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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68 vote 0 2024.11.06 (10:26:12)

    이번 미국 대선은 워낙 혼전이라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구조론으로 보면 대충 윤곽이 보인다. 구조론의 입장은 선거 3개월 전에 대세가 판가름나고 이후 역전하기는 어렵다는 건데 선거 3개월 전에 민주당은 바이든이었다. 엥?


    트럼프가 이기면 - 선거 3개월 전에 트럼프가 앞섰다. 구조론이 옳다.
    해리스가 이기면 - 선거 2개월 전에 해리스가 앞섰다. 구조론이 옳다.


    대선 2개월 전에 후보가 바뀌고 바로 해리스가 승기를 잡았으므로 일단 해리스가 유리한 선거판세다. 공화당에 유리한 간선제를 고려하면 해리스가 두달 전에 5퍼센트 이상 앞서야 하는데 4 퍼센트 정도 앞섰기 때문에 미묘하다.


    왜 이렇게 되느냐하면 모든 전쟁은 기본적으로 방어전이 유리한데 최후에는 방어자 포지션이 이기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누가 공격하고 누가 방어하는가만 보면 승패를 알 수 있다. 막판에 방어쪽에 서 있는 사람이 보통은 이긴다.


    이명박.. BBK 주가조작사건으로 궁지에 몰려 방어했다. 이겼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이정희 3각편대 공격을 방어했다. 이겼다.
    윤석열.. 막판에 김만배 등 각종 폭로에 핀치에 몰려 힘겹게 방어했다.
    노무현.. 한때 67퍼센트 찍었다가 후단협에 털리며 단일화로 방어했다.
    김대중.. DJP로 단번에 승기를 잡고 이회창의 집요한 추격을 방어했다.


    모든 승자들의 공통점은 단번에 대세를 장악하고 이후 추격전에 쫓기면서 힘겹게 방어하는데 추격자가 마지막 0.7프로를 뚫지 못한다는 점이다. 막판에 격차가 좁혀지다가 골든 크로스를 찍지 못하고 다시 벌어지는 현상이 있다. 


    중도표가 관망하다가 다른 사람이 A를 찍는다고 하면 나는 B 하고 청개구리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방어자가 1점을 따면 1점을 획득하지만 공격자가 1점을 따면 방어자가 맞대응하므로 서브권만 가져온다. 추격자는 거품이 있다.


    방어자 점수는 확실한 점수이고 공격자 점수는 의문부호가 붙은 반쪽짜리 점수다. 막판에 따라잡는 흐름이 언론에 노출되면 역풍 분다. 2016년에는 언론이 힐러리가 이긴다고 떠들어서 힐러리의 청개구리표가 움직이지 않았다.


    보통 여당은 조직이고 야당은 바람인데 야당의 바람은 언론에 노출되지만 여당의 조직은 감추어진다. 그게 여당이 이기는 비결이다. 보통은 여당에 청개구리가 더 많은 것이다. 야당 젊은이들은 말로만 떠들고 투표하러 안 간다. 


    방어 - 공격자 숫자를 잘라먹으면 이긴다.

    공격 - 서브권을 가져온 다음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 시켜야 한다.


    공격은 바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고 후속절차가 남아있다. 공격자가 적의 성을 점령하면 거기에 병사를 집어넣고 다시 방어해야 한다. 임진왜란에 일본은 99승을 해도 1패 하면 집에가지만 조선은 1승만 해도 일본을 쫓아낸다.


    일본은 영토를 점령했을 뿐 자기것으로 다지지 못했다. 전쟁은 방어가 유리하므로 조금씩 쫓아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하루에 1퍼센트씩 따라잡아 이긴다는 것은 개소리라는 거. 그래도 히딩크는 했는데? 그건 전쟁이 아니지.


    그럼 역사적으로 전쟁에 이긴 영웅들은 뭐냐? 그들은 상대가 갖고 있지 않은 신무기를 가지고 비대칭 전력을 사용한다. 일본은 조총을 가지고 왔다. 미국은 원자탄을 가지고 왔다. 남북전쟁 당시 북군은 연발총을 가지고 왔다.


    영국군.. 뱅골 초석광산에서 나온 화약으로 충분한 연습을 했다.

