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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598 vote 0 2024.07.07 (11:11:54)

    애들 앞이라서 숭늉도 함부로 못 마시겠다. 애들은 구조론연구소 오면 안 된다. 역설이라고, 그러므로 반대로 해석해야 한다고 백번쯤 말해도 말귀를 못 알아먹는다. 처음에는 인간들이 장난치나 싶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어쩌다가 한두 명이 그러겠지. 아니었다.


    의외로 말귀를 못 알아먹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구조론이 어려운 것이다. 쉬운데? 결국 다수의 인간과는 대화가 안 통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질문하면 자세히 설명해줘도 어차피 못 알아먹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면전에서 알아듣기는 한다.


    곧 원위치 될 뿐. 구체적이고 쉬운 비유를 해주면 알아듣는다. 그런데 원래로 돌아가 있다. 뇌구조가 바뀌지 않는다. 필자가 영화나 그림이나 디자인과 같은 이미지로 설명하는 이유다. 말로 하면 절대 못 알아먹는다. 디자인은 감각이 있으므로 항복해야 한다.


    못 알아먹으면 '아, 나의 디자인 감각이 후지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못생긴 자동차 보고 이 정도면 준수하지. 남자들이 거울 보고 이 정도면 평타는 치지. 나르시시즘에 빠진다. 어차피 이 설명도 못 알아먹겠지만 못 알아먹는다는 사실을 납득해야만 한다.


    노력하지 마라? 근데 그게 누가 누구한테 하는 말이지? 숨은 전체 찾기. 보통은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말이다. 정치인이 유권자한테 노력타령 하면 귀싸대기 맞는다. 여러분이 가난한 건 노력하지 않아서입니다. 이러면 국회의원 못한다. 극우논객이 그런 소리 하지.


    회사 사장이 노동자들한테 족빠지게 일하세요. 점장이 알바한테 죽도록 일해봐. 남친이 여친한테 더 노력해 봐. 혹시 알아. 내 마음이 움직일지. 이러다가 뺨 맞는다. 공과 사가 다르다. 노력은 사적공간에서 친밀한 사람한테나 하는 말이다. 그것을 모르겠는가?


    그걸 모른다면 기본이 안 된 사람이다. 미성년자냐? 한국인들이 노력한 결과 출산거부로 멸망했다. 노력한다는 것은 열심히 일한다는 것인데 열심히 일하기 바쁜데 애는 누가 만들지? 대장이 병사들에게 노력을 강요하면 그런 대장은 자다가 프래깅을 당한다.


    대장이라면 당연히 내가 기가 막힌 전술을 생각했으니까 나만 믿고 따라와. 이러는 거다. 대장은 위대한 만남을 통해서 승리를 얻어내고 병사는 노력을 통해서 생존을 도모한다. 부하는 노력해야 하는 게 맞다. 스탈린은 루즈벨트, 처칠과 전화해서 전쟁 이긴다.


    지도자는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 전화가 필요한 것이다. 이순신은 거북선과의 만남을 통해서 승리를 따낸다. 대장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야 한다.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다. 오히려 허세로 된다. 옛날부터 부자들은 관혼상제 허례허식에 돈낭비로 망가진 것이다. 


    몰락한 양반이 살아나려면 돈 많은 졸부와 결혼해야 한다. 몰락한 양반이 노력해서 부자 될 가능성은 0퍼센트, 몰락한 양반이 졸부와 혼사로 부자가 될 가능성 백 퍼센트. 그래서 허례허식하다가 망하는 것이다. 당신이 세계 최고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라면?


    타고난 천재를 찾지, 노력가를 찾지 않는다. 노력한다는 것은 재능을 속인다는 말인데 즉 거짓말쟁이라는 말씀. 능력이 없으면서 있는 척한다. 노력해야 하는 분야도 있다. 막노동, 벼농사, 남대문시장 골라골라 상인. 구조론연구소는 그런 사람들은 상대 안 한다.


    왜 짜증 나는가 하면 끊임없이 자기소개 하기 때문이다. 나는 바보인데 바보가 노력도 안 하면 어떻게 사냐? 이런 소리 하는 사람은 구조론연구소에 오면 안 된다. 바보는 물론 열 배로 더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이곳은 그런 평범한 바보들을 위한 사이트가 아니다.


    왜 멍청한 소리를 하는가 하면 보통 사이트가 다 독자들에게 아부하기 때문이다. 독자는 왕이다. 이렇게 전제를 깔고 노력하면 여러분도 성공할 수 있다. 하고 거짓말을 하고 돈을 챙기는 게 이 바닥 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평범한 거짓말팔이 업자 아니다.


    착각 - 노력하지 않으면 성공한다.

    진실 - 노력해야 성공하는 바보들은 이 사이트 오지 마라.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하는 법이며 손발이 고생해야 먹고 사는 사람은 구조론을 배울 자격이 없다. 천재들은 노력할 바에 자살한다. 천재들은 기회를 만나야 하며 그 방법은 뾰족한 위치에 가 있는 것이다. 사람과 위치와 흐름과 타이밍이 두루 맞아야 한다.


