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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177 vote 0 2004.11.23 (21:58:32)

노무현대통령의 경고로 김근태장관의 발언 파동이 진정되어 가는 모양이다.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정치는 무한 책임이다. 이런 정도의 파장을 낳을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하지 못했다면 문제가 있다. 룰이 있다는 말이다. 김근태가 깨면 정동영도 깬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둘러 경고한 것이 이유있다.
 
김장관은 처음 ‘1’을 말했다. 그러나 언론은 그 1의 끝에서 ‘10’을 보려고 한다. 김장관이 ‘정치의 10이 아니라 정책의 1’이라고 확인해 주면 언론은.. ‘김근태장관, 돌연한 후퇴에 속사정 있나?’ 이렇게 쓴다.
 
대통령이 한마디 하면 ‘질타’라고 쓰고 곧이어 ‘후폭풍’을 논하고 ‘연말개각’을 논한다. 내년 3월에 있을 전당대회가 언급된다. 아주 작문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 해서 언론만 비난하려 해서는 안된다.
 
김장관이 급소를 건드린 것이다. 도처에서 힘과 힘이 맞물려 있고 그러한 힘들의 맞물림들에 의해 절묘한 균형이 성립해 있다. 그 균형을 믿고 유권자는 안심한다. 그 균형을 깨려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한다.
 
조중동, 노무현 프레임에 갖혔다?
얼마전 조선일보 기자 블로그에 재미있는 글이 하나 떴더라. 한나라당이 노무현대통령의 경쟁력을 인정하지 않고 ‘속임수에 말렸다’는 식으로 폄하한 결과 오히려 보이지 않는 노무현의 덫에 걸려버렸다는 이야기다.
 
조선 직원 블로그 바로가기는 클릭

 
맞는 말이다. 조중동이 대통령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고 매사를 색안경을 끼고 보며 의심한 결과 오히려 그쪽의 행동반경이 점차 좁아져서 건설적인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퇴행적인 행동만 일삼게 된 것이다.
 
조선일보 기자는 그것을 ‘노무현 컴플렉스’라고 이름붙이고 있다. 내가 보기엔 조중동과 한나라당이 ‘노무현 프레임’에 갖힌 거다.
 
조선일보 프레임에 쫄거 없다
우리쪽도 마찬가지다. 소위 말하는 조중동프레임은 상당부분 허상이다. 무시하고 씩씩하게 진도 나가야 한다. 예컨대 이런 거다.
 
● 명계남님의 입장 : ‘김근태장관의 발언이 조중동에 톱으로 올랐으니 이적행위가 아닌가.’
 
● 김근태장관의 입장 : ‘조중동의 이간질 수법에 놀아나는 명계남이야 말로 조중동 프레임에 말려든 거 아닌가.’
 
이런 식으로 전개되면 그 끝이 어떻게 될까? 서로가 몸을 사리게 된다. 장관은 조중동의 거두절미 수법에 당할까봐 과감한 정책을 내놓지 못하게 되고 개혁세력도 조중동의 이간질수법에 이용될까봐 비판을 못하게 된다.
 
필자의 주장은 이렇다. 조중동이야 무슨 짓을 하건 무시하고 가자. 공희준님의 발언이 동아닷컴 톱에 오르건 말건 의연하게 우리의 길을 가자. 조중동 프레임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걸려드는 것이다.
 
어차피 정치는 양날의 칼이다. 득과 실이 있다. 득은 극대화하고 실은 최소화 하면서 줄기차게 가는 것이다. ‘조중동 프레임’ 의식하면 보폭이 좁아지고 동선이 축소되고 점차 소극적, 퇴행적으로 된다. 그게 말려드는 거.
 
패배주의야 말로 최고의 적이다. ‘적들이 어떻게 할지 모른다? 그러므로..’ 이런거 안좋다. 적들은 원래 나쁜 짓을 한다. 우리는 싸워서 이기면 된다. 겁먹지 말자. 당당하게 가자.
 