    몽골군.. 많은 말을 이용하여 후퇴유인 만구다이 전술을 구사한다.
    한니발.. 알렉산더를 연구하여 망치와 모루 전술을 완성했다.
    로마.. 그리스군을 돌밭으로 유인하여 팔랑크스를 무력화 시켰다.
    그리스.. 시민을 해군의 노잡이로 동원하여 우수한 해군을 키웠다.


    모든 승리한 군대는 상대방이 갖고 있지 않은 자기만의 비장의 카드를 갖고 있으며 이걸로 단번에 전세를 역전한 후에 침착한 방어전을 수행한다. 로마군이 그렇다. 게르만은 부족연맹체라서 체계적인 전투의 수행이 불가능하다.


    이 약점을 추궁하여 체계적인 전투로 게르만이 집결하기 전에 각개격파 한 다음 보루를 쌓고 방어전에 돌입한다. 카이사르의 철저한 방어전은 게르만이 깰 수 없다. 게르만 부족들이 로마군 전술을 학습하는데는 수백년 걸린다.

  
    전쟁에 이기는 방법

    1. 비대칭 전력을 사용하여 압도적인 힘으로 단번에 승기를 잡는다.
    2. 적이 반격하면 치밀한 방어전을 수행하여 적의 쪽수를 삭감한다.


    현명한 방법은 상대가 대응할 수 없는 카드로 단번에 역전한 후 침착하게 방어전을 하는 것이다. 해리스의 후보바꾸기 기술은 트럼프가 모방할 수 없다. 해리스가 이긴다면 후보교체 덕이다. DJP연합을 이회창은 모방할 수 없다. 


    과학적인 여론조사로 판별분석을 해서 맞춤공약으로 맨투맨 대응하면 된다. 미국은 호별방문이 가능하므로 맨투맨을 쓰면 방어가 가능하다. 그게 안된다면 미국 민주당에 똥대가리만 있다는 증거다. 그런 당은 정치할 자격 없다.


    한나라가 흉노를 유인하여 10만명 정도 잘라먹으면 흉노는 인구부족으로 몇십년 조용했다. 베르됭 전투도 독일이 기습 점령한 후 방어전을 수행하여 프랑스 남자 100만을 제거하면 프랑스는 남자가 없어 항복한다는 계획이다.


    1. 적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거점을 기습으로 점령한다.
    2. 적이 도로 빼앗아가려고 하면 우월한 교환비로 적의 쪽수를 삭감한다.


    독일이 패망한 이유는 교환비가 안 나와서. 3 대 1이 되어야 많은 독일 인구로 적은 프랑스 인구를 이기는데 뚜껑 열어보니 1 대 1. 독일은 우수한 대포로 프랑스 남자 숫자를 줄이려고 했는데 프랑스 대포도 만만치 않았다는 거.


    파리와 베르됭이 가까워 프랑스가 동원에 유리했다는게 본질이다. 일단 전쟁을 방어전 형태로 바꿔야 한다. 단번에 승기를 잡아야지 조금씩 치고 올라갈 수 없다. 막판 폭로전에 승부를 걸면 망한다. 폭로전은 공격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방어전을 하는 쪽이 이긴다는 구조론 관점은 옳다. 청개구리표가 마지막에 움직이므로 추격은 거품이 있다. 미국 선거제도가 복잡하고 언론이 엉터리 여론조사를 발표해서 분석하기 어려울 뿐이다.


    구조론은 마이너스다. 질에서 입자, 힘, 운동, 량으로 갈수록 뭔가 작아진다. 핵심은 질이고 질은 결합하며 결합은 단번에 만들어진다. DJP연합은 결합이다. 초장에 결합해야지 막판결합은 안 된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 때문이다.


    엔트로피 증가란 손을 타면 부스러기가 나와 결합을 방해하는 거다. 초장에는 백지상태이므로 결합의 방해자가 없다. 첫 눈에 반해야 한다. 간 보다가 막판에 결합하면 반드시 애먹이는 자가 나타난다. 간철수가 망하는 이유다.


    정치는 선진보 후보수라야 한다. 진보의 결합으로 대세를 장악하고 다음 보수적인 경제정책으로 올려놓은 지지율을 방어해야 한다. 윤석열이 갑자기 4대개혁을 떠드는 것은 선보수 후진보의 역주행이다. 역주행 하므로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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