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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3617 vote 0 2004.07.01 (21:19:06)

인터넷의 위력은 참으로 무섭습니다. 한 네티즌이 절판되어 도서관에만 있는 유재순씨의 책 『하품의 일본인』 서문을 스캔해서 올렸고, 그 내용은 수 없이 많은 사이트에 퍼올려졌습니다. 제가 그 내용을 5월 25일에 서프라이즈에 올렸습니다.  
 
관련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www1.seoprise.com/newwork/bbs_menu/nozzang_drkimz/nozzang_drkimz_01.php?table=nozzang_drkimz&query=view&uid=426&pp=1
 
저는 칼럼에서 오마이뉴스나 일간신문이 이 문제를 다뤄주기를 요청했습니다. 그 일부를 인용하면..
 
『한겨레나 오마이뉴스도 별다른 문제제기를 않는듯 하구요. 피해자 유재순씨도 정식으로 고발을 하는 등의 이의제기가 없는 듯 합니다.(오마이가 기자를 파견해서 정식으로 취재해 주기를 기대함)』
 
이 칼럼을 전여옥씨도 보았더군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약간의 언급을 했고, 필자의 기대대로 오마이뉴스가 일본까지 건너가서 유재순씨를 인터뷰 했군요. 오마이의 기사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menu=c10100&no=172019&rel_no=1&index=1
 
이 과정은 한 두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유재순씨와 그의 진실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한 노력들이 저에게도 일부 전해졌습니다. 저는 유재순씨가 다음의 안티전여옥사이트를 보고 있다는 사실도 전해들었고, 또 간접의 방법으로 『서프라이즈와 독자들이 이 문제를 다뤄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유재순씨가 『성모마리아님께 걸고 맹세하되 ‘하품의 일본인’ 서문에 나오는 내용은 추호의 거짓도 없는 100퍼센트 진실이다』고 말했다는 소식도 전해들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독자분들은 의아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게 명명백백하다면 직접 왜 전여옥을 고소하지 않았는가? 물론 오마이뉴스 기사에 그와 관련하여 해명이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기사 끄트머리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앞으로 더 이상 이 건으로 인터뷰 할 생각 없다.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 생각을 밝히는 것이다. 글쟁이는 글로써 말할 뿐이다. 두 번 다시 이런 일로 날 귀찮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오마이뉴스)』
 
유재순씨는 왜 인터뷰를 거절하는 것일까요? 제가 들은 바는 이렇습니다. ‘그동안 많은 기자들이 유재순씨와 접촉했다. 그러나 그 어느 신문도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어주지 않았다. 유재순씨는 기자들을 매우 불신하고 있다.’
 
아쉽게도 저는 기자가 아닙니다. 제가 기자라면 벌써 일본으로 뛰어갔겠지요. 정말 제 손으로 취재하고 싶어서 안달이 납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제 능력으로는 어떻게 해볼 재주가 없군요.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전말은 이렇습니다.
 
기자들이 취재를 할 때는 양 당사자의 말을 고루 반영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취재의 기본적인 원칙이라는 거죠. 물론 세계일보의 아무개 기자는 그러한 원칙을 지키지 않고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써서 정동채의원을 모함했지만 말입니다.
 
기자들은 그 취재과정에서 전여옥과 접촉하게 되는데, 전여옥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겁니다. 수완가인 전여옥의 솜씨가 그 만큼 대단했다는 거죠. 제가 지난번 칼럼에서 '수완가'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
 
기자들은 전여옥씨의 말을 듣고 유재순씨에게 편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상태가 약간 이상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졌다는 거죠.(과연 그럴까? 아니면 조중동들이 원래 그래서 그런가?) 그래서 유재순씨의 해명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제대로 보도가 안되었다는 말입니다.
 
무서운 세상입니다. 억울하게 당하는 입장이지만 기자들 붙잡고 하소연 해서는 답이 안나오는 세상이라는 거죠. 더욱 상대가 다른 사람도 아닌 전여옥과 같은 수완가라면 말입니다. 우리는 이런 세상을 살고있는 겁니다.
 
어쨌든 전여옥의 수완 때문에 기자들에게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는(?) 유재순씨가 마침내 용기를 내어 진실을 밝힌 것입니다. 유재순씨의 용기에 감사를 전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유재순씨와 전여옥의 개인문제가 아닙니다. 출판사를 비롯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유재순씨 아니라도 피해를 입은 쪽이 더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참고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거죠. 테이프도 있고 말입니다.
 
