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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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2]이상우
read 1240 vote 0 2024.10.25 (16:37:18)

작년에 5학년과 6학년 여자애들이 방과후에 축구 경기를 했다.
올해는 작년 5학년이 6학년이 되어 5학년 여자애들과 축구를 하고 싶단다. 5학년들도 수락했다는 걸 방금 알았다.
그래서였나보다. 5학년 다른 반 여자애 몇 명이 우리반에 와서 축구공을 빌려갔다. 창밖으로 보니 서로 패스하고 슛하고 그러더라.
6학년 여자애들이 다음 주 화요일 점심시간에 6학년 여자애들 축구할 거니까 심판 좀 봐달란다. 다행히 그때가 난 5교시 전담수업시간이라 시간이 비어있다. 오랜만에 애들 축구 심판 봐주고, 이런 저런 얘기들도 해봐야겠다.
애들에게는 움직이고 싶은 에너지가 있다. 그런데 지금의 학교와 가정은 병들어 있다. 잘사는 가정이든 못사는 가정이든 공부 가르치는 학원은 꼭 보내려고 한다. 그런데 운동은 기껏해야 태권도 학원이고, 축구나 농구 학원 다니는 애들은 매우 적다. 그렇다면 학교라도 아침이나 방과후를 활용해서 체육활동을 적극 권장해야 하는데 그런 학교는 열에 하나 정도 될까 말까다.
그러니 내가 체육부장도, 체육전담교사도 아니지만, 체육활동을 안할 수가 없다. 요즘은 아침에 나도 피곤하고 정신이 없어서 아침 피구는 6달만에 잠시 쉬기로 했고, 5학년 수금 아침 축구, 화목 점심 피구, 월금 점심 티볼을 한다. 참 알차다. 나는 지도는 거의 안하고 옵저버로 있다. 경기 끝나고 나서 한 1~2분 동안 총평과 필요한 지도를 한다. 부족한 부분은 요즘 잘 나와있는 유튜브보고 각자 연습하면 된다.
공을 다 쓰고 온 여자애들이 운동장에서 티볼 연습하면 안되냐고 해서 교실에 갖다놓은 티볼세트를 빌려줬다. 오늘 방과후에 티볼 연습하던 애들은 지금 강당에서 글러브끼고 캐치볼을 한다.
갈수록 교육이 지식교육에 치우치고, 미술과 체육은 형식화되고 있다. 그러니 애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까?
괜히 푸념하지 말고, 내가 있는 곳에서는 꾸준히 이렇게 하자.

프로필 이미지 [레벨:4]추론이 철학이다

2024.10.26 (00:41:34)

일본은 나라에서 스포츠를 장려하는 차원에서 부활동 문화를 만들었는데 

그래서 학교마다 수영장이 다 있고 야구장이든 검도장도 있을 테고

영화부 등등 인원만 유지되면 뭐든지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스포츠, 음악 스타가 부활동을 통해서 나오기도 하며

부활동이 부활동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사교 모임의 의미도 가지는데

그럼 공부는 언제 하냐? 이런 생각이 한국의 입장에서 들 수 있겠지만

일본은 중고일관제라는 게 있어서 중학교부터 이미 경쟁이 정해져 있어 무리하게 경쟁하지 않습니다 

현대의 복잡한 학교도 회사도 없고 주 20시간 일하던 인간 유전자와의 결맞음을 따지자면 일본이 한국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고등학생은 야자까지 포함하면 9시 1교시 시작 ~ 21시 하교라고 하네요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만 12시간

일본은 9시 시작 3시 30분에서 5시 30분까지 부활동 후 하교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24.10.28 (15:51:06)

일본이 제대로된 방향을 잡았지요. 우리나라는 입시 블랙홀, 나머지는 다 생략. 하는 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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