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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42 vote 0 2024.08.31 (14:55:08)

     정치나 전쟁이나 같다. 민주당이 제병합동이라면 국힘당은 강철대오다. 제병합동은 공격에 능하고 강철대오는 방어에 능하다.


    진보 공격 – 제병합동, 민주.. 넓혀서 이긴다.

    보수 방어 – 강철대오, 국힘.. 좁혀서 이긴다. 


    공격은 지나친 전선의 확대로 망한다. 정의당이 노동자, 농민, 온난화, 성소수자, 페미, PC정책, 탈원전 등으로 전선을 끝없이 확대하는 것과 같다. 초보 투자자가 여기저기에 투자해서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것과 같다. 


    여러 종목에 투자했으니까 하나라도 대박이 나면 손실을 메운다고 믿지만 천만에. 여러 곳에 투자하는 이유는 흥분하기 때문이다. 흥분하는 이유는 학습본능 때문이다. 자기가 모르는 분야를 만나면 갑자기 호르몬이 나오고 결국 호르몬에 낚여서 투자하는 것이며 조금 지나면 호르몬이 식어서 흥미를 잃고 손절할 타이밍을 놓친다. 무조건 망한다.


    정의당이 여러 가지 이념을 망라해서 무지개 정당으로 가는 이유는 호르몬이 나와서 흥분했기 때문이다. 흥분한 놈들은 반드시 진다. 학습본능 때문인데 계속 새로운 것을 학습하다가 망한다. 


    경마장에 처음 간 초보자는 여러가지 베팅기법을 배우는데 초심자의 행운으로 몇 번 따면 엄청나게 몰입하지만 새로운 베팅기법을 만날때마다 기존에 배운 베팅기법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린다. 새것에 대한 의욕이 샘솟음과 동시에 기존의 것에 대한 의욕상실. 이 패턴의 반복으로 망한다. 


    애들이 계속 새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는 것과 같다. 결국 그 장난감은 갖고 놀아보지도 않고 당근에 팔아야 한다. 정의당은 어린이처럼 떼를 쓰며 이념 쇼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세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첫째 물이 들어오면 기세를 타야 한다. 둘째 약한 고리를 메워야 한다. 샛째 공세종말점에 이르도록 전선을 확대하지 말아야 한다. 여기서 첫 번째와 세번째가 모순된다. 그래서 망한다. 


    물이 들어오면 노를 저어야 하는데 노를 저으면 약한 고리가 드러나고 리스크가 커진다. 결국 정권이 교체된다. 이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답은 없다. 왜냐하면 물이 들어올 때 무리를 해서라도 전선을 확대하는게 당장은 정권을 뺏기는 원인이 되지만 나중에 되찾아오는 고리가 되기 때문이다. 


    물이 들어왔는데 노를 젓지 않으면 말라죽는다. 그냥 망하든가 아니면 정권을 잡았다가 뺏기고 다시 되찾아오든가다.


    국힘당은 전선을 좁혀서 한놈만 패 전략을 고수해야 한다. 그러려면 적이 전선을 확대하도록 기다려야 한다. 민주당이 오버해서 이상한 세금을 만들 때를 기다렸다가 역공을 해야 한다. 


    트럼프가 고전하는 이유는 역공이 아니라 선공을 하기 때문이다. 오바마가 전선을 너무 많이 벌여놓았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고립주의, 공화당은 팽창주의인데 거꾸로 된 것이다. 민주당의 슈퍼301조는 농민보호를 구실로 무역을 축소하는 쇄국주의다. 지금은 트럼프가 쇄국정책을 하고 있다.


    민주당의 PC정책, 성소수자 정책, 여성정책을 트럼프가 방어할 때는 먹혔는데 지금은 선제적으로 여성을 때린다. 해리스를 두고 아기를 안 낳고 개나 키운다며 김건희를 흉본다. 공화당의 선제공격은 뉴라이트의 건국절 소동과 마찬가지로 어리석은 자해행위다.