이런 어마어마한 대형사고를 쳐놓고도 국회의원이 되려고 했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명예나 돈이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합니다. 돈을 택했다면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유재순씨의 해명에 의하면 1원 한푼 받은 것이 없다는군요.(오마이 기사 참고)
 
전여옥은 간 크게도 돈과 명예를 동시에 움켜쥐고 그 중 하나도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는군요. 기어이 일은 터졌습니다. 제가 전여옥씨에게 부탁 드릴 말씀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제발 한강으로는 가지 마세요. 용기있게 진실을 밝히세요. 유재순씨를 고소하실 양이면 저도 포함시켜 주세요. 저는 당신에게는 훼손될 명예조차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서영석님의 일과 관련하여
전쟁입니다. 이런 전쟁상황에서 우리쪽의 소홀함이 있어 적에게 커다란 빌미를 주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저도 아는 것이 없어서 뭐라고 말씀드릴 입장이 못됩니다만.. 제가 아는 부분만 말씀드린다면..
 
김효씨는 서프에 대문글을 올리기도 한 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서영석님의 부인으로서가 아닌 독립적인 인격을 가지고 많은 활동을 해온 사람입니다. 저도 한번 뵌 적이 있죠.(서영석님은 그냥 마누라라고 표현했지만.) 문광부 차관과 접촉한 것은 그러한 독립적인 활동의 연장선 상에서 일어난 일로 저는 짐작합니다.
 
저도 서영석님으로 부터 서프의 감사를  맡아달라는 압력을 매우 받았지만 거절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필진들도 거부하는 분위기였지요. 쥐어주는 주식의 지분도 거절했으니까요. 김효씨가 서프의 이사가 될 뻔한(?.. 저도 첨 듣습니다만) 일은 이런 분위기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학의 교수사회라는 것.. 저는 많은 불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인격이 과연 그 정도 밖에 안되는가 하는 점에서.
 
조기숙님과 논쟁한 일로 들은 일인데.. 교수들의 모임에라도 나가면 교수들의 90프로 이상이 노무현 이름 석자만 꺼내도 ..“아 그 자식 말이지.. 하하” 하고 웃는 분위기랍니다. 노무현이라면.. 아예 인간 취급도 안한다는 거죠. 그래서 조기숙님만 그 사회에서 왕따가 되었다고 합니다.(조기숙님께는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이 다른 점 있지만.)
 
더 심한 표현도 많이 들었지만.. 차마 그대로 옮길 수는 없군요.
 
처음 이 바닥에 발을 들여놓을 때는 강준만님께 기대를 걸었습니다. 진중권이 리더였지요. 노혜경, 김정란, 홍세화, 박노자, 김동민 등등.. 쟁쟁한 이름들이 우리들의 등불이었구요.
 
그러나 저는 지금 교수라는 직업집단에 대한 신뢰를 접었습니다. 그 쟁쟁한 명망가들도 이제는 그저 그렇고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로만 인식됩니다. 그 사람들의 인격이 과거에 제가 바라보던 그 수준은 아니더라는 거죠.
 
지난번 글에서 제가 ‘이해찬은 덕장이 아니라 지장’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의경과의 마찰 문제를 굳이 문제삼은 것은 그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적어도 덕이 있는 웃어른의 방식은 아니라는 거죠. 이번에 정교수가 폭로한 일도 그렇습니다. 그것은 덕이 있는 사람의 문제해결방식이 아닙니다.
 
대학교수는 모래알 만큼 많지만 그 정도 위치에 있는 노교수가 벌인 일 치고는 .. 모양이 아니라는 거죠. 청와대에 제보한 것은 증거보관용이었다고 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들의 위에서 우리를 이끌어줄 우리들의 지도자는 없습니다. 강준만도 가고, 고종석도 가고, 진중권도 가고, 홍세화, 노혜경, 박노자, 김정란도 이제는 더 이상 우리의 지도자가 아닙니다. 신분이 대학교수라서 특별히 훌륭하다는 근거는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그 역할을 할것인가?
 
누가 비바람 부는 광야에서 홀로 외치는 역할을 맡아줄 것인가? 두렵습니다. 우리 자신이 그 일을 감당하기에는 보시다시피 이렇게 못나서요. 너무나 못난 저희가 부끄럽습니다. 이제는 정말 다 함께 하나가 되고 한뭉터기로 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독자여러분만 믿을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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