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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46 vote 0 2024.09.02 (09:51:00)

    2에서 3을 뺄 수 없다. 그러나 영리한 사람들은 장부에 '-1'을 적어놓는 기술을 쓴다. 월급날을 기다렸다가 기어코 3을 받아낸다. 원시인이 토끼 두 마리를 잡았는데 세 마리를 달라고 하면? 못 준다. 다른 부족에게 훔쳐서라도 달라고 하면? 없으면 만들어 오라고. 


    수의 개념은 확장된다. 자연수에서 정수로. “내게 1만 프랑의 빚이 있는데 여기에 5백 프랑의 빚을 곱하면 어떻게 5백만 프랑의 큰 자산이 된다는 말인가?” 스탕달의 말이다. 스탕달은 천재다. 그런데 왜 이렇게 띨빵하지? 만약 스탕달이 21세기에 태어났다면? 


    구조론이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은 스탕달과 같다. 21세기에 태어난 스탕달은 절대 안 하는 말이다. 왜? 지금은 수학이 권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성에 사람을 보낸다는 시대에 감히 수학 앞에서 개길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옛날에는 그렇지가 않았다. 


     수학? 그거 장사치들 잔기술이 아닌가? 양반들 어깨에 힘 들어간다. 지금 구조론이 권위가 없기 때문에 삐딱하게 보는 것이다. 이들은 흥분하지 않는다. 흥분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문화유산 답사기의 유홍준 눈에는 많은 것이 보인다. 흥분해야 보인다. 


    일반인은 부석사 무량수전을 열 번 봐도 할 이야기가 없다. 그냥 절간이잖아. 어쩌라고? 흥분하는 사람이 볼 것을 본다. 유홍준이라면 부석사 무량수전 하나만 가지고 하루 종일 떠들어댄다. 허수를 둘러싼 논쟁도 그렇다. 허수는 존재하지 않는 수다. 수가 아니다. 


    그러나 수의 의미를 확장하면 어떨까? 음수는 당장 셈할 수 없지만 셈을 치른다는 말의 의미를 살짝 틀어보자. 셈을 치른다는 것은 빚을 갚는다는 거다. 연말에 추수해서 셈하면 되잖아. 당장 못해도 때가 되면 한다. 말이 안 되는 것도 의미를 확장하면 말이 된다.


    어린이는 잘 받아들인다. 어린이는 쉽게 흥분하기 때문이다.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형이 하는 것은 꼭 따라하려고 한다. 어린이가 옹알이를 할 때는 쉬지 않는다. 아기가 말을 배우며 옹알이에 들이는 흥분의 10퍼센트만 쏟아부어도 영어 정도는 금방 배운다. 


    옹알이를 하는 아기는 극도로 흥분해 있다. 영어 배우는 중학생은 건성으로 한다. 전혀 흥분해 있지 않다. 스탕달이 음수를 부정한 것은 어른이 되어서 배웠기 때문이다. 인생은 현찰박치기로 배웠는데 월급날 받아가는 얍삽한 수를 쓰다니. 인생이 피곤해졌어. 


    당장 갚을 수 없는 빚은 원래 탕감해 주는 거 아냐? 그걸 장부에 적어놨다가 월급날 받아가는 새끼는 더러운 유태인이 틀림없어. 분노다. 이런 식이라면 구조론을 이해할 수 없다. 언젠가 구조론이 권위를 가지게 된다면 초등학생도 쉽게 이해한다. 흥분하면 된다.


    에디슨은 삐딱한 꼬마였다. 1+1은 2도 되지만 1도 된다고 우겼다. 심지어 교실에 엄마를 데리고 와서 강변했다. 엄마는 당연히 자식 편이다. 1+1은 1이 아니라니 이런 학교라면 자퇴한다. 어른들을 만만하게 보고 개겨볼 생각이 있었던 거다. 될성부른 나무였다.


    내가 아홉 살 때 구조론의 단서를 발견한 것은 그런 삐딱한 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절 시골 농부들은 가난했다. 엄마가 짚신 신고 다니는 것을 본 기억이 남아 있다. 거지 같은 마을에 가난뱅이들이 사는 꼬락서니를 보면 건방이 들 수 있다. 인간이 뭐 별거냐? 


    보통은 주눅이 들어 얌전해진다. 개겨볼 생각을 못 한다. 쉽게 길들여지는 개가 된다. 인류가 다 틀렸고 내가 옳다는 증거를 잡으려고 노력했다. 10여 가지 단서를 찾았는데 혹시 까먹을까 봐 외우고 다녔다. 음수 개념은 16세기에 정립되었다. 논쟁은 계속되었다.


    허수 개념은 아직도 논쟁 중이다. 인간은 이다지도 멍청한 존재다. 요즘 까진 초딩들은 유치원에서 이미 음수를 배울 텐데. 유치원생도 이해하는 것을 천재 스탕달은 왜 이해를 못 했을까? 수학=장사치=유태인=고리대금업자=나를 괴롭히는 것들. 이런 편견이다.


