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769 vote 0 2024.05.22 (19:53:01)

    세상을 두 바퀴가 아니라 하나의 핸들로 이해해야 한다. 빛과 어둠, 선과 악, 진보와 보수, 문명과 야만은 두 바퀴다. 인간의 사유는 둘 사이에서 길을 잃는다. 둘이 마주보면 가운데서 교착된다. 방향을 알 수 없어 추론할 수 없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을 연결할 수 없다.


    존재의 핸들 문제를 처음 생각한 사람은 석가다. 이것이 일어나면 저것이 일어난다. 석가의 연기법은 둘을 연결시켰지만 둘을 통일하는 하나가 없다. 플라톤의 이데아는 이것을 취하고 저것을 버린다. 하나가 있지만 하나를 잃었다. 이원론의 오류다. 사유의 기점이 없다.


    원은 으뜸이다. 으뜸은 하나다. 이원은 원이 아니다. 이원은 방향이 없어서 사유의 엔진이 될 수 없다. 원효가 진리를 말했다. 중관파의 부정주의와 유식파의 긍정주의가 일심에 의해 화쟁된다. 하나의 엔진에 의해 전진도 가능하고 후진도 가능하다. 비로소 추론할 수 있다.


    석가..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
    플라톤.. 어둠의 세계를 떠나 빛의 세계로 가야 한다.
    원효.. 일심 한 뿌리에서 빛과 어둠이라는 두 가지가 자란다.


    사유의 최초 출발점이다. 일심의 축에 중관과 유식의 두 바퀴가 대칭된다. 축에서 대칭으로 가는 일원론의 방향이 제시된다. 핸들에서 바퀴로 가는 에너지 방향성이 드러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을 연결시킬 수 있다. 추론할 수 있다. 모든 사유의 원본 모형이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979 교토국제고에 감동하는 이유 김동렬 2024-08-25 1991
6978 자영업 지옥 김동렬 2024-08-25 2065
6977 어떤 왜색 김동렬 2024-08-24 2135
6976 철학의 탄생 1 김동렬 2024-08-23 2021
6975 양상문 야구 뭐 있나? 김동렬 2024-08-23 1911
6974 패턴을 읽히면 죽는다. 1 김동렬 2024-08-22 2268
6973 구조혁명 김동렬 2024-08-22 1805
6972 덴자이 일본 김동렬 2024-08-22 1964
6971 민주당의 골디락스 존 2 김동렬 2024-08-21 2286
6970 김대중과 윤석열 천재와 추물 김동렬 2024-08-20 2174
6969 자유의지 1 김동렬 2024-08-20 1877
6968 민주당의 권력투쟁 김동렬 2024-08-20 1961
6967 중요한건 한국인의 마음 김동렬 2024-08-19 2164
6966 선악의 저편 김동렬 2024-08-18 2038
6965 김대중 팔지마라 김동렬 2024-08-18 1976
6964 벼랑 끝 전술 김동렬 2024-08-17 1962
6963 인간의 조건 1 김동렬 2024-08-16 1928
6962 만남과 다르마 김동렬 2024-08-16 1812
6961 닭이 먼저다 김동렬 2024-08-16 1775
6960 철학은 권력학이다 1 김동렬 2024-08-15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