결론적으로
김장관의 발언이 옳으냐 그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왕지사 벌어진 일을 잘 수습하느냐가 중요하다. 체면 때문에 내뱉은 말 주워담지 못하고 고집을 피우느냐 아니면 정치력을 발휘하여 보기좋게 수습하느냐다.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 자기 관성을 감당하지 못하고 기세에 휩쓸려 가는지 아니면 용기있게 수습하는지를. 대통령 또한 각료를 질타한 것이 아니라 김장관의 수습능력을 믿고 때맞춰 사인을 보낸 것이다.
 

콘텐츠가 진짜다.. 오윤의 판화!

 
참정연 대 국참연
하여간 프레시안 간사한 것 하나는 알아줘야 한다. 어떻게 쌈이라도 붙여볼 심보인지 ‘진짜 친노’ 운운하며 대비시키고 있다. 유시민과 문성근이 대립각이라도 세운듯이 교묘하게 포장해 놓고 있다.
 
참정연과 국참연.. 둘 다 ‘참여’에 ‘연대’다. 참여도 좋고 연대도 좋지만 뭔가 알맹이가 빠졌다는 느낌이다. 우리의 진짜는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참여.. 울타리를 쳐놓고 그 안으로 들어오라는 말이다. 정당에 당원으로 등록하고 오프모임에 나오고 후원금 내고 선거에 한표하라는 말이다. 좋다. 그러나 그것은 정당이 중심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네티즌이다. 네티즌의 길은 따로 있다. 우리는 당권경쟁으로 승리하지 않는다. 우리는 조직으로 승리하지 않는다. 우리는 세 대결로 승리하지 않는다. 우리는 노선싸움으로 승리하지 않는다. 우리는 논쟁으로 승리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진짜가 아니다. 위대한 우리의 진짜는 따로 있다.
 
80년대 우리는 무엇으로 승리했던가? 컨텐츠로 승리했다. 70년대만 해도 엘리트 위주의 운동이었다. 재야 명망가들이 중심이 된 ‘선언정치’, ‘성명서 정치’가 주를 이루었다. 80년대는? 민중 속으로 침투하였다.  
 
문제는 컨텐츠다. 무엇인가? 오윤의 판화가 있었고 또 신학철, 강요배, 박불똥의 민중미술이 있었다. 마당극 운동이 등장했는가 하면 김지하, 박노해의 시가 있었고 김민기와 노찾사의 노래가 있었다.
 
이것이 80년대 우리의 진짜였다. 분명한 실체가 있었던 것이다. 그 시절 우리의 선배들은 민중 속으로 침투하기에 성공했던 것이다.
 
2000년대 우리는 컨텐츠로 승리한다. 80년대 우리에게 김민기의 노래가 있고 김지하의 시가 있고 또 오윤의 판화가 있었듯이 우리에겐 블로그가 있고 플래시가 있고 패러디가 있고 디카가 있다.
 
진짜가 아니면 안된다. '성명서 정치, 선언 정치'로 안된다. 우리의 진짜인 디카와 블로그와 홈피와 포탈로 싸워야 한다. 서프라이즈가 라이브이즈와 제휴한 것도 그러한 인식의 바탕 하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는 명망가들이 성명서 읽는 가짜가 아니라 네티즌 대 네티즌이 가슴으로 만나는 진짜 연대를 성공시킬 것이다. 기술부터 배워야 한다. 소리에브리바디닷컴 뜬 이유도 분석해야 한다. 더 많은 성공사례들을 수집하고 그것을 우리의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  
 
기자들 불러놓고 하는 가짜가 아니라 이름없는 눈팅들이 블로그로 포탈로 홈피로 퍼나르는 것이 생활 속의 진짜다. 2000년대의 오윤이고 김지하고 김민기다. 2000년대의 풍물이고 탈춤이고 마당극이다.
 

10만원 버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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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의원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세요. 친절한 설명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하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매월 마지막 주는 서프라이즈 후원주간입니다. 자발적 구독료도 납부해지면 값어치 있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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