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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3017 vote 0 2005.01.10 (22:54:21)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한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노 대통령이 "잘한다"는 응답은 35.3%로 지난해 12월 33.4%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한길리서치측은 10일 "노 대통령의 최근 `경제올인' 자세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열린우리당 27.6%, 한나라당 24.2%, 민주노동당 13.3% 순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31.2%였던 한 달전에 비해 지지도가 7%나 떨어지면서 2위로 밀려났다.
 
한길리서치측은 "연말 4대법안 협상과정에서 박근혜 대표가 지나치게 완고한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합리적 보수층이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지지층 이탈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재현기자 "노대통령 지지도 상승세 지속" 발췌인용)
 

누가 뭐래도 보안법은 김대중 죽이기, 호남 죽이기 목적의 국가범죄다. 싸움이 치열해질수록 이러한 본질-망국적인 지역주의-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정치 경험이라곤 없는 박근혜가 이명박, 손학규의 도전을 두려워하여 지역주의에 올인하는 무리수를 둔 것이다.
 
‘우리당+민노당+민주당’을 합산하면 반영남패권주의 연대가 최하 45프로다. 박근혜의 영남올인으로 한나라당이 얻을 수 있는 표의 한계는 최대가 25프로다. 이 정도면 더블스코어다.
 
이 프레임으로 굳히기 들어가면 차기 대선은 해보나마나다. 유일한 문제는 개혁세력의 분열가능성이다. 보안법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개혁세력은 분열된다. 이 경우 한나라당에도 약간의 희망이 있다.
 
이기준사태는 자신감 과잉
대통령 주변에서 최근의 지지도 상승에 고무되어 미소를 짓는다면 잘못이다. 지난 수개월동안 한나라당이 우리당 보다 지지도가 앞섰던 것을 두고 박근혜가 미소지었던 헛짓거리와 같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동안 지지도 올리는 방법을 몰라서, 탄핵을 피해가는 방법을 몰라서 그리한 것은 아니다. 지지도하락을 감수하면서 초기 세팅을 잘한 것이다.
 
대부분의 문제는 대통령의 발언 때문에 일어났다. 그 발언들은 초기세팅을 잘하기 위한 의도된 발언이었다. 최근의 지지율 회복 역시 대통령의 발언과 포용력을 과시한 일련의 행보로 하여 얻어졌다.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지지율은 단번에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된 것이다. 이기준사태는 이에 따른 자신감 과잉으로 본다. 초기세팅을 잘한 점에 고무된 나머지 너무 이르게 긴장을 풀어버린 것이다.
 
개혁은 원래 인정 못받는다
우리당은 그동안 개혁법안 때문에 지지도에서 손해를 보았다. 개혁은 원래 욕먹는 일이다. 욕 먹을 것을 감수하면서 하는 것이 개혁이다. 그렇지 않다면.. 개혁이 북치고 장구치며 가는 신나는 행진이라면 역대 대통령들이 진작에 다 했지 왜 지금껏 안했겠는가?
 
문제는 개혁을 요구하는 개혁세력이 개혁의 성과를 좀처럼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진보성향이 강할수록 인색하다. 짜다. 매우 짜다. 어지간 해서는 인정 안해준다.
 
그러므로 개혁을 할수록 지지도는 추락한다. 개혁세력은 인정 안해주고 보수세력은 등을 돌리기 때문이다. 개혁을 않을수록 지지도는 올라간다. 그러나 그렇게 올린 박근혜식 거품 지지도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박근혜가 개혁을 반대하여 얻은 지지도가.. 이렇게 하루 아침에 이슬처럼 날아간 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지지도의 등락에는 공식이 있다
여기에 공식이 있다. 개혁을 하면 지지율은 서서히 떨어진다. 그러나 대통령이 좋은 말로 한번 위로해주면 떨어진 지지도는 단번에 회복된다.
 
개혁을 안하면 지지율은 올라간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사소한 잘못을 트집잡아 단번에 추락한다. 다시는 회복되지 않는다. 그 차이는? 진정성의 힘이다.
 
과거 국민의 정부 때 옷로비사태로 인한 지지도추락, 총선 때 정동영의 노인폄훼발언으로 인한 지지도추락, 대선 전 YS시계사태로 인한 지지도추락 등의 공통점은? 어찌보면 사소한 일(?)로 갑작스럽게 지지도가 폭락했다는 점이다.
 
