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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3307 vote 0 2004.11.08 (21:00:05)

오마이뉴스는 이제 본 궤도에 올랐다고 본다. 서프는 아직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때 정체성의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본 궤도에 오른 오마이뉴스가 그 성공 때문에 오히려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며, 그 일을 서프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가 본 궤도에 올랐다는 말은, 이제부터 오마이뉴스는 자기 자신의 품격과 가치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다른 더 큰 가치를 위하여 오마이뉴스가 희생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서프라이즈가 아직도 발전 중이라는 말은, 오마이뉴스와는 달리 더 큰 가치를 위해 크게 한번 쓰여져야 하며 때로는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존재한다
우리의 목적은 승리다. 서프는 승리할 때만 존재가치가 있다. 오마이뉴스는 다르다. 오마이는 이미 본궤도에 올랐으므로 승패를 떠나 초연할 수 있어야 한다. 가치중립과 객관성을 지켜가야 한다.
 
반면 서프라이즈는 승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언론의 정도(?)에 연연하는 주제넘은 짓을 하지 말고 오직 이기는 싸움에 집중해야한다.
 
왜 정체성 논쟁이 필요한가? 한번 더 승리하기 위해서다. 이길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인가? 답은 나와있다. 그것은 외연의 확대이다. 더 많은 다양한 가치를 포용하고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 부분에서 견해의 차이가 생겨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외연의 확대인가? 예컨대 김대업님의 일부 잘못을 비판하고 우리 자신부터 더 엄격한 도덕의 잣대를 들이대므로써 사이트의 품격을 올리는 것이 외연의 확대인가?
 
추측과 오보를 방지하여 정론사이트(?)로 대접받는 것이 외연확대인가? 한나라당과 우리당 사이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에 힘쓰는 것이 외연의 확대인가? ‘친노’의 딱지를 떼고 정도(?)를 걷는 것이 외연의 확대인가?
 
남프라이즈도 포용하고, 실용주의 노빠들도 포용하고 민노당도 아우르는 것이 외연의 확대인가? 알바도 묵인하고 지하당도 수용하는 것이 외연의 확대인가? 천만에! 그렇지 않다. 오마이뉴스가 더 광장에 가깝고 서프는 더 학교에 가깝다. 폼잡지 말고 오직 힘을 길러야 한다.
 

서프는 품격을 추구하는 왼쪽을 지양하고 역동성을 추구하는 오른쪽을 선택해야 한다!

 
위의 그림을 참고해 주기 바란다. 왼쪽은 서프가 중심이지만 다양한 세력에 포위되어 네티즌 다수와 멀어지고 있다. 오른쪽은 서프가 머리가 되어 몸통인 개혁네티즌 다수를 이끌어가고 있다.
 
서프는 왼쪽의 A가 아닌 오른쪽의 B를 선택해야 한다. 서프가 몸통이 되면 곤란하다. 그 경우 보폭이 좁아지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못하게 된다. 서프의 가장 큰 장점인 역동성이 떨어진다. 역할분담을 해야한다. 서프는 머리의 역할만 맡고 몸통은 일부러 TO를 비워놓아야 한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역동성을 추구한다
외연의 확대란 무엇인가? 광범위한 대중을 포용하는 것이다. 대중을 포용하기 위해서는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대중은 무엇을 원하는가? 대중은 언제나 분열되어 있기 때문에 한사코 뭉치려고만 한다.
 
대중이 뭉칠 수 있는 방법은? ‘선택과 집중’이다. 우리는 대중과 함께 큰 길을 가는 것이다. 대중이 길을 잃고 헛갈리게 해서 안된다.
 
언론개혁도 그러하다. 안티조선 하나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외연의 확대가 이루어졌다. 공정하게 한겨레도 비판할건 비판하자는 식으로 가면 도리어 외연이 차단된다.
 
부시의 단순반복적인 메시지가 먹혔다. 대중은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 왜인가? 대중은 단 하나의 카드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이 딜을 할 기회는 단 한번 뿐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메시지에 집중해야 한다.
 
진중권류도 옳고 강준만들도 좋다는 식으로 간다면 선택과 집중은 불가능이다. 역동성이 떨어진다. 대중과는 더 멀어진다. 왜? 대중은 진중권류와 강준만들 사이에서 선택의 고민을 하기가 싫기 때문이다.  
 
정치는 제휴다. 우리의 제휴대상은 개혁네티즌 일반이다. 대중과 제휴하는 것이 외연의 확대이다. 진보누리나 남프라이즈나 프레시안과 손잡는다면 외연의 확대가 아니라 대중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다.
 
오마이뉴스라면 이미 막강하다. 외연의 확대에 연연할 필요가 없이 제 길을 가면 된다. 서프는 아직 힘이 부족하다. 외연의 확대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서프가 가진 카드는 하나 뿐이고 딜을 할 기회도 단 한번 뿐이다.
 
주어진 한번의 기회에 최소의 자원을 투입하여 최대의 효과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으로 가야한다. 우리는 케리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승리하는 길을 갈 것이다.
 
- 선택과 집중으로 간다.
- 대중과 함께 큰 길을 간다.
- 역할분담을 통한 외연확대를 꾀한다.
-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역동성을 추구한다.
- 최소한의 자원을 투입하여 최대한의 역량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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