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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488 vote 0 2024.10.10 (10:32:34)

    철학은 대중을 동원하는 기술이다. 원래는 종교가 그 일을 했다. 잔다르크는 종교의 힘으로 영국을 꺾었고 무함마드는 종교의 힘으로 아랍을 석권했다. 참호전을 하는 이유는 병사를 가둬놓기 좋기 때문이다. 한신의 배수진과 같다. 한신은 보이는 끈으로 묶고 종교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는다. 사람을 조지는건 같다. 


    철학은 종교를 표절한다. 프랑스 혁명은 이념이 종교를 대체할 수 있음을 보였다. 독일 관념론 철학은 종교의 언어를 적당히 다른 언어로 바꿔놓은 것이다. 성공했다. 독일은 30년전쟁에 박살이 나고 40개국으로 쪼개져 있었는데 하나의 제국으로 통일되었다. 총대 매고 바람잡이 역할을 한 사람이 칸트와 헤겔이다.


    종교는 유통기한 지났고 촌놈들에게는 이념이 먹힌다. 프랑스 혁명이 증명했다. 농부가 용병보다 잘 싸운다. 그런데 촌놈 하면 독일의 한스와 러시아의 이반이잖아. 촌놈은 태생적으로 묶인 존재다. 독일이 40개국을 통일했다면 일본은 300명의 다이묘가 하나의 덴노 밑으로 들어갔다. 통일 이거 재미지다. 폭주한다.


    독일을 통일하고 국경에서 멈추어야 했는데 그게 되나? 내침 김에 프랑스 먹고, 폴란드 먹고, 유럽 다 먹자. 일본 열도 통일한 김에 홋카이도 먹고, 오키나와 먹고, 조선 먹고, 만주 먹고, 중국 먹고, 태평양 먹고 다 먹자. 이것들이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다. 촌놈이 뭉치면 무섭다는 건 프랑스도 지들이 먼저 해봐서 잘 안다.


    독일 관념론 철학 정신주의 – 독일 통일하자. 내친 김에 세계 통일하자.

    프랑스 구조주의 해체주의 – 독일의 세계정복을 막자. 뭐든 찢어놓자.


    철학자들이 말을 그럴듯하게 하지만 내막을 들어보면 종교의 변형이다. 내가 다 먹자는 독일사상과 내 밥그릇에 손대지 마라는 프랑스 사상이 대립하고 있지만, 결국 더하기 아니면 빼기다. 철학 좋아하네. 그냥 욕심을 내는 독일놈과 그걸 근심하는 프랑스놈과 그걸 베끼는 일본놈과 그걸 구경하는 양키놈이 있는거다.


    중요한 것은 공통적으로 약자의 사상이라는 점이다. 강자의 사상은 없다. 독일은 30년전쟁에 박살나고 인구가 실종사태다. 약자가 강해지는 방법은? 당시 영프가 선진국이고 세계를 식민지 삼는데 독일은 앉아서 손가락 빨았다. 물질로는 영프를 이길 수 없으니 우리 독일 촌놈들은 정신력으로 이겨야 해. 정신주의다.


    이게 뭔가? 조선 양반 에헴하는 소리다. 우리 양반은 소나기가 와도 종종걸음은 아니잖아. 에헴! 정신력 하면 조선 양반과 일본 사무라이 쵝오. 근대는 민족주의다. 민족주의는 우월주의다. 정신주의는 양반우월주의다. 이게 다윈의 진화론과 여불때기로 결합한 교묘한 인종차별주의다. 왜 먹히지? 촌놈들의 열등의식이다.


   너도 양반이 될 수 있어. 박지원 양반전 읽어봐. 양반은 팔자걸음으로 걸어야 해. 양반은 아무리 더워도 웃통 까면 안 돼. 이딴거다. 독일철학은 엘리트 중심으로 뭉치라는 말이며 엘리트는 프로이센 융커다. 지금으로 치면 동독 애들이다. 그쪽 애들이 지금도 보수꼴통이다. 답은 구조다. 사회 안에 구조를 만드는 거다.


    영국은 애가 말을 안 들으면 징벌방에 가둬놓는다. 프랑스는 애가 말을 안 들으면 귀싸대기를 날린다. 독일은 애들이 말을 안 들으면 세 시간 동안 설득한다. 차라리 한대 맞고 말지. 세 시간 동안 성찰과 반성과 진정성과 품성의 시간을 가지라굽쇼? 환장하는 거다. 사람을 말로 조지는게 더 악질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영국군 전열보병은 병사가 말을 안 들으면 1,200대를 때렸다. 허다한 병사가 매질에 죽었다. 독일군은? 될 때까지 대대 전체가 다시 한다. 병사 한 명 때문에 대대병력이 개고생을 하는 거다. 그 까임은 어쩔거냐? 독일 관념론 철학이라는게 말은 그럴듯하지만 300명이 고문관 한 명을 갈구도록 교묘하게 밑밥 까는 거다.


