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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0040 vote 0 2011.05.31 (17: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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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구조는 이상과 같은 다섯 단위의 대칭으로 이루어져 있다. 질은 외부에서 에너지를 제공하는 물을 포함한 물레방아 전체, 입자는 물을 제외한 물레방아 부분이며, 힘은 물과 물레의 중심이 되는 바퀴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 운동은 물레를 제외한 방아부분만, 양은 그 방아의 공이만이지만, 이해를 돕기 위하여 그림과 같이 분리하여 설명할 수 있다.

◎ 질 : 안팎을 포함한 전체
◎ 입자 : 밖을 제외한 안쪽 전체
◎ 힘 : 가운데 부분과 하부구조
◎ 운동 : 하부구조
◎ 량 : 말단부


위 다섯 단위의 대칭되는 부위가 구조를 이루는 각 부분의 특징을 극명하게 나타낸다. 질은 물을 제공하는 홈통과 물을 포함한 물레방아 전체이지만 홈통과 물레가 만나는 점점 부분이 질의 성질을 가장 명백하게 나타낸다. 즉 질은 입자와 힘과 운동과 량을 모두 포함하고 있지만, 그 입자와 힘과 운동과 량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질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물레방아가 회전운동을 하므로 물은 물레방아 전체를 에워싼 채 계에 밀도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는 모든 부분에 질의 영향력이 작동하고 있다. 물레방아에 전해진 수력은 말단부의 공이까지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전달되는 부위 전체가 질에 해당한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기계장치에는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각 단위마다 인위적으로 차단기를 설치하여 개입하고 조작할 수 있으므로 그림과 같이 질을 입자, 힘, 운동, 량 바깥에 별도로 구분하여 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자연에서는 이러한 구분이 무의미하다. 자연에는 조속기나 차단기, 스위치 따위의 조절장치, 제어장치가 없으므로 질, 입자, 힘, 운동, 량까지 한 순간에 바로 에너지가 전달된다.


화산이 폭발하거나 지진이 일어나는데 질 입자 힘 운동 량 중에서 어느 선까지 에너지가 도달하였는지 파악하기는 불능이다. 그러나 인공적인 기계장치에는 각 단계에 차단기를 설치하여 조절이 가능하다.


◎ 질 – 홈통을 돌려 물을 끊을 수 있다.
◎ 입자 – 물레를 세워 물레방아를 멈출 수 있다.
◎ 힘 – 물레와 방아의 연결부를 분리하여 동력전달을 끊을 수 있다.
◎ 운동 – 방아의 길이를 조정하여 운동거리를 늘릴 수 있다.
◎ 량 – 공이의 크기를 조절하여 작업량을 조절할 수 있다.


시계라면 바늘이 움직이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시침과 분침 초침 등으로 바늘을 여러개 설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입자의 숫자를 늘릴 수는 없다. 입자는 독립성이 있으므로 해체할 수 있을 뿐 둘로 나눌 수는 없다. 자동차라면 기어를 1단부터 5단까지 늘릴 수 있지만 엔진을 둘로 늘릴 수는 없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라면 하나의 자동차에 가솔린용 엔진과 전기용 엔진을 별도로 설치할 수도 있지만 이는 구조의 중복과 혼잡이다. 구조론의 원칙에 따라 중복과 혼잡을 배제했을 때 하나의 구조체에 엔진은 하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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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개념의 이해가 중요하다. 모든 구조는 질의 성립을 전제로 한다. 닫힌계가 존재하며 내부에 스트레스가 걸려 있고, 계 내부의 밀도가 균일한 상태에 도달할 때 질이 성립한다.


만약 노예제도가 있다면 내부의 밀도가 불균일하게 된다. 해방을 바라는 노예들이 적의 침입에 저항하기는커녕 쌍수를 들고 환영하기 때문이다. 국가에 심각한 계급차별이나 상당한 소득의 격차가 있으면 그만큼 질은 불균일하게 되며, 그 경우 국가는 구조붕괴의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일체의 차별이나 지역주의, 종교적 편견은 질을 불균일하게 만들어 구조를 취약하게 한다. 질이 불균일하다면 그야말로 망조가 든 것이다.


