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드 대 교수 Michael Sandel 이 강의한 ' 정의 ' 수업을 보고서
구조론에 대해 많이 생각이 났습니다
구조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지만 ㅎㅎ
수업중에 교수가 학생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는데요
저는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답을 하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냥 한 개인이 말하는 주관적인 생각이라면 모르겠지만...
기억나는대로 교수가 한 질문을 적어볼께요~
(넌센스 문제는 아니고, 내용이 쪼끔은 틀릴지도 ㅎㅎ)
1.
당신은 전철을 운전하는 기관사이다.
전철을 운전하던 도중, 브레이크가 고장났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런데 앞쪽에 철로를 수리하고있는 인부 5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
이대로 간다면 인부 5명의 죽음이 확실하다.
그런데, 오른쪽에 다른 길로 빠지는 철로가 하나 보였다.
다만 그곳에는 인부 1명이 일하고 있었다.
방향을 조절하는 핸들은 고장나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당신은 핸들을 돌리느냐, 돌리지 않을것이냐.
밖에 선택할 수 없다.
어떻게 할 것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구조론을 아시는 분들은
어떻게 답하실지 무지하게 궁금하네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답변이 잘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ㅜㅜ
역시 1명을 살리는게 맞다고 하셨는데,
두번째 질문도 마찬가지일지 궁금하군요
2.
동일한 문제이나,
당신은 기관사의 입장이 아니라
브레이크가 고장난 열차를 다리위에서 바라보고 있는 입장으로써,
그 열차는 곧 5명을 치여 죽일것이 분명하지만
당신과 같이 다리위에서 보고 있던 뚱뚱한 남자를 밀어서
떨어트린다면, 열차는 멈추게되고 5명을 살릴 수 있게 된다.
당신은 그 남자를 밀어서 떨어트릴 것인가,
아니면 보고 있을 것인가.
이게 1번 문제에 이어 2번째로 낸 질문인데,
그에 대한 생각도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남을 밀어서 떨어뜨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이 뛰어들어 열차를 멈추는 사람은 있어도.
그건 결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일초만에 판단 가능한 상식적인 이야기.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이 실제로 이렇게 합니다.
특히 전쟁상황에서는 매 순간 이런 판단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인간들은 매우 합리적으로 움직입니다.
물론 전쟁 초반에는
대장이 부하에게 적의 토치카를 깨부수라고 명령하면
"저말입니까?"
"지금 말입니까?"
"여기서 말입니까?"
"그런데 왜요?"
이렇게 어깃장 놓는 사람이 나타나지만
전쟁이 계속 되면 대부분의 병사들은 합리적으로 행동합니다.
물론 당연히 적의 토치카를 까고 자신은 죽는 거죠.
지금도 리비아에서는 굉장히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문제는 리비아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십번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5월의 광주에서도 그랬고.
그런데 위에 한 명을 살리는게 맞다고 한 게 아닌데요?
극한의 법칙을 적용해보면 쉽게 알 수 있소.
어린이와 할아버지 혹은 할머니가 있다면 누굴 구하겠소.
당연히 핸들을 꺾어 어린이를 구합니다.
여자와 남자가 있다면 누굴 구하겠소?
당연히 핸들을 꺾어 여자를 구합니다.
앳되어 보이는 청년과 중장년 부인이 있다면 누굴 구하겠소?
이건 반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로 이렇게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사건의 기승전결 완전성을 따라 행동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물음들은 아무 일도 없이 평온한 가운데
갑자기 무슨 일이 뚝 떨어진 것처럼 표현되고 있지만
실제로 사건은 기승전결의 구조 안에서 일어나므로
그 기승전결의 논리에 따라 명석하게 판단이 됩니다.
기관사는 그런 경우에 대해 수도 없이 시뮬레이션 해봤다는 거지요.
물론 갑자기 전쟁이 일어난다든가 하는 돌발상황에서는
그러한 사건의 기승전결 연속성이 깨어지므로 황당한 일이 일어나곤 하지요.
질문 자체가 틀렸소.
기관사가 '선택할 수 있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 것도 선택할 수 없소.
물론 정답은 핸들을 돌려 1명을 죽이고 5명을 살리는 것이오.
그러나 그것은 전혀 기관사가 선택한 것이 아니오.
그것은 이미 결정되어 있었던 것이오.
애초에 1명이 위험했고 5명은 그 한명 덕분에 안전했던 것이오.
단순한걸 가지고 뭔가 있어보이게 굉장히 어렵게 표현하는 재주도 뭐 재주는 재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