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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120 vote 1 2024.05.21 (10:36:07)

    미친다는게 뭘까? 자신을 좁은 감옥에 가두는 것이다.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누군가가 나를 해치려고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있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활동반경을 제한한다. 그에 따른 고통을 해결하는 방법은 더욱더 행동반경을 제한하는 것이다.


    한 번 방향이 정해지면 계속 안쪽으로 진입할 뿐 돌아 나오지 못한다. 그것이 인간의 비극이다. 비루테 갈디카스가 오랑우탄을 연구하러 인도네시아 정글 속으로 들어갔을 때 다들 우려했다. 여성이 미개한 부족민 사회로 들어간 것이다.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류학을 배운 그녀는 쉽게 부족민을 제압하고 족장이 되었는데 나중 지식인들은 그녀가 왕이 되었다고 비난했다. 엥? 뭔가 이상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선택은 둘뿐이다. 왕이 되든가 죽든가. 적절히 부족민과 대화하고 민주주의를 행하기는 불능이다.


    민주주의를 실천하려면 먼저 교육을 시켜야 하며, 교육을 시키려면 먼저 가족제도를 보급해야 하며, 부족민에게 가족제도를 보급하려면 종교를 들고 가서 선교활동을 해야 하는데? 엥? 이건 더 고약하다. 민주주의가 쉬운 줄 알았나? 문명중독이 위험한 것이다.


    개를 키운다는 것은 원시 부족민을 상대하는 것과 같다. 단번에 장악해야 한다. 스스로 권력을 가져야 한다. 대화한다며 상대방에게 선택권을 넘기면 안 된다. 그것은 모두를 재앙에 빠뜨리는 것이다. 우리는 문명중독에 걸려 있기 때문에 부족민의 사정을 모른다.


    노예를 해방하고 자유민으로 살게 하든가 노예를 제압하고 단호하게 명령하든가 둘 중에 하나이지 어중간한 타협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민주적으로 결정하기 좋아하지만, 그것은 하버드 출신 엘리트들에게 먹히는 것이다. 서울대 애들도 수준이 꽝이라 안 된다. 


    인터넷이 처음 생겼을 때는 똑똑한 사람만 왔으므로 민주주의가 되었다. 조만간 일베충에 의해 오염되는 것은 백 퍼센트다. 개판된다. 구조론의 마이너스 원리다. 모든 것은 나빠진다. 새로운 것이 활력을 공급하지 않으면 일본 된다. 차별에 의한 현상유지다.


    비루테 갈디카스의 기술은 두 가지다. 첫째, 누가 진짜 족장인지 알아내는 것이다. 족장이라고 주장하며 찾아오는 사람은 다 거짓말한다. 족장과 계약을 하면 다른 사람이 와서 그 사람은 가짜 족장이고 자신과 계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같은 패턴의 무한반복. 


    진짜 실세 한 명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두 번째는 말 안 듣는 사람은 면전에서 단호하게 해고하는 것이다. 중국은 반대다. 중국인을 면전에서 해고하면 밤에 칼 들고 찾아온다.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인은 스스로 물러나는 형식을 갖추어줘야 한다. 중국의 예다.


    부족민은 면전에서 망신을 줘서 자신의 권위를 세워야 한다. 며칠 후에 다시 찾아와서 싹싹 빌면 재고용한다. 이런 짓을 꾸준히 반복해야 한다. 관용과 위엄을 동시에 과시하는 것이다. 피곤하다. 서열싸움의 무한반복. 부족사회의 작동원리가 그렇다면 할 수 없다.


    부족민이 원하는 것은 권력이다. 권력을 가지려는 것은 아니다. 권력구조 안에서 호흡하려는 것이다. 일단 개긴다. 간을 보는 것이다. 해고당한다. 대장에게 권력이 있다는 증거가 확인되었다. 모든 부족민이 비루테 갈디카스가 권력자라는 사실을 알아채야 한다. 


    그럴 때 다시 고용한다. 부족민은 권력자에게 고용된 사실에 감격한다. 권력구조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근데 조금 있으면 또 같은 짓을 반복한다. 혹시 대장에게서 권력이 사라졌는지 불안하기 때문이다. 개도 간을 보고 견주가 과연 힘이 있는지 테스트를 한다. 