옷로비사건의 후폭풍이 그렇게 강할 것으로는 누구도 예견하지 못했다. YS시계 사건의 후폭풍도 예상하지 못했다. 노인폄훼발언도 마찬가지다. 진정성을 의심받으면 지지율은 사소한 잘못을 계기로 돌연 폭락한다.
 
개혁을 하면.. 지지율은 떨어지지만 좋은 말 한마디로 위로하면 단번에 회복할 수 있다. 왜? 진정성을 인정받으므로.
 
개혁을 않으면.. 지지율은 올라가지만 사소한 잘못을 트집잡혀 단번에 추락할 수 있다. 이렇게 떨어진 지지율은 잘 회복되지 않는다. 왜? 진정성을 의심받으므로.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개혁을 하고 진정성을 인정받는 길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개혁을 안해서 진정성을 의심받는 길을 택할 것인가? 개혁이 말로는 쉽지만 실천하기가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근혜 몰락의 법칙
본선에서 이겨야 한다. 선거에 이기지 못하는 지지도 상승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박근혜 식으로 지지도에 연연하는 정치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왜인가? 중도파의 이중기준 때문이다.
 
중도파들은 이중기준을 가지고 있다. 중도파들은 돌연 배신한다. 옷로비, 노인폄훼발언, YS시계.. 다 중도파들이 변덕을 부린 것이다. 지지도의 등락은 변덕도 많은 중도파가 결정한다. 그러므로 지지도에 매달리면 안된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 나중에 언젠가 개혁을 하겠다면 대찬성이다. 왜? 개혁이 옳으니까. 개혁에 동의하므로써 그들은 자부심을 얻는다.
 
● 당장 개혁을 하겠다고 하면 결사반대한다. 왜? 혹시 자신에게 손해가 올지도 모르므로. 개혁에 반대하는 방법으로 그들은 실리를 도모한다.
 
● 실제로 개혁이 이루어지면 마지 못해 개혁에 찬성한다. 왜? 대세를 따라가는 방법으로 강한 쪽에 붙으려는 심리 때문에.
 
이러한 중도파들의 갈짓자 행보에 현혹되면 망한다. 망하되 박근혜처럼 망한다.
 
박근혜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그렇게 목숨걸고 반대해서 얻은 것은 도무지 무엇이란 말인가?
 
행정수도이전에 반대해서 당신이 얻은게 뭐지? 보안법 철폐에 반대해서 당신이 얻은게 뭐지?
 
박근혜가 행정수도 이전에 찬성했다면 한나라당을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이명박과 박근혜 중 하나를 선택했어야 했다. 그 경우 유권자들이 누구를 선택했겠는가? 당연히 박근혜를 선택했을 것이다.
 
그렇게도 자기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믿지 못하겠더란 말인가?
 
보안법철폐에 합의해 주었다면 아버지가 남긴 숙제를 딸이 해치웠다고 다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을 것이다. 그 경우 이명박이나 손학규가 감히 당신에게 도전장을 내밀겠는가?
 
이명박이 머리카락을 심은 이유는?
왜 박근혜는 안되는가? 측근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근혜의 측근에 대한 불신은 아버지 때 부터 영향받은 것이다. 차지철, 김재규 등 측근들의 권력 암투에 질린 그는 사람을 믿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정몽준 하고 비슷하다. 김흥국이 정몽준이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참모였다. 수많은 형제들 사이에서 견제를 받으며 자랐던 집안사정과 관련이 있다.
 
지금 박근혜가 믿을 수 있는 참모는 누구인가? 없다. 유일하게 믿는 것이 있다면 아마 그의 수첩 정도일 것이다.
 
왜 믿지 않는가? 머리나쁜 보스의 공통점은 자기보다 똑똑한 부하를 싫어한다는 점이다. 그 경우 아랫사람에게 휘둘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통령은 일단 머리 좋은 사람을 뽑아야 한다.
 
보도에 의하면 이명박이 최근 벗겨진 대머리 감추려고 머리카락을 심었다고 한다. 박근혜가 몰락하는 꼴을 보고 지금 미소짓고 있을 사람이 누구이겠는가?
 
조선일보붙이들은 닿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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