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606 vote 0 2024.06.15 (20:00:59)

     외부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질서가 있다. 먼저 내부를 만들어야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하는 모두 나선은하로 시작한다. 타원은하는 많은 은하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늙은 은하다. 최초에 두 물체가 충돌하면 내부가 만들어진다. 안에서 밖으로 변화가 일어나므로 질서가 탄생한다.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는 무질서해진다. 닫힌계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는 엔트로피가 증가한다. 변화에 들어가는 비용이 내부에서 자체 조달되기 때문이다. 밖에서 변화가 일어나면 작은 것이 커지는 질서가 있고 안에서 변화가 일어나면 큰 것이 작아지는 무질서가 있다.


    무는 안에서 만들어지고 유는 밖에서 만들어진다. 안이냐 밖이냐? 무질서냐 질서냐? 플러스냐 마이너스냐? 확산방향이냐 수렴방향이냐? 모든 것은 에너지 방향성에 연동되어 결정된다. 에너지 방향성이야말로 세상 돌아가는 원리를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근원의 방향은 마이너스다.


    ###


    은하는 왜 원반 모양으로 납작할까? 어떤 둘이 충돌하면 관성에 의해 회전하며 구심력을 만든다. 점이 충돌하여 선을 만들고 선이 회전하여 면을 만든다. 면은 납작하다. 달걀모양의 타원은하는 은하들의 충돌에 의해 2차적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처음 탄생한 은하는 모두 나선은하다.


    무에서 유가 만들어졌다. 무질서에서 질서가 만들어졌다. 점은 작다. 작은 것이 커지게 되므로 질서의 탄생은 필연이다. 유체는 압력이 있고, 입체는 부피가 있고, 면은 너비가 있고, 선은 길이가 있지만 점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무질서해질 수 없다. 점은 단순하므로 복잡하지 않다.


    우주에 질서가 있는 이유는 빅뱅에 의해 작은 것이 커졌기 때문이다. 씨앗은 작다. 나무는 크다. 작은 것이 커지려면 효율적이어야 한다. 에너지 공급 루트가 제한되므로 질서가 있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은 선택지가 없다. 정해진 길로 간다. 그 사람은 생존을 위해 먼저 식량을 구한다.


    ###


    구조는 방향전환이다. 안에서 밖으로 방향전환을 할 수 없다. 안에서 밖으로 틀면 끊어져서 에너지가 단절되기 때문이다. 돌이 안에서 밖으로 틀었다면 돌이 깨진 것이다. 밖에서 안으로 방향을 틀 수는 있다. 벌린 팔을 가운데로 모으면 된다. 박수를 친다면 밖에서 안으로 손을 모은 것이다.


    방향전환은 차원 변화를 일으킨다. 차원은 매개다. 매개는 메타다. 밖에서 안으로 방향이 변할 때 밖이 안보다 차원이 높다는 말이다. 선에서 점으로 변할 때는 선이 점보다 차원이 높다. 선을 꼬아 매듭을 만들면 점이 만들어진다. 2차원 선이 1차원 점을 만들었다면 차원이 낮아진 것이다.


    선은 두 점을 붙잡고 있다. 붙잡고 있는 것이 매개다. 매개는 안을 만든다. 중매쟁이가 남녀의 맞선을 주선한다면 중매쟁이가 매개가 되어 두 사람을 한 자리에 붙잡아 앉힌다. 내부를 만들어낸 것이다. 밖에서 안으로 의사결정이 일어난다. 밖에서 만난 남녀가 결혼을 하면 내부가 탄생한다.


    두 사람이 만나기 전에 중매쟁이가 먼저 두 사람을 소개한다. 중매쟁이가 두 사람에 앞서 먼저 움직이는 것이 메타다. 메타가 에너지를 공급하면 비로소 사건이 격발된다. 총이 총알에 앞서고, 활이 화살에 앞서고, 손잡이가 칼날에 앞선다. 앞에서 이끌면 메타다. 에너지 공급 루트가 메타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941 인공지능의 특이점 김동렬 2024-08-02 1578
6940 독재자들의 방법 김동렬 2024-08-01 1732
6939 생각한다 김동렬 2024-07-31 1600
6938 해리스와 추미애 image 김동렬 2024-07-30 1841
6937 해씨가 트씨를 이긴다 김동렬 2024-07-29 1827
6936 추악한 한국 1 김동렬 2024-07-29 2210
6935 미국 대선 관전 포인트 김동렬 2024-07-28 2091
6934 사죄하면 죽는다 김동렬 2024-07-27 1875
6933 새로운 길 김동렬 2024-07-27 1542
6932 구조론의 초대 김동렬 2024-07-26 1627
6931 구조색 김동렬 2024-07-25 1618
6930 약속 만남 대화 김동렬 2024-07-24 1639
6929 일본과 한국의 방법 김동렬 2024-07-24 2095
6928 정치는 구도다. 구도는 구조다. 김동렬 2024-07-24 1676
6927 전쟁의 역설 1 김동렬 2024-07-23 1850
6926 해리스가 뜨는 이유 김동렬 2024-07-23 1935
6925 트럼프 사냥 간단 1 김동렬 2024-07-22 2238
6924 복제 김동렬 2024-07-22 1647
6923 민주주의 딜레마 김동렬 2024-07-22 1811
6922 트럼프에 줄 선 비겁자들 2 김동렬 2024-07-22 1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