    국힘당 멸망공식 - 보수는 방어다. 공세적 방어를 넘어 선공을 하면 망한다. 뉴라이트는 선공이므로 망한다.


    공화당 멸망공식 - 레이거노믹스나 티파티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캠페인은 방어논리다. 이차대전 승전으로 들떠서 미국이 너무 많이 전선을 벌여놓았다. 방어논리로 전선을 좁히면 성공한다. 


    클린턴 - 경제 하나만 확실히 살린다.(민주당이 원래 보수, 링컨시절)

    트럼프 - 국제사회에 퍼주기 오지랖을 삼가고 자국 우선주의로 간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전선을 좁혔다. 오바마와 앨 고어가 노벨상을 받고 아프리카의 봄을 이끌며 전선을 넓혔다. 힐러리는 한술 더 떠서 흑인 받고 여성으로 전선을 넓혔다. 너무 산토끼에 매달린 것이다.


    보수는 전선을 좁히고 방어전, 반격전을 해야 성공한다. 민주당의 선공에 반격할 때만 보수논리가 먹힌다. 이준석의 공세적인 남성우월주의는 먹히지 않는다. 일부 먹힌 것은 민주당 집권상태였기 때문이다. 국힘당 집권상황에서 이준석의 남성우월주의가 먹힌다고 믿으면 정신병자다.


    강철대오를 깰 수 있는 방법은 지리 뿐이다. 마찬가지로 지리와 강철대오를 겸하면 절대 깰 수 없다. 콘스탄티노플 3중 성벽은 깰 수 없다. 영화 300으로 알려진 테르모필레 전투도 페르시아군이 정면공격으로는 깰 수 없다. 그리스의 팔랑크스나 바이킹의 방패장벽도 깰 수 없다. 그러나 절대 깰 수 없는 것은 절대 깰 수 있다. 그 절대가 약점이다.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


    콘스탄티노플이 성 밖에 우군을 두었으면 절대 깰 수 없다. 성에 고립되는 순간 공손찬의 역경루가 된 것이다. 


    보수의 강철대오는 간격의 좁음에 따른 효율을 이용한다. 반대로 간격을 넓혀서 이기는 것이 제병합동이다. 영국군의 씬레드라인은 두줄인데 최대한 종심을 얇게 하여 포위망을 구성한다. 한니발의 망치와 모루 작전도 간격을 벌린다. 벌리면 뚫린다. 뚫으면 거꾸로 포위해서 쌈싸먹는다.


    1. 보수는 간격을 좁히면 이긴다.

    2. 진보는 간격을 넓히면 이긴다.

    3. 진보는 간격이 넓어져서 약한 고리를 노출시켜 망한다.

    4. 보수는 진보를 추격하다가 역시 간격이 넓어져서 망한다.

    5. 넓히기와 좁히기가 자유자재로 되는 군대는 무적이다.


    진보는 나중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종목을 발굴해야 한다. 진보의 전선 넓히기는 언제나 보수의 역공을 받아 실패로 돌아가지만 세월이 흐르고 보면 그게 살이 되어 있다.


    진보가 노동자, 농민, 온난화, 성소수자, 페미, PC정책, 탈원전 등을 두루 건드리는게 잘못된게 아니다. 다만 당장 거기서 수익이 난다고 믿는게 미친 거다. 당장은 당연히 손해본다. 진보는 손해볼 각오를 한다. 보수는 손해볼 각오를 할 수 없다. 보수는 방어인데 방어가 손해보면 죽기 때문이다. 진보는 사치다. 사치는 원래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다.


    진보가 두루 건드리는 이유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에너지를 연결하려는 것이다. 진보는 외부로 뻗어가야 살고 보수는 내부에 고립시켜야 산다. 한국은 중국으로 뻗어나가서 성공했다가 중국이 저렇게 되어 망했고 일본은 내부에 고립되어 겨우 생존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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