    재능이 있는 사람은 만날 사람을 만나야 성공하고 재능 없는 사람은 노력해야 성공한다. 재능 없는 사람은 인터넷에 들락거리며 클릭질 할 시간 있으면 그 시간에 노력을 해야 한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에서 운동과 량은 노력을 해야 한다. 질은 노력하지 않는다.


    순금이 뭔가 노력을 하면 18금으로 떨어질 확률이 있을 뿐이다. 그냥 가만있는 게 최고다. 노력한다는 것은 쥐어짠다는 말이며 재능이 없다는 말이다. 재능 없는 사람이 예술가 되겠다고 하면 안 된다. 재능 없는 노력형도 성공할 수 있지만 메이저리그는 아니다.


    KBO는 수준이 떨어지니까 노력형이 통하는 것이고 오타니는 태어날 때부터 야구를 잘하는 몸으로 태어났다. 놀란 라이언은 금강불괴라서 아무리 강속구를 던져도 몸이 탈이 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는 이런 진짜를 보고 관객들이 영감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노력을 강요하다가 족된 사람 - 손웅정
    노력을 강요하다가 족된 사람 - 강형욱
    노력이 필요한 나라 - 후진국
    노력이 필요한 계급 - 하층민
    노력이 필요한 대륙 - 아프리카
    노력이 필요한 직업 - 날품팔이
    노력이 필요한 선수 - 김하성


    노력타령은 나도 할 수 있다는 거짓말을 판매한다. 김성근 감독이 인기가 있는 이유다. 내 귀에 달콤한 거짓말을 해봐. 한국이 후진국이라는 증거일 뿐. 중국이라면 노력형이 먹힌다. 어차피 한국것을 베끼니까 남들 잘 때 열심히 짝퉁이라도 만든 사람이 돈 번다.


    스티브 잡스가 돈을 번 것은 주변에 천재들이 득시글한데 그들의 약점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천재를 다루는 방법을 알았다. 디자인에 집착하는 이유다. 천재들은 완벽주의 성향이니까. 정상에 오르면 인맥만 잘 관리해도 돈을 번다. 손정의가 하는 사업이 그렇다.


    조훈현의 스승 세고에 겐사쿠는 조훈현에게 바둑을 안 가르쳐준 걸로 유명하다. 제자 조훈현과 바둑을 딱 세 번 두었다고 하는데 처음 한 번은 자격심사, 두 번은 중간평가, 마지막은 독립기념. 바둑을 스승에게 배워서 두겠다는 빡대가리는 나의 제자가 될 수 없어.


    조훈현도 이창호에게 바둑을 안 가르쳐주었다. 사제대결로 제자 이창호한테 타이틀 다 뺏기는 판에. 스승은 제자에게 안 가르친다. 대신 친구들 앞에서 자랑질한다. 내 제자는 천재야. 가르칠 필요도 없어. 와서 천재 구경이나 하게. 차나 한잔 들게. 이게 전부다.


    조훈현이 세고에의 내제자가 된 사실 자체로 깔때기 속으로 들어간 거다. 엄청난 압박과 관심을 받는다. 호르몬 뿜뿜. 그다음은 본인이 알아서 한다. 환경은 만들어준다. 다르마의 길을 간다. 길은 정해져 있고 한눈팔기는 불가능하다. 최고의 경지는 다 그렇다.


    결론..


    오해.. 노력하지 마라.

    진실.. 머리가 나쁘면 노력해라. 머리가 좋으면 만날 사람을 만나서 먹고 머리가 나쁘면 만나고 싶어도 만나주지 않을뿐더러 만나도 통하지 않으므로 노력으로 먹어야 한다. 한국은 후진국이라서 노력타령이 먹힌다.


    만남의 방법과 노력의 방법이 있다. 어느 쪽이 옳으냐가 아니라 맞는 때와 장소가 있는 것이다. 그런 시대와 분위기와 흐름이 있다. 진보의 기운이 일제히 떨치고 일어나는 시대가 있고 열기가 팍 식어버리는 시대가 있다. 젊었을 때 만나야지 늙으면 만날 수 없다.


    날라리 짓하다가 능력 있은 남자 만나서 영부인 된 사람도 있다. 허웅 전 여친 봐라. 좋은 남자 만나고도 딴짓하다가 이상한 걸로 뉴스에 나오고 있다. 허웅도 사람을 잘못 만나서 인생을 종친 것이다. 강형욱도 직원을 잘못 뽑았고 손웅정도 제자를 잘못 만났다.


    사람들이 한사코 강남으로 기어들어 가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곳에서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구라는 그런 동네를 피한다. 다들 좋은 사람을 만나겠다고 강남으로 기어들어 와 있으면 그 동네가 과연 좋은 동네이겠는가?


    고리오 영감은 악착같이 강남에 붙어 있다. 누가 당신에게 노력하면 된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이 당신을 바보취급한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바보들은 노력하면 된다. 선수들은 만날 사람을 만나야 한다. 만나야 할 환경과 역사와 흐름과 다르마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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