단이 가진 역량의 100프로를 뽑아내는 것과 같습니다. 자칫 대중을 지치게 하고 대중의 진을 빼게 하는 위험이 있습니다.
그 모든 병법을 사용하지 않고.. 꽁꽁 숨겨놓고.. 우리는 단지 축제를 벌이고 우정을 나누며 놀다가.. 놀고 있는 것처럼 적을 기만하다가 기어이 승부처가 왔을 때 딱 한번만 대중을 동원해서 단 한 방에 건곤일척의 승부를 내는 것이 진정한 대중노선입니다.
함부로 대중을 동원하며 우상화를 일삼다가 대중에게 상처를 주는 파시즘의 일탈은 박독재 때 지겹게 보아온 것 아닌가요?
대중노선..100만병을 자유자재로 통제하는 고도의 기술입니다. 대책없는 선전 선동으로 혹은 스파르타식 군기교육으로 백만병이 통제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착각입니다.
대중노선이란 무엇인가?
대중노선[大衆路線] 대중 속으로 파고들어 대중의 욕구, 특히 문화적·경제적 욕구를 파악하여 그것을 기초로 하는 정책을 세우며 그 실현을 목표로 하는 운동을 통하여 대중에게 정치교육을 실시하고, 대중의 정치의식을 높이려는 조직방침.
이런 노선에서 벗어나면 좌우의 편향이 발생하여 혁명은 실패하므로 당은 끊임없이 대중에서 출발하여야 한다는 이론이다. 일반적으로는 마르크스주의와 레닌주의 활동의 원칙이지만, 특히 중국의 마오쩌둥[毛澤東]에 의하여 강조되어 중국공산당의 기본적 공작(工作)태도로서 알려져 있다.[네이버 백과사전]
대중노선 좋다. 그러나 길을 알고 가야 한다. 비유하자면 유방과 항우의 전략이 적절한 예가 되겠지 싶다.
유방은 먼저 명분을 세워서 천하의 인심을 얻고 또 제후들과 폭넓게 외교하는 것으로 대중노선의 기본을 삼았다. 문제는 ‘신속한 공격에 의한 정면돌파’를 위주로 하는 항우식 전술을 대중노선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대중을 선동하여 앞뒤 가릴 것 없이 무대뽀로 와~ 하고 밀어붙이는 것이 대중노선이라 믿는다면 잘못이다. 대중선동이 곧 대중노선은 아니라는 말이다.
항우 박봉팔.. 밀실에서 전략을 논하고 당파성을 논하고 이런거 말고 그냥 무대뽀로 와~ 하고 밀어붙이는 것이 대중노선이다.(라고 박봉팔님이 주장할 리는 물론 없지만 필자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 측면이 없잖아 있다.)
유방 김필자.. 예(禮)로 독자를 섬기어 널리 천하의 인심을 얻고, 고도의 외교술을 발휘하여 적을 분리 고립시킨 다음 각개격파 하되 소거법을 적용하여 유방이 진평의 계교로 항우의 오른팔인 범증을 자르고 그 수하인 계포와 팽월을 하나씩 거두었듯이 적의 숨통을 서서히 조여가는 것이 진정한 대중노선이다.
어느 쪽이 대중노선일까?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말이 있다. 장수가 몇 만병을 거느릴 수 있는가이다. 한신이 유방 앞에서 논하기를 고조 유방은 고작 10만병을 거느릴 수 있으며 자기는 다다익선이라고 말했다는데.. 이 방정맞은 말 때문에 한신이 유방한테 찍혔다는 설이 있다.. 대중노선은 ‘다다익선의 전술’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항우는? 필자의 견해로 말하면 항우에게는 3만명이 적당하다. 항우는 팽성싸움에서 3만으로 유방의 50만을 흩어버린 일이 있다. 3만명의 병사를 지휘할 때 항우의 전투력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항우가 100만병을 지휘한다면 어떻게 될까? 항우가 추구하는 신속한 공격에 의한 정면돌파.. 박봉팔식 병법에 백만병이 잘 따라올 수는 없다. 대열이 길어져서 보급이 끊기고 많다. 유비가 강남을 치다가 육손의 지략에 말려 백제성에서 75만 병사를 잃은 예와 같다. 대중노선 아무나 하다가는 유비꼴 난다.
말이 대중노선이지 실로 쉽지 않다. 대중이 쫓아올 수 있는 행군속도로 가야하는데 신속한 돌파를 강조하는 항우의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당이 인민 속으로 침투하여 물 속의 고기처럼 자유자재로 놀기 위해서는 충분한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맹목적으로 ‘대중 속으로’를 외친다 해서 그게 입맛대로 되어주는 것은 아니다. 대중선동이 대중노선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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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팔님의 닉을 거명했지만 반론은 아닙니다. 연휴에 가볍게 쓰는 글이라 생각하고 그냥 그렇게 쓴 것이니 오해 없기 바랍니다. 박봉팔님이라면 넉넉히 이해할 것으로 믿고.)
