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91 vote 0 2024.05.26 (17:49:13)

    인간은 모른다. 존재를 모르고 자연을 모르고 진리를 모른다. 인간 자신을 모른다. 언어를 모르므로 생각하는 방법을 모른다. 사건을 모른다. 변화를 모른다. 의사결정을 모른다. 그것이 모두 같다는 사실도 모른다. 알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의지한다.


    의미는 문장에 있는데 인간은 단어에 집착한다. 언어를 모르므로 생각을 못 하고 대신 직관하는데 자신이 직관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의지해야 직관하는데 의지하면 생각하지 않는다. 존재의 연출과 진리의 나타남과 자연의 자발성에 의지해야 한다.


    사유는 직관이다. 직관은 의지다. 인간은 의지하면서 생각한다고 착각하고 있으니 단단히 꼬였다. 의지하지 않으면 직관하지 못해서 망하고 의지하면 생각하지 않아서 망한다. 이래도 망하고 저래도 망한다. 언어를 바꾸어 직관하면서 생각해야 한다.


    ###


    가관이다. 외계인이 처음 지구에 찾아와서 지구인들 사는 꼬라지를 봤다면 배꼽 잡았을 것이다. 종교를 믿고 있다니. 미쳤구만. 충격받을 일이다. 그나마 낫다. 종교도 안 믿는 한국인들의 출산거부 자기소멸은. 이건 뭐 한술 더 뜨는구만. 더 미쳤구만. 슬프다.


    종교를 믿다니 너무 편하게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신을 모르다니 너무 편하게 살려고 하는게 아닌가? 인간은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다. 죽음을 경험했을 때는 이미 죽은 다음이니 죽음은 인생 안에서 일어나지 않는 사건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두려운가?


    인간은 신의 부재가 두려운 것이다. 죽음이 두려운게 아니라 삶의 의미가 두려운 것이다. 죽음은 삶의 의미를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마지막 관문일 뿐이다. 1을 통과하지 않고 탄생하는 2는 없다. 신을 통과하지 않고 태어나는 인간은 없다. 행위가 신의 증거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6455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6368
6572 차리는 말 image 김동렬 2010-06-30 17243
6571 펌 - 오마이뉴스 독자란에서 김동렬 2002-11-09 17241
6570 지단의 고독 김동렬 2006-07-12 17233
6569 Re.. 인터넷백과사전을 이용하시지요. 김동렬 2002-12-24 17217
6568 재검표하면 이 무슨 개망신이람. 영호 2002-12-24 17207
6567 정몽준캠프의 개그콘서트식 민주주의 image 김동렬 2002-11-06 17198
6566 펀 혈액형별 성격 김동렬 2003-05-09 17162
6565 후세인동상 철거장면은 헐리우드의 속임수? image 김동렬 2003-04-11 17159
6564 병역비리대책회의 사실로 확인 image 김동렬 2002-10-23 17158
6563 이제까지의 글 중에서 탱글이 2002-12-01 17148
6562 123457 image 김동렬 2011-10-07 17139
6561 화두란 무엇인가? 4 김동렬 2010-08-10 17130
6560 삼류사랑 진짜사랑 5 김동렬 2009-02-10 17125
6559 그림 image 김동렬 2011-07-11 17124
6558 부족민의 화물교 신앙 김동렬 2010-09-08 17102
6557 “김두관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 김동렬 2005-03-22 17087
6556 얼굴보고 반한다는건 허튼소리(마광수의 경우) 2005-08-16 17077
6555 부산일보 손문상화백 만평 image 김동렬 2002-12-12 17075
6554 마지막 말 김동렬 2007-08-30 17072
6553 박주현수석은 얼굴마담 수석인가? image 김동렬 2003-05-09 17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