    문제는 TV에 나오는 문제 견주들이 심리전에서 밀린다는 점이다. 개가 가엾다고 원하는 대로 해준다. 개는 주인에게 권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좌절한다. 작은 개가 더하다. 몸집이 작아서 불안하기 때문이다. 권력 없는 견주 밑에서 종살이는 하고 싶지 않다.


    개는 주인에게 도전하여 자신이 알파독이 되려고 한다. 짖고 물고 난리를 치는게 자신이 권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다. 나쁜 개는 주인을 믿지 못하는 것이며 그 이유는 주인에게 권력이 없기 때문이다. 주인이 권력을 과시하지 않으므로 불안해진 거다. 


    모든 개는 미쳤다. 개가 주인에게 충성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야생에서는 충성하지 않는다. 알파독이론은 틀렸다. 늑대는 수틀리면 바로 독립한다. 서열싸움을 하면 반드시 죽인다. 맹수들 간에 싸운다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도박을 하는 무리수다.


    사람이 몽둥이 들고 쫓아가면 사자도 도망친다. 사람이 도망쳐야 사자가 공격한다. 마사이족은 사자를 쉽게 제압한다. 인도의 벵갈 호랑이도 여성과 어린이와 노약자만 공격한다. 싸움은 곧 죽음이므로 맹수들이 쉽게 싸우지 않는다. 사냥할 뿐. 나쁜 개는 있다.


    건강한 개는 스스로 먹이를 조달하는 개다. 개가 인간에게 길들여진 이상 그것은 불가능하다. 인간에게 먹이를 의존하는 순간 미쳐버린 것이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부족민을 잡아서 노예로 만들기는 불가능하다. 북미 인디언 중에 노예가 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중미의 섬들에서 백인들이 부족민을 노예로 만들려다가 멸종시켰다. 부족민은 집단자살을 했다. 노예가 되느니 죽는다. 많은 노예가 자살하므로 노예는 점점 사라진다. 노예는 대개 아기 때부터 노예로 키워진다. 노예로 방향이 정해지면 그쪽으로 계속 가야 한다.


    동물과 인간의 공존은 판타지다. 선진국도 많은 유기견이 발생한다. 동물을 사랑한다는 것은 학대한다는 것과 동의어다. 일부 견종은 선천적으로 장애를 갖고 태어나며 귀와 꼬리를 잘리고 5년밖에 살지 못한다. 말과 소와 돼지와 닭은 더하다. 따지면 한이 없다.


    1. 길들여지지 않는게 정상이다.
    2. 길들여진다는 것은 미친다는 것과 같다.
    3. 주인에게 먹이를 의존하는 한 정상은 될 수 없다.
    4. 한 번 복종으로 방향이 정해지면 그쪽으로 계속 가야 한다.
    5. 개도 일정한 역할을 얻어서 집단에 기여하고 싶어 한다.


    사람이 일방적으로 개를 사랑하는 것은 개에게 좋지 않다. 개 입장에서는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이다. 사람도 거인이 다가와서 만지고 비벼대면 귀찮을 거다. 산책을 한다는 것은 순찰 임무를 주는 것이다. 개는 적극적으로 가족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 


    아무 역할도 없이 그냥 놀아라는 것은 개를 정신병에 가두는 것이다. 개는 사랑하고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세력의 약화를 두려워하며 세력이 유지되기 바란다. 어린 개를 입양하면 노견은 자기 역할이 끝난 줄 알고 실의에 빠져 식음을 전폐하다가 심하면 죽는다.


    강형욱은 알파독 이론을 반대하고 카밍 시그널로 밀어보려고 하다가 지쳐서 스스로 알파독이 되어버린게 아닐까? 개가 인간에게 보호된다는 것은 개의 인격을 짓밟는 것이며 노예제와 다를 바 없으며 노예화 된 이상 견주가 알파독이 되어 책임을 지는 수밖에.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다. 비가역적으로 망가진 것이다. 북한산의 야생화된 개가 더 정신적으로 건강하다. 자기 밥벌이는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개는 확실한 규칙과 단순반복적인 생활 그리고 집단에 기여하는 일정한 역할과 그에 따른 자긍심이 필요하다. 


    사냥개는 사냥할 때 행복하고, 양치기 개는 양을 칠 때 행복하고, 썰매개는 썰매를 끌 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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