콘텐츠가 대중노선이다
대중노선을 하려면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는 물적 토대이다. 여기서 물적 토대라는 것이 반드시 물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써놓았듯이 그것은 대중의 욕구를 파악하는 것이며 거기에는 경제적 욕구와 문화적 욕구가 있다.
무엇이 물적 토대인가? 신용이 물적 토대이다. 돈은 그 신용을 담보하는 여러가지 방법들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므로 물적 토대가 아니라 실은 ‘신용의 토대’이다. 무엇인가? 당(黨)이라는 물고기가 인민이라는 바다 속으로 뛰어들기 위해서 그 바다의 크기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작은 연못에는 고래가 살 수 없다. 큰 바다라야 고래가 산다. 무엇이 그 큰 바다가 되는가? 신용을 만드는 그 무엇인가이다. 무엇이 신용을 만드는가?
모택동 군대는 장개석 군대와 달리 민폐를 끼치지 않았다고 한다. 소를 잡아먹지도 않았고 부녀자를 희롱하지도 않았다. 그것이 물적 토대인가? 아니다. 그것도 하나의 필요조건이기는 하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대중이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참여라는 발상 자체가 틀려먹은 것이다. 마케터님의 지적도 있었지만 참여라는 표현은 온당하지 않다. 2년전 일이지만 필자는 참여정부가 아니라 동반정부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 참여는 울타리를 그어놓고 그 안으로 들어오라는 말이다.
당의 물고기가 인민의 바다로 들어가야지 당이 먼저 금을 그어놓고 ‘바다 너 일루와’ 이건 아니다. 대중이 당에 참여하는 것이 대중노선은 아니다. 그 반대이다. 당이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진짜다.
참정연이니 국참연이니 해서 대중들에게 당으로 들어오라고 호객하는 건 대중노선이 아니다. 지들이 먼저 울타리를 박아놓고 그 안으로 들어와 참여하라는 식은 굳이 말하면 삐끼노선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진짜는 따로 있는 법이다. 무엇이 대중노선인가? 물적토대에 기반해야 한다. 서프라이즈가 다른 사이트와 다른 점은 경제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경제가 물적 토대의 1번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경제가 전부는 아니다. 문화가 더 크다. 대중노선이란? 박노해가 시를 쓰고 오윤이 판화를 찍고 김민기가 노래를 부르는 것이 대중노선이다. 구체적으로 민중문학이 있고 민중미술이 있고 마당놀이가 있고 민중가요가 있고 또 대학생의 농활이 있어야 대중노선이 된다.
그런거 없이 그냥 항우처럼 혹은 장판교에 버티고 선 장비처럼 저 혼자 잘났다고 앞에 나서서 ‘나를 따르라’ 이건 대중노선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무엇이 대중노선인가? 콘텐츠가 대중노선이다. 콘텐츠가 나와줘야 한다.
대중노선은 그때 그시절 학생들이 농활을 했듯이 배달공님이 디알북을 팔고, 김민기가 노래를 불렀듯이 눈물가득님이 숙제를 내고, 오윤이 판화를 그렸듯이 첫비님이 패러디를 그리고.. 이렇게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대중노선이다.
대중의 기호와 욕구를 반영해야 한다. 구체적인 콘텐츠가 있어야 대중의 욕구에 응답할 수 있다. 콘텐츠가 우리의 물적 토대이다. 또 인터넷이 물적 토대이고 플래시와 패러디와 동영상과 음악과 댓글과 눈팅들의 펌글이 대중노선이다.
제대로 된 리더십이 대중노선이다
대중노선을 지켜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단결이 필요하다. 명계남도 씹고 정청래도 씹고 이상호도 씹고 김갑수도 씹고.. 지도부를 박살내버리고 무슨 대중노선을 한다는 말인가?
일단은 강력한 지도부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보통은 그 지도부를 위하다가 망가지는 것이 또 대중노선이다. 대중노선? 위험하다. 대중노선이 좋은 것이면 벌써 다들 했지 왜 안했겠는가?
한나라도 하고 민주당도 하고 민노당도 하지 왜 안하고 있겠는가? 왜 아무도 대중노선을 안하고 있는가? 첫째 대중노선에는 고도의 테크닉이 있어야 하는데 실력이 안되기 때문이고 둘째 대중노선은 기본적으로 위험하기 때문이다.