문제는 독자들이 흔히 물레방아에서 이러한 질의 성립 사실을 포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레방아는 회전하기 때문에 계에 걸리는 부하가 균일해진다. 그 결과로 수력이 전달될 때 물레에서 방아를 거쳐 공이까지 직접 힘이 전달된다. 팽팽하게 당겨진 활처럼 스트레스가 걸린 상태가 된다.


여기서 계에 밀도가 걸린 상태, 곧 계의 긴장 혹은 스트레스를 심리학 용어인 정신적 스트레스로 받아들인다면 곤란하다. 팽팽하게 당겨져서 밀도가 균일하게 된 상태가 스트레스 상태이다.


젊은 수컷 침팬지가 난동을 부려서 구성원 모두가 그러한 사실을 잘 알게 된 상태가 스트레스가 걸린 상태이다. 심리학적 개념의 열받은 상태, 불쾌한 상태, 골난 상태가 아니라 미학적 개념의 이심전심 상태다.


대대장이 주관하는 사열식 때는 부대원들이 일제히 정렬해 있으므로 부분에서의 작은 움직임만 있어도 부대원 모두가 그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이 스트레스 상태이다. 계에 스트레스가 걸리면 이심전심의 대칭원리가 작동하며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순서에 따라 일사천리로 전개된다.


김연아가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여 연기하고 있다면 각 부분에서의 작은 미스조차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이때 앞부분의 실수를 어떻게 만회해야 하는지 그 다음동작은 자동으로 나와주는 것이다. 고도의 긴장이 걸려있기 때문에 그릇에 물을 떠냈을 때 자동으로 그 흔적이 메워지듯이 이심전심의 대칭원리에 따라 자동으로 해소된다. 그 순간에 김연아가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밸런스 원리에 따라 저절로 이루어진다.


모르는 사람의 눈에 김연아가 그냥 얼음판 위를 돌아다니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고도의 밸런스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며, 김연아 본인의 의지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밸런스 자체의 동력이 김연아를 끌고가는 것이며 김연아는 무아지경에 빠진 사람처럼 그 에너지의 흐름에 올라타고 가는 것이다.


독자의 입장에서 질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이 많다. 간단하다. 질은 계에 에너지가 투입되어 팽팽하게 긴장된 상태다. 그것이 열받은 상태, 흥분한 상태는 아니다. 어린이는 엄마 곁에서 편안하게 놀고 있지만 항상 엄마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다. 엄마가 눈앞에서 사라지면 곧 두리번거리며 엄마를 찾는다. 그것이 스트레스 상태이다. 물론 어린이는 그 팽팽한 스트레스 상태에서도 지극히 편안하다. 아기와 엄마 사이는 보이지 않는 줄로 팽팽하게 당겨져 있다.


물레방아는 수압이 걸려 물레방아 전체에 스트레스가 가해지며 그 결과로 구조가 작동한다. 그것이 질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국민 전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 말 한 마디만 잘못해도 간첩으로 몰려 곤욕을 치르는 수가 있다. 다들 극도로 신경이 곤두서게 된다.


리더가 맹박스럽게 임의로 규칙을 바꾸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인터넷과 같은 신기술이 도입되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결혼이나 이사를 할 때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물론 결혼은 즐거운 스트레스다.


사랑은 고도의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다. 항상 상대방의 존재를 의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질이다. 입자는 엄마의 위치를 확인한 아기가 편안하게 자기 할 일을 하는 것이다. 아기가 몰입하여 엄마의 존재를 완전히 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 행동의 흐름을 끊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역시 아기는 엄마를 찾게 되어 있다. 스트레스가 걸려있지만 마음의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 것이 입자다.


물레방아에 수압이 걸려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지만 물레가 회전하여 에너지를 밖으로 배출하므로 그 스트레스에 해를 입지는 않는 것이다. 데이트 하는 남녀는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지만 팔짱끼고 산책하는 동안은 전혀 마음의 스트레스가 없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전혀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 편안한 상태가 입자의 상태다. 물론 그 데이트의 물레가 잘 돌아야 한다. 데이트가 삐꺽거리면 바로 스트레스가 밖으로 노출된다.


