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40 vote 0 2024.10.23 (17:57:58)

    에너지는 방향이 있다. 물은 수압이 있고, 전기는 전압이 있고, 집단은 사회압이 있다. 정치든, 경제든, 문화든, 종교든 집단 내부에 긴장을 걸어서 압력을 만드는 점은 같다. 상호작용 총량을 증대시켜 간격을 좁히면 집단은 의사결정이 가능한 상태가 된다.


    사회압을 거는 방법은 두 가지다. 전략과 전술이다. 전략은 전장 밖에서 결정하고 전술은 전장 안에서 결정한다. 진보와 보수다. 진보는 외부를 연결하고 보수는 내부를 쥐어짠다. 긍정주의와 부정주의다. 외부의 연결은 긍정이고 내부 쥐어짜기는 부정이다.


    구조는 깔때기다. 입구를 열어 외부 자원을 끌어들이면 압력이 증가한다. 입구를 닫고 내부를 쥐어짜도 압력이 증대된다. 문제는 지정학적 환경이다. 궁벽한 곳은 입구를 열어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고 도시는 사통팔달로 연결되어 쥐어짜면 다들 떠나버린다.


    밖으로는 지정학적 환경을 살피고 안으로는 사건의 진행단계에 따른 타이밍을 고려하여 상황에 맞는 판단을 해야 한다. 전략과 전술이 둘 다 필요하지만, 머리는 전략이다. 선전략 후전술, 선진보 후보수, 선긍정 후부정이다. 이것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


    구조론은 질, 입자, 힘, 운동, 량 다섯으로 설명한다. 인간들이 뇌용량이 딸려서인지 어렵다고 한다. 다섯이 많으면 둘로 줄이자. 긍정과 부정이다. 둘이면 방향을 헷갈린다. 일원론으로 합쳐서 봐야 헷갈리지 않는다. 선악이원론이 아니라 깔때기 일원론이다.


    원인과 결과, 선과 악, 빛과 어둠, 진보와 보수, 전략과 전술, 전체와 부분, 머리와 꼬리, 긍정과 부정, 절대성과 상대성 등 대칭되는 것은 깔때기의 입구와 출구다. 하나의 변화를 인간이 시작과 결말에서 각각 관측하고 둘로 착각한다. 에너지로 보면 하나다.


    입과 항문이 각각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소화관이 있는 것이다. 밖에서 보면 둘이지만, 안에서 보면 하나의 긴 파이프다. 하나인데 둘로 착각하므로 오판한다. 머릿속에 깔때기의 입구와 출구를 잇는 화살표를 그려서 하나로 합쳐서 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익을 얻는 방법은 둘이다. 아이를 한 명 더 낳으면 된다. 아이를 부려먹으면 이익이다. 아이를 하나 죽여서 입을 덜어도 이익이다. 두 사람이 힘을 합쳐도 이익이지만, 경쟁자를 제거해도 이익이다. 각자 자기 방법이 옳다고 우겨서 사회가 시끄러운 것이다.


    긍정주의 – 아이를 하나 더 낳아 노동력을 늘리면 이익이다.

    부정주의 – 아이 하나를 죽여서 입을 덜면 내 몫이 늘어난다.


    현명한 방법은 환경이 좋을 때는 숫자를 늘리고 환경이 나쁠 때는 숫자를 줄이는 것이다. 봄에는 새싹을 키우고 겨울에는 낙엽을 떨어뜨린다. 봄에는 개입주의가 낫고 겨울에는 보호주의가 낫다. 문제는 인간이 방향전환을 못 하고 하던 짓을 반복하는 것이다.


    초반에는 공범과 힘을 합쳐서 은행을 털고 후반에는 공범을 죽여 이익을 독점하는 게 범죄영화의 공식이다. 선전략 후전술, 선진보 후보수. 선긍정 후부정의 공식이다. 이렇게 못하고 갈팡질팡한다. 철저하게 긍정모드로 가든가 철저하게 부정모드로만 간다.


    긍정과 부정, 진보와 보수, 선과 악, 빛과 어둠, 원인과 결과, 입력과 출력, 머리와 꼬리를 하나로 통합해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우주는 다섯으로 되어 있지만, 크게 보면 둘로 되어 있고 하나가 둘을 관통한다. 하나는 에너지다. 에너지 일원론을 배워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082 강진구 김두일 김용민 1 김동렬 2024-10-29 1900
7081 교육망국 한국 3 김동렬 2024-10-29 1855
7080 우주 김동렬 2024-10-28 1413
7079 구조 1 김동렬 2024-10-28 1256
7078 대만은 뜨고 한국은 지고 1 김동렬 2024-10-27 1875
7077 웃음과 분노 김동렬 2024-10-27 1341
7076 구조의 발견 2 김동렬 2024-10-27 1120
7075 사랑은 없다 김동렬 2024-10-26 1585
7074 당파싸움의 진실 김동렬 2024-10-26 1488
7073 유시민 긴급진단 김동렬 2024-10-25 1986
7072 구조의 문 1 김동렬 2024-10-24 1498
7071 용서받지 못한 자 김동렬 2024-10-24 1768
» 구조입문 김동렬 2024-10-23 1540
7069 폭로전이 실패하는 이유 김동렬 2024-10-23 1736
7068 구조를 보라 2 김동렬 2024-10-22 1582
7067 토론, 참여, 질문교육의 환상 3 김동렬 2024-10-22 1710
7066 코르셋 전쟁 김동렬 2024-10-21 1991
7065 긍정사고와 부정사고 김동렬 2024-10-20 1952
7064 예수의 가르침 김동렬 2024-10-20 2051
7063 예술의 본질 6 김동렬 2024-10-18 2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