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063 vote 0 2024.07.12 (12:06:27)

    어둠 속의 빛은 있지만 빛 속의 어둠은 없다. 빛과 어둠은 대칭이나 대칭이 아니다. 세상은 대칭이면서 비대칭이다. 세상이 대칭인 것은 대칭될 때까지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태초에 움직임이 있었고 가로막는 것이 나타날 때까지 그것은 멈추지 않았다. 모든 움직이지 않는 것은 충돌하여 가로막힌 것이며 그러므로 대칭된다. 그러나 대칭되지 않는다. 가로막혀 내부에 잠복할 뿐 움직임은 소멸하지 않고 생겨나지 않기 때문이다.


    움직임이 잠복하는 내부가 만들어진 것이 닫힌계다. 움직임이 계 내부에 잠복하여 만들어진 압력이 에너지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내부에 압력이 있다. 에너지가 있다. 압력의 형태는 차원이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차원이 있다. 사회의 압력은 권력, 마음의 압력은 자존감, 압력을 판단하는 것은 직관, 압력을 따르는 것은 다르마다. 우주는 팽창압, 생물은 진화압, 문명은 진보압이 있다. 압력 하나로 모두 설명하면 일원론이다.


    압력은 약한 고리를 뚫고 나온다. 약한 고리는 밸런스의 중심점이다. 압력은 닫힌계 안에서 한 방향으로 정렬하는데 중심점의 코어는 사방에서 압력을 받기 때문이다. 계의 내부가 균일하므로 오히려 균일하지 않다는 것이 존재의 본질적인 모순이다. 모순에 의해 계가 붕괴하는 것이 변화다. 우주 안의 모든 변화는 계를 해체하고 압력을 해제하는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빛은 어둠을 찢어놓지만 어둠은 빛으로 침투하지 못한다.


    에너지는 방향성이 있다. 우주의 팽창, 생물의 진화, 문명의 진보는 방향이 정해져 있다. 현실에서 그 반대의 경우를 무수히 목격하게 되지만 그것은 작용이 아니라 반작용이다. 그것은 에너지를 주는 자가 아니라 받는 자다. 내부에서 조절되는 원인 측 작용과 밖에서 되돌아오는 결과 측 반작용을 헷갈리는 것이 오류의 원인이다. 반작용은 작용을 넘지 못한다. 그러므로 세상은 법칙과 질서가 있고 우리는 힘을 통제할 수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927 전쟁의 역설 1 김동렬 2024-07-23 1912
6926 해리스가 뜨는 이유 김동렬 2024-07-23 2014
6925 트럼프 사냥 간단 1 김동렬 2024-07-22 2304
6924 복제 김동렬 2024-07-22 1722
6923 민주주의 딜레마 김동렬 2024-07-22 1894
6922 트럼프에 줄 선 비겁자들 2 김동렬 2024-07-22 2049
6921 약속 만남 대화 김동렬 2024-07-21 1864
6920 닉슨과 반역자들 김동렬 2024-07-20 1969
6919 말씀 김동렬 2024-07-20 1646
6918 인간론 김동렬 2024-07-19 1850
6917 인종차별의 메커니즘 1 김동렬 2024-07-18 2046
6916 명망가의 추태 김동렬 2024-07-18 2020
6915 진리론 김동렬 2024-07-17 1851
6914 범죄자의 교화 image 김동렬 2024-07-16 2357
6913 창세기 김동렬 2024-07-13 2593
» 첫번째 가르침 김동렬 2024-07-12 3063
6911 한동훈의 답장 1 김동렬 2024-07-10 4857
6910 키스톤 1 김동렬 2024-07-10 2673
6909 자기소개 하지마라 1 김동렬 2024-07-10 3470
6908 김건희 한동훈 지리멸렬 사태 김동렬 2024-07-09 4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