전대협이 그 이전 시대와 차별화 되는 것은 대중노선을 선택했다는 건데 그 결과물이 뭐냐면 ‘의장님’이라는 호칭이다. 대학생이 대학생을 의장님이라고 부르다니.. 이런 해괴망칙한.. 주사파에서 말하는 품성론의 영향을 받은 헛짓거리로 생각되는데.. 게다가 또 경호대는 뭐냐?
우습게도 전대협이 박독재 따라배우기를 한 것이다. 전대협 의장이 박정희냐? 의장님 잡숫고 경호대 잡숫게.. 우낀 짜장이 아닐 수 없다.
솔직히.. 우리당에 전대협 출신 많지만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별로 없다. 왜 영광스런 전대협에서 망나니 김민석이 출현하는가? 의장님 잡숫고 경호대 잡숫다가 망가진 것이다. 응석받이로 오냐오냐 하고 커서 그렇게 되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대중노선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단결을 위주로 하는데.. 그 단결을 위한 맹목적인 몰아주기가 지나친 결과로 김민새라는 희대의 걸작이 탄생했다는 말이다. 검증되지 않은 섣부른 대중노선은 독약인 것이다.
치열한 논쟁과 엄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모택동이 장정을 했듯이 밑바닥에서 죽도록 고생을 해봐야 진짜 대중노선을 할 수 있다. 깎듯이 의장님 하고 오냐오냐 하고 응석받이로 키운 범생이가 대중노선 해봤자 김민새 되고 정몽새 된다.
(발바리님의 지적에 의한 정정.. 김민석은 85년도 전학련 의장이었으며 87년도에 건설된 전대협은 김민석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합니다.)
참정연과 국참연의 탄생
정리하자. 대중노선은 인민이 먼저고 당이 인민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지.. 당이 깃발들고 먼저가고 인민이 당에 쫄따구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참여를 팔지만 국참연과 참정연은 삐끼노선이지 대중노선이 아니다.
참정연과 국참연을 보는 심정은 그렇다. 참정연은 큰 딸이고 국참연은 작은 딸이다. 둘 다 시집이라고 보내놨더니 큰딸과 작은딸이 차례로 친정에 와서 세간을 하나씩 들고 가는데.. 큰딸과 작은 딸이 서로 상대방이 많이 가져갔다며 시기하여 다투고 있다.
인민이 먼저다. 인터넷이 먼저고 네티즌이 먼저다. 진정한 대중노선은 큰 딸 참정연이나 작은 딸 국참연의 둘 중 하나를 중심으로 합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친정인 네티즌 중심으로 가는 것이다.
참정연이든 국참연이든.. 친정에 와서 뭐 하나 들고 갈것 없나 하고 눈알 굴리는 점에서 똑 같다. 괘씸하지만 이미 시집을 보냈기 때문에 그냥 참고 있는 것이다. 다 내자식이거니 하고 마음으로 성원을 보낼 뿐이다.
개입의 최소화가 대중노선이다
대중노선은.. 큰 길을 함께 가는 것이다. 그러나 얼마전 까지만 해도 우리는 작은 길이었다. 우리모두 대문에 걸린 이 글귀를 기억하시는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함을 안타까워 했지만.. 한 쪽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은 풀이 더 많고, 사람들이 걸은 자취가 적기에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말입니다.. 먼 훗날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우리모두)
작은 길을 가는 방법과 큰 길을 가는 방법은 다르다. 우리는 작은 길을 선택했지만 상전이 벽해되어 지금은 큰 길이 되었다. 작은 길을 갈 때는 치고 빠지는 자객의 방법을 사용했지만 큰 길을 갈 때는 정공법을 펼쳐야 한다.
무엇보다 개입을 최소화 해야 한다. 자질구레한 모든 정치적 사안에 일일이 달려들어 의견을 내고, 공격하고 시비하고 하는 것은 대중노선이 아니다. 국참연이나 참정연의 등장은 작은 것이다.
이런 작은 일에 일일이 개입하여.. 시어머니처럼 잔소리를 늘어놓고 하는 것은 대중노선이 아니라 참새노선이다.
대중노선이란 무엇인가? 큰 의견은 5년에 한번 쯤 내고 작은 의견은 일년에 한번쯤 내야 한다. 명계남님이 보안법 통과에 소극적인 당권파를 비판하다가 갑자기 천정배를 두둔하다가 하는 식으로 좌충우돌 하는 것은 대중노선이 아니다.
박찬종식 독불장군노선 경계해야 한다. 국참연과 참정연의 단결도 필요하지만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려야 한다. 조바심 내어 스님께 화를 내고, 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막말을 하고 그런다면.. 박찬종식 독불노선이지 대중노선이 아니다.