데이트 하는 남녀는 편안하지만 실제로는 고도의 스트레스가 걸려 있으므로 끊임없이 그 스트레스를 외부로 배출한다. 그들은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거나, 게임을 하거나, 음식을 먹는 등으로 자기 안에 들어온 스트레스를 밖으로 배출한다. 즉 수압에 걸려 스트레스 받은 물레가 그 스트레스를 방아로 돌려서 곡식을 찧는 것이다.


◎ 질-닫힌계에 에너지가 투입되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밀도가 균일해진다.
◎ 입자-내부에 센터를 형성하여 스트레스를 외부로 돌릴 수 있게 한다.
◎ 힘-스트레스의 진행방향을 틀어 스트레스를 외부로 배출한다.
◎ 운동-스트레스를 배출하는 속도와 거리를 조절한다.
◎ 량-스트레스가 외부로 침투한다.


계에 들어온 에너지는 질 입자 힘 운동 량을 거쳐 다시 외부로 빠져나간다. 빠져나가면서 그 외부의 주어진 대상 속으로 침투한다. 침팬지 무리든 기계장치든 인간사회든 이 작동원리는 같다.


청춘남녀가 겪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일상의 부조리다. 도무지 살아갈 이유도 없고, 하는 일의 목적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 것이며 그 때문에 아무런 의사결정을 못한다. 뒤로 가도 되는데 왜 구태여 앞으로 가는가? 놀아도 되는데 왜 구태여 일을 하는가? 그냥 자도 되는데 왜 굳이 일어나는가? 청소를 안 해도 되는데 왜 굳이 청소를 하는가? 도무지 의사결정을 못하는 것이다. 할 이유도 없다.


혼자 산다면 아무 것도 결정하지 않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결정이다. 그러므로 청춘남녀는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남녀가 데이트를 하면 모든 일에 이유가 생겨난다. 살아갈 이유는 연인 때문이다. 일하는 목적은 가족 때문이다. 앞으로 가는 이유는 역시 친구 때문이다. 이때 의사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다.


인문사회과학자들은 노상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모든 것이 의사결정 스트레스라는 하나의 근본 원인으로 귀일된다. 까뮈가 그의 이방인에서 부조리라는 이름으로 말하려 했던 것도, 샤르트르가 그의 여러 소설작품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도 마찬가지다.


정치판이 돌아가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유시민 때문에 도무지 의사결정이 안돼’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나 참여당은 ‘유시민이 있기 때문에 경상도표를 잘라서 박근혜를 확실히 이길 수 있다는 승산이 생겼어. 의사결정이 잘 되고 있어.’하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단기적으로는 유시민 때문에 진보진영 전체에 의사결정 스트레스가 늘어난 것이 분명하지만 유시민이 단일후보를 맡든, 혹은 유시민이 단일화 된 민주당 후보를 밀든 유시민이 진보진영 전체의 승산을 높여서 의사결정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사실이다. 박근혜야말로 가장 큰 의사결정의 방해물이기 때문이다. 유시민 스트레스는 믿기만 하면 해결되는 작은 것이고, 박근혜 스트레스가 진짜다. 설마 이 정도로 망치겠냐 하고 이명박 믿다가 발등 찍힌 사람 많다.


자연과학은 주로 태양에너지로부터 공급된 스트레스가 거쳐가는 중간단계를 줄여서 효율을 형성하는 방법으로 자연이 전개하는데 따른 학문이다. 인문사회과학은 주어진 환경 안에서 주로 인구증가와 기술혁신으로 인하여 공급된 스트레스가 집단의 의사결정 단계를 줄여서 효율을 형성하는 방향으로 사회가 진보하는데 따른 학문이다.


물론 필자의 이러한 기술에 반대할 사람이 많지만 구조론적 관점에서 맥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현재 과학계가 돌아가는 것이 그렇다는 말이 아니라 앞으로 그래야 한다는 당위를 말하는 것이다.


필자가 언론귀족, 강남귀족, 재벌귀족, 정치업자 등 중간계급을 치는 이유는 이들이 사회의 밀도를 균일하게 만드는데 있어서의 가장 큰 방해물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정보를 차단하여 의사결정을 지연시킨다.


