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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002 vote 0 2024.07.27 (19:17:47)


    https://v.daum.net/v/20240726215702671 <- 오마이 개소리


    김건희는 박근혜처럼 되지 않으려고 사과하지 않았다. 오마이뉴스는 사과해도 그 안에 진실이 담겨 있고 진정성이 있는 사과라면 박근혜처럼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엎어진 물도 주워 담을 수 있고 깨진 유리도 땜질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게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도 안 배웠냐? 과학이 우습냐? 의도는 짐작이 된다. 윤석열 일가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아 낙인을 찍으려는 것이다. 국힘당을 심판하려는 것이다. 나쁘지 않다. 그것은 보통 사람의 행동이다. 그 정도라면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는 대응이다.


    지식인은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한다. 지식인이 대중의 수준에 맞추어 움직이므로 존경받지 못하는 것이다. 반지성주의가 판치는 이유다. 한 차원 위에서 놀려면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진실을 말해야 한다. 우주왕복선은 나사가 하나 빠져도 공중에서 폭발하더라.


    챌린저호는 고무링 하나 때문에 폭발했다. 콩코드 여객기도 폭발하고 파산했다. 정치는 개인의 인기 대결이 아니다. 미인 콘테스트 하는거 아니다. 장기자랑 하는거 아니다. 국가시스템에서 나사가 하나가 빠지면 그게 사과하고 얼렁뚱땅 넘어갈 일이란 말인가?


    원점에서 다시 설계해야 한다. 정부 해체하고 정당 해산하고 개헌해야 한다. 박근혜가 사과했을 때 개헌했어야 했다고 말해야 제대로 된 언론이다. 사과에서 개헌까지는 자동진행이다. 이것이 진실이다. 왜 오마이뉴스는 진실을 말하지 않나? 비겁하기 때문이다.


    박근혜가 진실을 밝히지 않았고 진정성이 없는 사과라서 뒤탈이 났다고 말한다. 잘못을 저지르고 사과를 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이다. 정치는 시스템이다. 권력은 개인의 취미생활이 아니다. 무언가 잘못된 것은 시스템이 구조적으로 잘못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시스템 해체하고 권력을 새로 디자인해야 한다. 박근혜가 사과한다면 새누리당 해산을 전제로 해야 한다. 박근혜가 진정성을 담아 새누리당 해산을 지시하면 새누리당이 알아서 해산하냐? 바보냐? 그런 좋은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한 명이 반대해도 안 된다.


    그게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는 집단 대 집단의 대결인데 집단의 잘못을 개인이 대신 덮어쓰고 사과하라고? 거짓 연극을 하라는 말인가? 시스템에는 많은 사람이 얽혀 있으며 공범을 모두 구속시켜야 한다. 박근혜에게 그럴 능력이 있나? 자기 부모를 죽이라고?


    박근혜를 낳은 새누리당과 보수 진영 전체의 잘못을 박근혜가 혼자 덮어쓰라는 말인데 부모 잘못을 자식더러 사과하라는 거다. 자식 허물을 부모가 대신 사죄하는 수는 있어도 부모 잘못을 자식이 사죄하는 수는 없다. 사죄하려면 박근혜가 민주당에 입당해야 한다.


    원래 사과는 진정성이 없다. 진정성이 있는 사과는 우주 안에 없다. 엔트로피의 법칙과 맞지 않다. 일본의 잘못을 아베가 사죄하면 해결될까? 아베가 사죄해도 기시다가 틀어버린다. 그것을 알기에 아베도 사죄를 하지 않는다. 정권만 야당에 넘기고 원위치 된다.


    일본과 한반도 사이에 현해탄이라는 물리적 장벽이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프랑스, 폴란드와 육지로 국경이 붙어서 사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진정으로 일본의 사죄를 받고 싶다면 즉시 동해바다를 메워라. 일본이 사과시늉은 할 수 있지만 진짜 사죄는 없다.


    여야 사이에도 그런 물리적 장벽이 있기 때문에 사죄가 안 된다. 사죄를 해도 뒤에서 세력이 틀어버린다. 자식이 사죄하면 부모가 무효화시킨다. 보수진영이 어미라면 윤석열은 자식이다. 부모인 국힘당이 사주했는데 자식인 윤석열한테 사죄받는건 속임수다. 


    보통 어른이 꼬맹이한테 사과하면 용서해 준다고 말한다. 그것은 권력을 쥔 어른이 통제대상인 어린이에게 하는 말이다. 사과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권력을 쥔 어른으로 인정하고 자신을 통제대상인 어린이로 낮추는 행동이다. 처분을 상대방에게 맡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과=사퇴는 자동진행이다. 사과했을 때 상대방이 용서하려고 하면 상대방 집단 속의 누군가에게 타살된다. 박근혜가 사과했을 때 용서하자고 말하면 그게 이낙연이다. 영화도 안 봤냐? 영화 대부에 나오듯이 용서와 화해를 말하는 자가 내부의 적이다.


    도둑이 유죄를 인정하면 감옥으로 가야 한다. 유죄를 인정했으니까 용서해 달라는 게 어딨냐? 미쳤냐? 사과는 윗사람에게 처분을 맡길 때 하는 것인데 대통령 위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사과는 불능이다. 박근혜는 세월호 사죄 때 사퇴를 했어야 했다.


    사퇴할 타이밍을 놓쳐서 탄핵까지 간 것이다. 윤석열도 마찬가지다. 이제 사퇴하고 싶어도 불가능하다. 수사와 진실규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려면 수사하지 않을 수 없고 수사하면 구속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란 게 쉽지 않다.


    사과하고 용서하며 얼싸안고 감동의 도가니가 되는 것은 영화에나 나오는 장면이고 현실은 언론이 정치인을 가스라이팅 하려고 개소리하는 것이다. 사죄하면 혼자 죽고 사죄하지 않으면 같이 죽는다. 이왕이면 국힘당과 함께 죽으라는 것이 유전자의 명령이다.


    그냥 정치를 하면 되는데 굳이 여당과 야당을 나누어서 팀 대항전을 하는 것은 무언가 잘못되었을 때 개인의 사과로 얼버무리지 말고 확실하게 시스템을 고쳐서 사태의 재발을 막자는 뜻이다. 시청역 역주행 운전사를 비난하기보다 도로표지판을 교체해야 한다. 


    미친 운전사에게 사죄를 받아봤자 도로를 개선하지 않으면 사고는 또 일어난다. 그 도로가 그 이전에도 무수히 사고가 일어난 도로다. 왜 시스템을 교체하지 않고 개인을 씹는가? 개인이 만만하기 때문이다. 만만한 개인을 씹는 것은 인간이 비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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