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042 vote 0 2024.07.25 (12:28:42)

    나비의 날개나 새의 깃털은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수가 있다. 그것은 빛의 반사와 굴절에 의한 간섭이 만드는 구조색이다. 주변과 연결되는 물리적 구조가 빛과 만날 때 보강간섭과 상쇄간섭에 의해 완전히 다른 색깔을 만들어낸다.


    색즉시공과 같다. 색소가 없는데도 그것을 보는 사람에게는 색이 있다. 관측자가 어떤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색이 변한다. 백인의 푸른 눈동자에는 푸른 색소가 없다. 푸르지 않은데 푸르다. 객체는 변하지 않았는데 관측자의 시선에는 변한다.


    진리는 변하지 않는데 사물은 변한다. 중심에서 물리적 구조 하나가 변했을 뿐인데 주변에는 백 가지가 연동되어 변한다. 세상은 어떤 그것의 집합이 아니다.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간섭이다.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그 세계로 초대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060 언어와 권력 김동렬 2024-10-16 2567
7059 내부지향의 사고 김동렬 2024-10-16 2443
7058 하루키와 한강 1 김동렬 2024-10-16 3101
7057 마광수와 서갑숙 2 김동렬 2024-10-16 2752
7056 오빠가 굥빠다 image 1 김동렬 2024-10-15 3217
7055 철학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24-10-15 2481
7054 문학은 전쟁이다 2 김동렬 2024-10-14 3663
7053 철학은 긍정이다 3 김동렬 2024-10-13 2912
7052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 1 김동렬 2024-10-12 2835
7051 채식주의자 1 김동렬 2024-10-11 4207
7050 홍명보 억까는 무리 김동렬 2024-10-11 3130
7049 한강이 노벨문학상 받은 이유 김동렬 2024-10-10 4991
7048 한글의 의미 김동렬 2024-10-10 3652
7047 한글의 기적 김동렬 2024-10-10 3590
7046 제프리 힌턴과 천경자 콤플렉스 김동렬 2024-10-10 2729
7045 독일철학의 허실 김동렬 2024-10-10 2319
7044 자의식 과잉 한동훈 김동렬 2024-10-08 3765
7043 프랑스의 악행 김동렬 2024-10-08 2697
7042 프랑스 철학은 사기다. 1 김동렬 2024-10-08 2680
7041 구조의 구조 김동렬 2024-10-07 2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