물론 막연히 중간계급을 쳐부수기만 하면 독재자가 나타나 더 큰 의사결정의 장애물이 되므로 무조건 쳐부수는게 장땡은 아니지만, 인터넷의 등장과 같은 밑바닥에서의 부단한 혁신에 의해 새로운 중간고리들이 나타나므로 기득권 중간계급을 부단히 타파해야 한다. 그것이 진보다.


이러한 의사결정의 방해자 집단에는 조중동 뿐 아니라 한겨레나 오마이뉴스 등 진보진영 안에서 선점권을 행사하는 진보기득권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자본을 가진 자만 기득권이 아니라, 의사결정에 있어서 방해할 수 있는 파워를 가진 자는 모두 처분되어야 할 기득권자다. 그러한 파워를 가진 자들은 오로지 더 큰 방해자를 타격할 때만 정당성을 가진다.


오마이뉴스, 한겨레, 경향이나 노조, 전교조, 시민단체 등은 더 큰 기득권과 싸울 때만 정당성을 획득하며, 단지 자기네 정치노선이 옳다는 이유만으로 정당성을 얻는 것은 전혀 아니다.


‘나의 노선은 옳다. 그러므로 나는 정당하다.’ <- 진보가 잘 빠지는 독선.


집단의 의사결정에 있어서 일정한 힘을 행사하는 중간집단의 정당성은 오로지 상부구조의 방해자를 타격하는 역할과 실천 안에서만 정당한 것이며 자의로 규정한 정치노선이나 이런 것과는 상관없다.


학계든 정계든 기계든 자연이든 반드시 상부구조로 작동하는 물레방아가 있고 스트레스를 가하는 동력원이 있다. 인간은 도덕적으로 옳거나 혹은 합리성의 측면에서 옳은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단계를 줄이는 방향으로 결정한다. 장기적으로는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이 의사결정단계를 줄인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그 반대가 된다.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이 일시적으로 의사결정의 단계를 늘리게 된다. 진보는 반드시 일시적인 의사결정의 비효율을 수반하는 것이다. 젊은이는 장기전략이 있으므로 그러한 일시적 비효율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노인들은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 몇 십년 뒤의 계획 따윈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계획은 기존의 계획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쟁이 일어나게 되며 장기전략을 가지고 미리 의사결정 단계를 줄여놓은 쪽이 승리하게 된다. 사회는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에 의해 진보하는게 아니라 경쟁에 의한 승리에 의해 결정되는 측면이 크다.


왜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쪽이 결국 승리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들이 도덕적이고 합리적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이 도전을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부도덕하고 비합리적인 쪽은 승부에서 이기면 반드시 멈춘다. 그러나 도덕성과 합리성을 가진 집단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정의는 옳기 때문에 이기는 것이 아니라 멈추지 않기 때문에 이기는 것이다. 멈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불의는 옳지 않기 때문에 패하는 것이 아니라 멈추기 때문에 패하는 것이다. 멈추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불의는 반드시 멈추며, 정의는 결코 멈추지 않으므로 역사의 장기적인 승부에서는 언제나 정의가 이기게 되어 있다. 실제적인 사회의 진보는 정의나 불의 때문에 일어나는게 아니라, 정의와 불의의 싸움 과정에서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는 결과가 도출되어 그 효율성에 의해 일어난다. 단계가 줄면 효율이 늘고 그 이득은 모두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사회의 진보에 의해 의사결정단계는 계속 줄어든다. 인터넷에 의해 무명의 시민이 낸 아이디어도 곧바로 채택이 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혁신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므로 그러한 단계줄이기 역할도 계속 주어진다. 혁신이 계속 단계를 새로 추가하기 때문이다.


진보와 보수의 대립은 영원히 이어진다. 보수의 단기적 효율성과 진보의 장기적 효율성은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건이 처음 일어났을 때는 매뉴얼대로 하는 것보다 적당히 눈치껏 하는게 효율적이다. 그러나 같은 사건이 반복되면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잃어버린 바늘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쓰는 것보다 그냥 마구잡이로 찾는게 더 빠르다. 그러나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달라진다.


