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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490 vote 0 2004.11.10 (10:59:02)

전여옥은 충분히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소송을 제기하는 방법으로 필자의 입을 묶어놓는데 성공한 것이다. 나는 당분간 전여옥의 범죄적 행각에 대해 입을 다물어야 하게 되었다. 소송의 전략상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3년 후를 위하여 단행본을 한권 준비하고 있다.(전여옥의 목적이 시간끌기에 있으므로 대략 3년을 예상) 미리 정해놓은 제목은 이렇다.
 
“전여옥 너는 인간이 그렇게 살지 마라.”
 
어저께 디시 시사겔이 전여옥 스타만들기 행사를 성황리에 치루었다는 소식을 듣고 우울해진다. 할 일이 없어서 그따위 짓이나 하고 있다는 말인가. 참 사람들이 비위도 좋다 싶으다. 남의 사이트 일이라 말하기 그렇지만.. 그런 인간과 태연히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비위가 좋지 못한 것이 내 약점이다.
 
도무지 토론할 것이 무에 있다는 말인가? 토론이란건 빌어먹을 부시넘도 능숙하게 하는 것이다. 카메라 앞에서는 무조건 방송에 익숙한 사람이 이긴다. 토론만능주의의 사고에 빠진다면 위험하다. 논쟁으로 결판낼 일이 아니다. 내가 패널이었다면 딱 이 한마디를 던졌을 것이다.
 
“전여옥, 너는 지구에 온 목적이 뭐냐?”
 
정치토론은 정치인과 하는거다. 치어리더는 치어리더 대접을 해주는 것이 맞고 마스코트는 마스코트 대접을 해주는 것이 맞다. 문제는 전여옥의 인간성이다. 그는 어차피 용병에 불과하고 남의 집에 고용살이 하는 신세다. 인간 전여옥이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전혀 대표하지 않고 있는데 무슨 놈의 토론이 된다는 말인가?
 
“너 왜 사니?”
 
이 한마디 외에 그 역겨운 마스코트에게 더 물을 것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대화가 안되는 부류와는 대화가 안되어 주는게 정상이다.
 
일찍이 공자선생도 도둑넘 수괴였던 도척과의 논쟁에서는 승리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건 원래 잘 안되는 거다. 도척의 주장에 따르면 도둑놈에게도 도(道)가 있다고 한다. 도척 왈.
 
"어딘들 도가 없겠는가? 무릇 감추어진 보물을 알아내는 성(聖), 앞장서서 담을 넘는 용(勇), 가장 나중에 나오는 의(義), 도둑질이 성공할지를 아는 지(知), 장물을 고루 나누는 인(仁)의 도가 있다. 이 다섯을 갖추지 못하고 큰 도둑이 된 자는 없었다."
 
전여옥에게 이따우 도둑놈의 설교를 듣고 온 것이다. 따는 그것도 말은 된다. 세상에 가져다 붙여서 말안되는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양아치를 잡을 때는 양아치의 방법을 쓰는게 맞다. 한나라당은 논리로 만들어진 집단이 아니므로 논리로 격파할 수 있는 집단 또한 아니다.
 
양아치와 신사가 싸우면 양아치가 이긴다. 양아치는 손에 오물을 묻히는 마지막 수단을 쓸 수 있지만 신사는 양아치와 싸워봤자 세탁비를 손해볼 뿐이다. 신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맞다. 전여옥류는 상대해주지 않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전여옥의 존재가 사실 많은 한나라당 지지자를 등돌리게 하는 것은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문열은 공천과정에서 정형근, 김용갑들을 탈락시킬 수 없다고 말했는지를 생각하라.
 
당에 손실을 주더라도 구색을 위해 편성해야 하는 것이 돌격대다. 얼마전 선거법 관련 재판과 관련하여 부산의 어느 경찰서를 쑥대밭으로 뒤집어 엎어놓고 “저 쌔끼 잡아쳐넣지 못하면 @@@를 @@해 버릴거야!” 하고 소동을 피운 딴나라 모 의원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문제는 그의 난동이 성공했다는 점이다. 그 일로 우리쪽은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그래서 필자는 정치판에는 난닝구도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탄핵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이만기선수도 공천을 줘야 한다고 썼던 것이 그 때문이다.    
 
전여옥은 나름대로 제 역할을 잘 하고 있다. 약해 빠진 범생이 집단이 된 한나라당에 저런 왈패가 하나 있어줘서 그들이 얼마나 마음 든든해 할까를 생각하라. 선거 때는 한나라당을 망신시켜 표를 까먹지만 평소에는 도움이 된다.
 
선거가 정당의 전부는 아니다. 선거 때는 고진화, 원희룡, 박세일 같은 사이비를 앞장세워 포지티브의 표를 벌고, 평소는 정형근, 김용갑, 전여옥 같은 쓰레기를 앞세워 네거티브로 대결하는 것이 한나라당 방식이며 전여옥은 나름대로 밥값하고 있다.
 
부탁이다. 전여옥을 띄워주지 말라. 재판에 잘못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이번 소송은 철저하게 주변인물들간의 싸움으로 간다. 전여옥의 주변인물이 일제히 ‘우리도 인물하나 키워보세’ 하는 식으로 엉겨붙으면 어렵다.
 
필자는 신중을 기하고자 한다. 소송진행과정을 언급하지 않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마음 같아서는 독자여러분이 쾌재를 부를 낭보를 다 말해버리고 싶지만 참는다. 악착같이 싸워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소통은 가능한가?
토론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 토론은 치열한 논리대결의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는 인간적인 교감을 통한 공동체적인 측면에서의 어떤 카타르시스를 주는데 큰 의의가 있다. 예컨대 원탁에서의 토론이 그러하다.
 
시청자는 패널의 질문을 받고 얼굴이 벌개지는 토론자를 보며 '너도 별수 없는 인간이구나' 하고 어떤 희열을 느끼는 것이다. 그렇게 정치인은 유권자 앞으로 한걸음 더 다가서는 것이며 그것이 토론의 본질이다.
 
언젠가 교외의 산장이라도 하나 빌려서 책상 의자 이런거 다 치우고 서로 무릎과 무릎을 맞대고 하는 토론, 존댓말 금지시키고 무조건 반말로만 하는 토론, 목욕탕에서 홀딱 벗고 하는 알몸토론.. 이런걸 한번 시도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 대화가 되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도무지 소통이 안되는 인간도 있다. 일찍이 유시민이 전여옥을 감정하여 '등급외 판정'을 내렸는데도 다시 그 인간과 소통을 시도하는 우를 범하다니.. 이는 대략 낭패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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