    어쨌든 독일 관념론 철학은 성과를 냈다. 폭주를 해서 문제지. 독일 통일은 성공했다. 독일은 강해졌다. 보불전쟁에 이겼다. 절반의 성공은 인정해야 한다. 조선왕조 양반정치도 600년간 평화를 유지했다. 일본은 독일철학을 베껴서 이차대전에 승승장구했다. 망하기 전까지는 성공한 것이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물론 프랑스 철학도 할 말은 있다. 탈근대라는 것은 탈독일이며 탈단결이며 뭉치지 말자는 것이며 어차피 프랑스는 뭉쳐도 독일을 못이기니까 차라리 상대를 해체시키자는 사상이다. 송태조 조광윤이 군벌 30명을 무장해제 시켰다. 그 결과 송나라는 문약해져서 금나라와 몽골에 털렸다. 어쨌든 그래도 잠시 성공했다.


    정리하자. 세상은 구조다. 구조는 속일 수 없다. 지정학적 구조는 명확하다. 흥망은 정해져 있다. 석유 터지면 흥하고 항구 없으면 망한다. 심리적 지정학도 있다. 사람 사이에 누가 항구 역할을 해야 한다. 누가? 엘리트가 한다. 엘리트 우월주의다. 집단 내부에 구조를 만든다. 엘리트 중심으로 뭉치자는게 독일철학이다.


    자신이 뭉칠 수 없으므로 상대방을 흩어놓자는게 프랑스의 탈근대다. 그게 탈독일이다. 구조는 연결과 단절, 통합과 해체, 긍정과 부정의 양면이 있다. 그런데 연결과 통합과 긍정만 주장하면? 독일이다. 단절과 부정과 해체만 주장하면? 프랑스다. 둘 다 자잘한 계산 깔고 있다. 엘리트는 대중을 이길 수 없다. 좌절한다.


    프랑스는 독일을 쪽수로 이길 수 없다. 좌절한다. 우리가 왜 패전국 프랑스의 좌절철학을 배워야 할까? 정의당은 민주당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 엘리트가 독일 촌놈을 못이기고 정의당 엘리트가 민주당 촌놈을 이기지 못한다. 이기지 못하므로 상대를 찢어놓는다. 촌놈들이 김어준 방송에 몰리지 못하게 막아라.


    비겁하다. 지식인이 정치적 협잡에 끼어들면 안 된다. 진실을 말하자. 빛과 어둠, 긍정과 부정, 통합과 해체, 연결과 단절은 동전의 양면이다. 엑셀레이터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둘 다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고수는 원페달 드라이빙을 할 줄 한다. 페달 한 개로 가속과 감속을 동시에 해낸다. 테슬라 안 타봤나? 좋잖아.


    독일이 긍정만 강조하거나 프랑스가 부정만 강조하는 것은 인간이 멍청해서다. 구조론은 원페달 드라이빙이다. 긍정하면 부정은 자연히 따른다. 연결하면 단절은 자동으로 쫓아온다. 빛을 통제하면 어둠은 자연히 해결이 된다. 양쪽으로 품을 들일 이유가 없다. 동전은 양면인데 한쪽만 보겠다는 자는 저의를 숨기고 있다.


    철학이라며 떠들지만 아전인수다. 독일.. 쪽수가 많은 내가 먹겠다. 프랑스.. 니들 쪽수를 찢어놔야겠다. 구조주의 어쩌고 하지만 구조가 없다. 정답은 구조다. 구조는 필요한 때 통합하고 해체하고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선통합 후해체다. 선 민주당 후 정의당이다. 민주당이 먹고 정의당이 량을 조절한다.


    근대 독일철학 - 엘리트는 정신력이 있다. 엘리트 중심으로 뭉쳐라.

    탈근대 프랑스철학 - 엘리트는 답을 알고 있다. 엘리트 믿고 흩어져라. 


    둘 다 엘리트 우월주의다. 이들은 절대 현장에 가지 않는다. 답은 현장에 있고 현장에는 도구가 있다. 지정학은 도구다. 사람도 도구다. 도구는 교육과 미디어다. 로마는 10분의 1형이 도구다. 영국은 곤장 1,200대가 도구다. 독일은 될 때까지 처음부터 다시. 일본은 할복, 한국은 뒷담화. 진짜 도구는 산업의 혁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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