    수는 방향이 있다. 음수는 방향전환이다. 1만 프랑의 빚을 500번 탕감받으면 500만 프랑의 빚이 탕감된다. 이는 500만 프랑을 횡재한 것과 같다. 이게 이해가 안 된다고? 어린이도 3초 안에 이해하겠구만. 근데 실제로는 많은 지식인들이 낚여서 파닥거렸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chow

2024.09.02 (10:12:09)

양수와 음수가 마이너스(플러스) 연산자에 의한 대칭이라면

실수와 허수는 나눗셈(곱셈) 연산자에 의한 대칭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추론이 철학이다

2024.09.02 (16:08:14)

독도가 누구 땅이냐는 질문이 나오면 

인지부조화 때문에 우리 땅이라고 대답해야만 하는데

우리 땅 외의 답변을 할 경우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될 거 같다고 느껴서

결국은 이유도 모른 채 일단 우리 땅이라고 답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솔직하게 모른다 관심 없다 등등의 답을 해도 되는데 대부분 동조현상을 극복 못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지식에 대해 접근하는 방법이

연역 추론을 통해 논증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가 맞다고 여기는 것에 편승하거나

공신력 같은 것에 의지하는 방식으로

지식을 믿음으로 접근해버립니다


대학교수나 되는 사람들이 어떤 주장이 맞는 이유는

공신력이 높은 논문 사이트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같은 소리를 하면서

정작 본인이 그 주장을 검증해 보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배웠다는 사람 중에 삐딱한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지식이 믿음으로 통용되는 것에 대해 비판점이 있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효율이 막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장적 비판할 수는 없다고 생각되는데

사회 전반적으로 지식이 어떻게 다뤄줘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지금의 체제처럼 유지되면 되는 걸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4.09.02 (16:47:01)

인문학은 망했습니다.

학자의 의견이 없을 뿐 아니라 


의견을 뒷받침할 논리가 없습니다.

논리 비슷한게 있었는데 그게 마르크스주의.


마르크스주의가 망한 이후 인문학은 현실에서 사라졌다고 보면 됩니다.

과거에 인문학은 학문이라기보다 지식인의 교양이었고 


그때 그시절 학문은 신학과 수학이 있었는데

인문학은 신학의 보조학문이었습니다.


신학이 소멸하면서 1차 멸망

대타로 마르크스교 신학이 발생했다가 


그것도 신학의 아류로 밝혀져서 자동소멸

즉 신학과 마르크스 신학이 있었을 뿐 


나머지는 버리기 아까워서 그냥 들고 있는거.

학문이 사라졌으므로 그것을 비판할 이유도 없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결정타를 맞은게 소칼의 지적 사기 소동

이들은 해체주의 어쩌고 하다가 지들이 해체되어 종결.


이미 망했는데 그것을 조롱하는 것도 재미가 없음이오.

모든 학문의 근거는 물리학이고 물리학과의 연결고리가 없으면 학문의 근거가 없음이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4.09.02 (16:56:34)

근대 과학은 인간의 가장 두드러진 업적이며 문화적 보고라 불린다. 그것은 사려 깊고 엄정한 활동을 평가하며 응분의 보상을 준다. 소칼과 브리크몽은 이 자명한 이치가 얼마나 쉽게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지적 생활과 인간의 활동에 얼마나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울러 그들은 경험적 탐구의 근본 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고 건설적인 비판적 분석을 가한다. 시의적절하면서도 알찬 역저다. ―노엄 촘스키의 『지적 사기』서평


이 촘스키의 더러운 문장을 보면 지식인의 허세가 얼마나 지독한 질병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은 아래와 같이 축약되어야 합니다. 


근대 과학은 인간의 두드러진 업적이다. 소칼과 브리크몽은 이러한 사실이 얼마나 쉽게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해로운지 보여준다. 시의적절하면서도 알찬 역저다. ―노엄 촘스키의 『지적 사기』서평.


이렇게 써놓으면 3초만에 알아들을 말을 장황한 수식어로 골때리게 써놔서 뭔 개소린지 독자가 알아먹지 못하게 하는 것은 반지성, 반과학, 반이성, 반인간적 지랄발광 염병입니다. 과학이란 뭐다? 줄이는 것이다. 즉 마이너스입니다. 글자 수를 줄이지 않으면 지식이 아닙니다. 


하여간 촘스키 같은 개새끼는 때려죽여야 합니다. 컴퓨터로 1초에 계산할 것을 주산으로 혹은 필산으로 3년 걸려 계산한다면 그게 과학일까요? 강희제는 이런 식으로 장황하게 쓰는 선비들을 글자 한 자 당 몽둥이 한 대씩 때렸는데 촘스키는 몇 방을 맞아야 정신을 차릴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추론이 철학이다

2024.09.02 (17:47:53)

무슨 말인지는 이해 되었습니다

지식이라는 게 결국 물리학과 연결되어야 검증이 되는데

물리학과 지식을 연결시키는 시도는 엔트로피 법칙 이전 시대에는 완전히 없었다고 볼 수 있고


또한 지식이 믿음으로 통용되는 이유 중에

지식의 전달 과정에서 독자입장에서 이해되기 어려우면 

믿는 경향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거네요 


심리학 사전을 보면 무슨 현상 하면서 전문용어 100개 쯤 만들어 놨는데

개별적인 것들을 환원시킬 상위 원리를 모른다면 지식에 대해 믿거나 불신하거나 말고 없겠군요

근데 불신하는 건 반사회적 느낌이니 지식을 믿는 쪽으로 방향이 잡힐 수 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대학 교수가 기존 지식체계를 부정하지 않고 믿는 이유가 그게 돈이되고 이득이 되기 때문인 거 같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4.09.02 (18:06:19)

돈과 이득으로 몰아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것은 위하여이기 때문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4.09.02 (18:05:40)

35.jpg

인문학이 원래 종교가 하던 것 .. 사람을 제압하는게 종교의 기능.. 사람을 제압하려고 하는 버릇을 못 버림.

옛날에는 원고지 매수 따라 돈을 지불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을 거.


사람을 제압해서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게 인문학의 기능이라면 종교가 쓰는 권위주의 수법 외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못 찾음. 결국 종교의 울타리를 크게 벗어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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