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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40 vote 0 2024.10.24 (13:15:00)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1992년 작 '용서받지 못한 자'는 잘 설계된 정치풍자다. 서부극의 형식을 빌렸지만, 본질은 미국 보수주의와 총기소지를 옹호하는 선전영화다. 그런데 같은 보수를 비판한다. 영국인 총잡이 잉글리시 밥은 낡은 보수다.


    미국 대통령이 암살시도를 당하는 것은 위엄이 없기 때문이라며 왕정을 옹호하고 민주주의를 폄하한다. 미국을 비난하다가 좌파 보안관에게 걸려 뒈지게 처맞고 쫓겨난다. 한국으로 말하면 김문수와 같다. 일본을 편들고 이승만, 박정희를 찬양하는 낡은 보수다.


    보안관 빌은 좌파다. 총기소지를 반대하고 범죄자에게 관대하다. 정의로운 척하지만, 비가 새는 자기 집도 관리하지 못한다. 무능한 미국 민주당을 비난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보인다. 스코필드 키드라고 어린놈이 나오는 데 시력이 나빠서 근거리에서만 맞춘다.


    2030 젊은 세대를 풍자하는 캐릭터다. 겁대가리 없이 달려드는데 허당이다. 질질 짜다가 내뺀다. 주인공 윌리엄 머니는 창녀들을 위해 총을 잡는다. 약자를 돕는게 진짜 보수라는 주장이다. 과거에 사람을 많이 죽였다는 것은 남북전쟁과 월남전 참전을 의미한다.


    낡은 보수 – 과거의 영광에 빠져 있으며 변화를 거부하고 편견과 아집에 빠져 있다. 뉴라이트 같은 쓰레기다.


    젊은 보수 – 약자를 보호한다. 실력이 있고 무능한 권력 측과 대립하며 악당을 퇴치하고 상황이 정리되면 떠난다.


    낡은 진보 – 정의로운 척하지만 제 앞가림도 못한다. 총기소지를 반대하고 범죄자에 관대하며 권력에 집착한다.


    젊은 진보 – 말로는 용감하지만 실력은 허당이다. 현장에서는 비겁하게 똥싸는 사람을 쏴 죽이고 후회한다.


    대략 이런 구도다. 용서받지 못한 자는 남북전쟁과 월남전에서 사람을 많이 죽인 미국 보수다. 욕을 먹지만 결국은 그들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보수주의 선전영화다. 이념은 가짜다. 좌파들이 일을 벌여놓고 해결하지 못하므로 보수가 나서는 행동이 정당화된다.


    문제가 있고 해결되어야 한다. 해결방법은 둘이다. 첫째, 문을 열고 세력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영화에서 보안관 빌의 행동이다. 그런데 해결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보수가 나선다. 진보는 이념이지만 마무리가 안 되고 보수는 이념이 아니라 문제의 해결이다.


    비스마르크 보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독일을 통일하고 사회주의를 차단하고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보이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문제를 떠넘겼다. 윌리엄 머니는 이념을 세우지 않고 떠났다. 보수는 떠나야 하는데 눌러앉아 이념을 세우면 문제가 된다.


    당시 독일에는 황제가 필요했다. 민주주의는 분열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미국을 보면 알 수 있다. 민주주의에 투철한 세력은 미국 남부다. 연방을 탈퇴했다. 왜? 그게 민주주의다. 민주주의 하면 원래 그렇게 된다. 외부의 압박이 없으면 정의당처럼 콩가루 된다.


    통일하려면 적이 필요하다. 비스마르크는 내부의 적으로 카톨릭을 지목했다. 국힘이 저러는 이유는 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저러는 것도 러시아에 파병하려면 저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드론이니 삐라니 하는 것은 그저 시비를 거는 구실에 불과하다. 


    한국이 월남에 파병하자 김일성은 호치민을 만나 파병 대신 도발을 약속했다. 121사태와 이승복 사건이 일어났다. 박정희가 파병했기 때문에 북한이 도발했다는 말은 조선일보가 절대로 안 한다. 윤석열이 포탄을 퍼줬기 때문에 김정은이 파병한다는 말도 안 한다. 


    내부에는 적을 만들고 외부에는 친구를 두어야 한다. 원교근공과 같다. 원교는 깔때기 입구, 근공은 출구다. 한국은 멀리 미국과 친하고 가까운 일본을 패야 한다. 보수는 가까운 북한을 패자. 더 가까운 호남을 패자. 더 가까운 마누라를 패자. 아예 내 자식을 패자. 


    조전혁 교육감 후보에 투표하는 이유는 자기 자식을 패려는 것이다. 깔때기 입구는 멀고 출구는 가깝다. 멀리 있는 사람에게는 친절하고 가까운 사람에게는 엄격하다. 멀리 있는 황제끼리는 친해야 한다. 독일황제, 러시아황제, 오스트리아 황제 셋이 갈라먹는다. 


    비스마르크가 죽자, 황제끼리 싸움이 터져서 황제가 멸종되었다. 얼떨결에 일본황제도 같이 퇴장했다. 가까운 사람과 친하고 멀리 있는 사람과 원수진다. 가까운 일본과 친하고 멀리 있는 중국과 원수진다. 망조다. 황제는 왜 그랬을까? 국민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비스마르크는 황제와 국민 사이를 이간질했다. 그래야 자기가 운신할 공간이 생기니까. 황제가 국민에게 사랑받으려면 러시아를 쳐야 한다. 국힘당과 윤석열 사이를 벌려야 김건희가 움직일 공간이 만들어진다. 한동훈을 모함하며 베갯머리송사를 하는 이유다. 


    깔때기의 법칙으로 보면 뭐든 다 설명이 된다. 세상은 깔때기다. 입구는 진보, 출구는 보수다. 원진보 근보수해야 한다. PC정책은 원보수 근진보다. 멀리 있는 이상은 진보로 방향을 정하고 가까이 있는 사생활은 보수적으로 좀 놔둬야 하는데 그 반대로 가는 거다.


    가까운 사생활은 꼼꼼히 시비하고 세계전략 같은 큰 부분은 전쟁이 나거나 말거나 모르쇠다. 정의당 멸망법칙이다. 깔때기 안에서 에너지는 입구에서 출구로 갈 뿐 역주행은 불가능하다. 황제끼리 동맹해서 입구를 열어놓고 독일통일로 내부를 쥐어짜야 한다. 


    에너지가 입구에 머무르면 진보가 먹고 출구로 가면 보수가 먹는다. 좌파들의 본질은 사회압 높이기다. PC정책은 인간들이 비명을 지를 때까지 계속 허들을 높인다. PC가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비명소리가 안 들리면 들릴 때까지 압박하는 것이 문제다.


    왜? 비명을 듣는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영화에 묘사되는 보안관의 권력집착이다. 총잡이를 마을로 끌어들여서 조지는게 보안관의 취미다. 애초에 옳고 그름에는 관심이 없다. 정의당은 민주당이 정권 뺏길 때까지 허들 높이고 압박을 더 하다가 결국 멸망했다.


    소인배의 권력중독이다. 인간이 원래 그렇게 한다는 것을 아는 게 중요하다. 동물의 본능을 벗어나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인간 하나를 나는 본 적이 없다. 멀리 있는 한동훈은 우습고 가까이 있는 김건희는 무섭고. 보통 이렇게 망한다. 독일황제 빌헬름 2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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