무엇이 대중노선인가? 평소에는 민노당과도 친하고 민주당과도 친하다가.. 또 작은 선거에는 민노당에도 표를 주고 민주당에도 표를 나눠주다가 큰 승부에 임하여 우리당으로 표를 몰아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대중노선이다.
고기가 물을 내버려 두듯이 평소에는 내버려두는 것이 대중노선이다. 참정연이 죽을 쑤든 국참연이 뻘짓을 하든 다 귀여운 내자식이거니 하고 내버려두기다. 스스로 오류를 시정하고 스스로 시행착오를 극복하도록 두어야 한다.
대중은 크게 한번쯤 동원해야 한다. 민방위 훈련하는 것도 아니고.. 예비군 동원훈련 하듯이 시도 때도 없이 소집통보서를 보내오면 그건 대중노선이 아니고 쫌생이노선이다. 대중을 귀찮게 하지 말아야 한다.
놀아야 한다. 정치하지 말고 놀아야 한다. 서프라이즈는 놀이터여야 한다. 게시판정치 하지 말아야 한다. 놀다가 1년에 한번 작은 소집을 하고 5년에 한번 큰 소집을 하되.. 대중을 동원할 때는 건곤일척의 큰 싸움을 벌일 때여야 하며 한번 칼을 뽑았다면 반드시 승부를 내야한다.
박찬종이 사직구장에서 대중들 모아놓고 떠들거나 박근혜가 시장바닥에서 아줌마들 붙잡고 징징거리는 것은 대중노선이 아니라 얼빠진 노선이다. 박찬종이야말로 대중노선 찾다가 망가진 인간의 전형이 아니겠는가? |
정리하자.
● 항우의 무식한 돌파가 아니라 백만병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한신의 전술, 명분과 외교를 중시하는 유방의 전략, 그리고 적을 대중으로부터 격리 고립시킨 다음 소거법을 적용하는 진평의 전략이 대중노선이다.
● 구호가 앞서면 대략 낭패, 콘텐츠가 앞서야 대중노선이다. 무작정 단결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배달공님이 디알북을 팔고 눈물가득님이 숙제를 내고 눈팅들이 펌글을 나르는 것이 대중노선이다.
● 지도부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그러나 지도부에 대한 우상화로 망가지는 것이 대중노선의 위험성이다. 대부분의 분열은 단결의 강조 때문에 일어난다. 무작정 단결을 외칠 것이 아니라 사전에 충분한 단련과 검증을 거쳐야 한다. 그 술이 익고 젓갈이 숙성될 때 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 놀아야 한다. 놀이를 위주로 하고 정치적인 개입은 최소화 해야 한다. 대신 한번 대중을 동원하여 개입했을 때는 반드시 결판을 내야 한다. 평소에는 민노당과 민주당으로 각개약진하게 내버려 두어야 한다. 사전에 판을 제대로 짜 놓고 적을 이길 수 있는 지점까지 유인한 다음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지점에서 싸워야 한다.
● 진정한 대중노선은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무위의 흐름을 쫓아가는 것이어야 한다. 인위적으로 깃발 꽂아놓고 ‘여기 여기 붙어라’ 하고 소리나 빽빽 지르면 대중들에게 상처를 줄 뿐이다.
덧글.. 대중노선 참으로 어렵습니다. 한나라당도 안하고 민주당도 안하고 민노당도 안합니다. 안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어도 어려워서 못하는 거죠. 항우의 돌파력, 장비의 기개, 박찬종의 독불장군.. 이런 따위는 대중노선 아닙니다.
대중을 동원하면서도 대중들에게 피해를 안주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유비의 명분, 유방의 친화력, 진평의 소거법, 한신의 다다익선, 제갈량의 병법, 장량의 외교술이 두루 필요합니다.
그것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악단이 가진 역량의 100프로를 뽑아내는 것과 같습니다. 자칫 대중을 지치게 하고 대중의 진을 빼게 하는 위험이 있습니다.
그 모든 병법을 사용하지 않고.. 꽁꽁 숨겨놓고.. 우리는 단지 축제를 벌이고 우정을 나누며 놀다가.. 놀고 있는 것처럼 적을 기만하다가 기어이 승부처가 왔을 때 딱 한번만 대중을 동원해서 단 한 방에 건곤일척의 승부를 내는 것이 진정한 대중노선입니다.
함부로 대중을 동원하며 우상화를 일삼다가 대중에게 상처를 주는 파시즘의 일탈은 박독재 때 지겹게 보아온 것 아닌가요?
대중노선..100만병을 자유자재로 통제하는 고도의 기술입니다. 대책없는 선전 선동으로 혹은 스파르타식 군기교육으로 백만병이 통제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착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