◎ 보수- 운에 맡기고 마구잡이로 찾는게 빠르다.
◎ 진보- 방향과 거리를 계산하고 자석을 이용해야 빠르다.


처음에는 보수가 효율을 달성한다. 그냥 찾는게 빠르다. 그러나 영영 못 찾는 수가 있다. 방향과 거리를 계산하고 자석을 이용하면 그 과정에 시간이 걸리지만 대신 바늘을 두 번 세 번 반복하여 잃어먹을 때는 매우 빨라진다. 만들어진 공식과 확보된 자석을 반복하여 사용하기 때문이다.


같은 기계가 같은 부위에서 반복하여 고장난다면 임기응변으로 대응하기보다 대응수칙을 정해놓는게 낫다. 처음에는 귀찮게 대응수칙 따위를 왜 만드냐고 생각하지만 세월이 흘러 노련한 고참이 물러나고 어리버리한 신참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 대응수칙을 정해놓는 것이 오히려 덜 귀찮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진보의 결정이 장기적으로 효율을 달성하는 이유는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만약 사건이 반복되지 않는다면 보수의 마구잡이 결정이 오히려 효율을 생산한다. 그러므로 진보는 지금 벌어진 상황이 단기적인 사건인지 장기적인 사건인지 일회성의 사건인지 반복되는 사건인지를 판단하여 유연하게 대응하여야 한다.


문제는 얼치기 진보 지식인이 도무지 구조를 모르므로 그것을 판단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단기전인지 장기전인지, 일회성의 전투인지 반복되는 전쟁인지 모른다. 구조를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상부구조는 일회성이고 하부구조는 반복된다. 하부구조는 매뉴얼을 만들고 상부구조는 임기응변해야 한다.


총선은 매뉴얼대로 가는 것이 맞고 대선은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총선은 지는 쪽에 지자체 선거에서 보상할 수 있지만, 대선은 그 보상의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유권자는 민주당에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주지만, 민주당이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고 실망을 주면 지자체에서 응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선은? 그렇게 바꿔치기할 응징의 수단이 없다. 이러한 구조를 알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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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력을 기르고 싶은가? 물레방아 그림을 기억해 두라. 깨달음을 얻고 싶은가? 물레방아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라. 미래를 예견하고 싶은가? 물레방아의 다섯 단위 중 지금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파악하라.


세상의 모든 것이 이 그림 안에 있다. 이 그림 속에 다섯 대칭이 있다. 우리는 그 다섯 중 하나의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재빨리 위 단계의 대칭으로 옮겨가는 쪽이 이긴다. 자신이 맞서 있는 적을 이겨봤자 소용없다. 상부구조로 옮겨가서 더 큰 적과 싸우면 하부구조의 문제는 저절로 해소된다.




http://gujoron.com




[레벨:15]오세

2011.06.01 (08:17:52)

전송됨 : 트위터

상부구조로 옮겨가서 더 큰 적과 싸우면 하부구조의 문제는 저절로 해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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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렇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06.01 (14:23:11)

하부구조는 매뉴얼을 만들고 상부구조는 임기응변해야 한다.

.....

우리가 사는 삶의 상황에서 이것을 비껴가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부구조가 메뉴얼이 있어야 하는 이유는 어떠한 것이나 대상들에게 공정해지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또한 반응에 대하여 대응을 할 수단을 갖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즉 메뉴얼이 필요한 이유는 반발이나 무절제한 상황한 통제하기 위함이고 , 통제한다는 것은 곧 질서를 준다는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모두에게 공평해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면에서 보자면 억울함과 불만에 대한 대처일 수도 있구요.

 

상부구조가 임기응변해야 한다는 것은 큰 틀은 어느정도 경험이 있으면 그 과정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유동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생각되며,

 

결국 큰 틀에서 작은 틀로 이어지는 경계부분에서 문제들이 생겨나기 때문에

상부구조는 임기응변할 수 있어야 하며, 하부구조는 메뉴얼이 있어야 대응을 해 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침 어떤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통쾌하게 해결되어 버렸네요.감사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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