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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43 vote 0 2024.12.17 (17:30:24)

    하늘이 이 나라를 버리지 않았다


    윤석열은 쿠데타의 초기단계를 충분히 성공할 수 있었는데 아마도 미국의 도청을 의식하여 무리하게 날짜를 앞당겼다가 스탭이 꼬여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왜 국회가 문을 닫는 주말이 아닌 화요일인가? 그래야만 했던 사정이 있을 것이다. 정보가 샌 것이다.


    조선을 침략한 청나라 홍타이지 기록을 보면 실로 천행이었다. 하늘이 도왔다. 운이 좋았다는 내용이 많다. 왜 모든 운이 청나라로 갔을까? 남한산성에서 인조가 며칠만 더 버텼더라면? 홍타이지가 양면전선을 타개하려고 무리하게 조선을 침략했는데 보통 실패한다.


    독일이 먼저 프랑스 치고 번개같이 군대를 돌려 러시아를 친다는 작전을 세웠지만, 이런 전략은 보통 실패한다. 슐리펜 계획은 땅이 넓어 군대의 동원에 시간이 걸리는 러시아를 제쳐두고 먼저 프랑스를 먹고 군대를 동부전선으로 돌린다는 계획이었다. 될 리가 있나?


    청나라의 병자호란은 왜 성공했을까? 비슷한 기습전술을 쓴 거란이나 수나라는 강감찬과 을지문덕에 깨져서 실패했는데 말이다. 샤르흐 전투부터 모든 전투가 조선에 운이 없었다. 광해군의 삽질이 원인이다. 신하를 대거 숙청해서 조정이 텅 비고 인재가 없었다.


    인조는 정통성이 없고 이괄은 청나라 군대 길잡이를 했다. 전라도 근왕병이 광교산에서 잘 싸웠지만, 잠시 화약을 구하러 간 사이에 남한산성이 항복했다. 김화전투에서도 잘 싸웠다. 청나라는 명나라의 뒤치기를 걱정해 조선에 머무를 수 없었으므로 승산이 있었다.


    문재인 때는 20개 가까이 악재가 터졌다. 안희정, 박원순, 오거든, 정봉주, 김경수, 조국, 미투, 빚투, 페미, 일베, 코로나, 정은이, 트럼프, 젤렌스키, 푸틴, 시진핑, 최재형, 윤석열이 다 악재였다. 추미애가 잘했지만, 나쁜 흐름에 빠진 이상 결과적으로 윤석열을 도왔다.


    원래 그렇게 된다. 나쁜 흐름에는 호재도 악재가 되는가 하면 좋은 흐름에는 악재도 호재가 된다. 이번에는 정말이지 운이 좋았다. 총선에서 더 크게 이겼으면 적이 조심하므로 탄핵이 헌재를 통과하기가 어렵고 덜 이겼으면 쪽수가 안되므로 민주당이 탄핵할 수 없다.


    운이 붙는 데는 이유가 있다. 누르하치가 수천 명을 거느렸을 뿐인데 명나라가 조선으로 군대를 보내면서 요동에 막대한 은화를 뿌려대니 여진족이 소문 듣고 사방에서 몰려들었다. 갑자기 에너지의 흐름이 만들어지고 세가 불어나고 관성이 탄력을 받아버린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거대한 에너지 방향이 바뀐 것이다. 이재명은 근래에 계속 운이 좋다. 국힘당이 자질구레한 걸로 너무 괴롭혔기 때문이다. 추미애가 윤석열을 때릴수록 윤석열이 더 이득을 보았듯이 국힘당이 이재명의 사법리스크에 매달릴수록 뒤치기에 넘어간다.


    실력으로 승부하지 않고 운에 매달리는 본질을 들킨다. 나는 긍정주의자인데 근래에 부정적인 말을 많이 했다. 지정학적으로 꼬여서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부정은 쉽다. 안에서 자기를 지키면 된다. 외부세계를 부정한다. 긍정은 쉽지 않다. 외부영토 점령해야 한다.


    구조론은 부정이다. 세상은 부정에 의해 작동한다. 긍정은 엘리트의 특권이다. 서부로 맨 먼저 간 사람이 황금을 발견한다. 긍정은 선두에 선 한 사람만 할 수 있다. 20대 여성이 판을 뒤집었다. 개딸 개딸 해도 그러려니 했는데 뭔가가 있었다. 커다란 희망을 쏘았다.


    근데 이대남은 뭐야? 모든 에너지가 20대 여성으로 몰려가고 남자는 맥을 놓아버린 꼴이다. 원래 남자는 공격이고 여자는 수비다. 한국이 선진국 되어서 공격대상을 잃어버리고 수비모드가 되었다. 여자들이 잘하고 있으므로 한 30년은 잘 방어할 것 같은 느낌이다.


    쿠데타 앞당겨졌나?


    포고령 초안에 있던 통행금지가 막판에 빠진 것은 한동훈 암살작전을 도청한 미국이 경고를 날리자 뺀 것이다. 한동훈이 처음 체포명단에 없다가 나중에 전화로 추가된 것도 수상하다.


    12월 12일로 정해진 거사일이 12월 3일로 앞당겨진 것은 미국이 비공식적인 라인으로 경고했기 때문이다. 정보가 새자, 날짜를 앞당기며 계획이 변경되었다. 주말이 아닌 화요일에 왜?


    쿠데타 계획이 엉망이었던 이유는 원래 12일~15일로 예정했다가 미국의 경고를 받고 급히 앞당기느라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무리한 계엄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너무 일을 못 하잖아.


    김어준의 여러 가지 주장은 사실 쿠데타를 하기 전에 구실을 만드는 사전 작업이다. 사전 준비작업이 미국에 노출되자 엉터리 쿠데타를 감행한 것이다. 국무회의가 엉망이 된 이유도 같다.


    HID 요원들은 한동훈을 살해한 후 입막음으로 살해되므로 작전의 실행이 어렵다. 구상만 하다가 무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김대중 납치범들은 빽 써서 미국 간 한 명 빼고 살해되었다.


    한동훈의 자기소개


    구조론에서 자기소개 하지마라는 말을 노상 했는데 바로 이런 것이다. 지지자 앞에서 마지막 연설이다. 저는 괜찮습니다. 저를 지키려고 나서지 마세요.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습니다. 제가 이거 아까 쓴 건데요 받으세요. 저는 이 나라가 잘 되게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가 쿠데타 했나요? 제가 안 그랬걸랑요. 제가, 제가, 제가, 제가, 제가. 이게 5살 꼬맹이 유아어다. 이런건 3분 안에 본질을 들킨다.


    정혁식 판사의 문제


    보통생각 - 윤석열이 임명한 보수판사가 윤석열에 충성할 것이다.

    구조판단 - 보수는 기회주의다. 윤석열의 개라는 꼬리표 뗄 찬스 노리고 있다.


    윤석열이 임명한 판사가 이재명에게 충성하는 역설을 구경하게 된다. 판사 자존심을 건드리면 어떤 후과가 있을지는 자명하다. 구조론 상식은 윤석열이 임명한 판사가 윤석열을 확실하게 조진다는 것이다. 문재인이 임명한 검사가 임기 끝난 문재인을 짓밟았는데 윤석열이 임명한 판사가 인생 쫑난 윤석열을 밟아놓지 않을 리가 없지. 인과응보다. 윤석열이 권세가 있을 때 알아서 기던 자는 윤석열이 권세가 사라진 지금 180도 반전을 보여준다. 그것이 보수의 배신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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