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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006 vote 0 2024.06.02 (12:17:33)

    민희진이 협상을 제안했다. 왜 진작 협상을 제안하지 않았을까? 협상을 해봤자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왜 협상이 먹히지 않을까?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진실은 그곳에 있다. 방해자 때문이다. 방시혁과 민희진을 갈라쳐서 서로 싸우게 만들기는 쉽다. 


    시스템의 약점을 봤는데 인간이 약점을 보고도 찌르지 않겠는가? 구조론에서 강조하는 마이너스 원리다. 뭐든 찢기는 쉽고 합치는 데는 열 배의 힘이 든다. 종이를 찢는 비용과 붙이는 비용을 비교하자. 물을 엎지르는데 드는 비용과 주워담는데 드는 비용의 차이다.

    

    찢어질 것은 결국 찢어진다. 결혼한 부부는 결국 이혼한다. 왜 헤어지는가? 헤어져도 되기 때문에 헤어지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혼하면 혼자 살 수가 없었기 때문에 억지로 붙어 있었던 것이고 자녀 문제와 돈 문제의 압박이 없으면 이혼율은 백 퍼센트를 찍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프레임 문제다. 어떤 프레임으로 볼 것인가? 시스템과 대결하는 개인의 메시아 프레임으로 보는 시선과 꼬리가 머리를 흔드는 배신 프레임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언제나 그랬다. '이순신은 메시아다. 선조 나빠!' '민희진은 메시아다. 방시혁 나빠!'


    구세주를 기다리는 바보들은 민희진의 팬이 된다. 자신을 약자로 규정하고 의지할 대상을 찾으려는 것이다. 세상이 만화처럼 단순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꼬리가 머리를 흔드는 경우다. 민희진 뒤에 작전세력이 붙었다고 보는게 상식이다. 개인이 아니라 패거리다. 


    천억 먹은 민희진을 꼬드겨서 3천억 더 뜯어낼 수 있다고 들쑤시면 넘어간다. 많이 본 장면이 아닌가? 민주당 약점을 이용하는 악의 무리들 있다. 국힘은 힘으로 조지니까 순순히 말을 듣고 민주당은 민주적으로 하니까 이를 악용한다. 윤석열 갖고 장난친 똥파리들.


    그 짓거리를 해서 얻은게 뭐냐? 얻을게 없어도 그런 짓을 한다. 왜? 할 수 있으니까. 결말은 정해져 있지만 불장난을 하는 동안은 즐겁다. 동작을에 공천탈락한 이수진 봐라. 윤석열과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사기를 쳤다. 채상병 특검재의결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왜 이런 미친 짓을 할까? 미쳤기 때문이다. 원래 그 정도 되면 보통 미친다. 눈앞에서 현금 3천억이 왔다갔다 하는데 안 미치겠냐? 아크로비스타에 사는데 안 미치겠냐? 안 미치려고 해도 주변에서 가만있지 않는다. 못 먹는 감은 꼭 찔러본다. 들쑤셔대면 넘어간다.


    박지현, 김한길, 안철수, 박지원들 얼마나 애를 먹였나? 이언주 선발대로 보내놓고 문재인과 딜을 친 박영선 하는 짓 봐라. 국가의 약점 잡았다며 갖고 노는 윤석열도 마찬가지다. 가만있으면 사는데 꼭 사고를 쳐서 죽는 이유는 무의식 때문이다. 호르몬 뿜뿜이다.


    탈북자들 하는 짓 봐라. 괜히 북한에 풍선 날려서 기어코 똥물을 얻어낸다. 왜 이런 짓을 할까? 소인배의 권력의지다. 대한민국 5,300만 너희 목숨은 내 손에 달렸어. 내한테 굽신거려봐. 내한테 아부해봐. 이런 짓을 하고 싶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말이다.


    진중권 행동이다. 내가 민주당을 이기게 만들 재주는 없지만 지게 만들 능력은 있지. 그 힘을 보여줘? 결국 보여준다.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할 수 있으니까. 결과는 파멸이지만 그래도 불나방은 불 속으로 뛰어든다. 그게 아니면 다른 무얼 하겠는가? 


    민희진이 무슨 짓을 했는가? 방시혁 네 목숨은 내 손에 달렸어. 나는 너를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고, 갖고 놀 수도 있고, 천당과 지옥을 경험하게 해줄 수도 있고, 하루 안에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가게 만들 수도 있지. 그 쾌감에 중독된 것이다. 그게 미친 거다.


    똥파리는 나쁜 짓을 할 수 있지만 좋은 짓을 할 수 없다. 민희진은 방시혁을 죽일 수 있다. 기어코 그 짓을 한다. 내가 너를 죽일 수 있으니 그 권리를 돈 내고 사라. 이게 안철수, 박영선, 김한길, 양향자, 조금박해, 정의당 배신 시리즈다. 할 수 있는 짓을 하는 거.


    4년 후를 생각하지 않는다. 와신상담, 절치부심, 권토중래는 없다. 언제나 팃포탯, 현찰 박치기, 손 따라 두기, 전술적 기동, 신뢰는 없다. 전략은 없다. 큰 밑그림은 없다. 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소인배는 무의식이 훅 불면 날아간다. 민희진은 무슨 짓을 했나? 


    제 3자가 개입하는 즉시 중재가능성은 소멸한다. 협상을 원하면 제 3자를 배제하고 중재자를 불러야 한다. 언플즉망. 지지자가 만들어지면 세력이 탄생한다. 이제 어떤 결과가 나와도 무리가 승복하지 않는다. 민희진이 항복하면 이제는 지지자가 민희진을 죽인다. 


    이스마일 카다레의 부서진 사월. 한 명의 반대자가 그 무리의 권력자가 된다. 호르몬 뿜뿜이다. 너희 운명은 내 손에 달렸다. 그게 인간을 미치게 한다. 다 된 밥에 재 뿌리기의 쾌감. 이제는 팬들이 갑질을 한다. 방시혁과 민희진의 다된 협상에 재 뿌리기의 오르가즘. 


    둘 다 죽으면 민희진이 더 죽는다. 공룡과 개미가 싸우면 공룡이 잃을게 많지만 개미는 죽어도 공룡은 다시 살아난다. 인류가 다 죽으면 최후에 남는건 중국인이라는 모택동 전술. 무정부보다 나쁜 정부가 낫다. 나쁜 정부는 약자만 골라 죽이고 무정부는 다 죽인다. 


    방시혁은 약자만 죽이는 나쁜 정부다. 민희진은 다 죽이는 무정부다. 나쁜 정부를 미워하며 무정부를 만들었다가 결국 다시 나쁜 정부로 돌아가는 악순환의 무한반복. 이게 인간 군상들 모습이다. 호르몬을 따라가면 이렇게 된다. 무의식에 점령당하면 이렇게 된다.


    신뢰 파괴의 무서움을 알아야 한다. 배신은 자살이다. 주변에서 부추기면 자살하는게 인간이다. 윤석열 자살, 진중권 자살, 이수진 자살, 양향자 자살, 박지현 자살, 안철수 자살, 이준석 자살, 한동훈 자살. 하긴 개도 소도 자살하는데 자살 안 하는 것도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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