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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3471 vote 0 2004.05.28 (13: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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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김혁규의 나사본기획실장 실력이다. 나라망친 나사본이 총리를?

사실상 총리로 내정된 김혁규씨가 어제 상도동을 찾아가서 YS의 자문을 구한 것으로 관측되었다고 한다.(연합뉴스 27일) 바야흐로 YS의 수렴청정시대가 도래할 모양이다. YS가 태상왕이 되고 노무현은 가케무샤나 될 모양이다.
 
그렇다면 꼴이 좀 우스운 것 아닌가?
 
김혁규, 참 개념없는 아저씨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YS는 뭐하러 만나는지. 정신이 있나 없나? 혁규아저씨가 그 ‘가신 마인드’로, 상도동 섬기는 그 지극정성으로 노무현대통령을 섬겨준다면 그것도 좋다. 인사권은 어디까지나 대통령에게 있다.
 
“대통령 맘대로 하세요.”
 
근데 나는 혁규아저씨 같은 사람 안좋아한다. 상도동은 잘 섬길지 몰라도, 그 가신들이 국민은 잘 섬겨준 예가 없기 때문이다. 원래 세상 이치가 그렇다. 과거의 사례를 봐도 그렇다. 가신정치 하던 사람이 나라살림 잘한 예가 없다.  
 
대통령 좋을대로 하세요
아마 우리는 좋은 총리를 가지지 못할 모양이다. 다 팔자 소관이다. 우리 팔자가 그런데 어쩌것냐? 대통령 맘대로라는데 어쩌것냐? 힘도 없는 네티즌들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말이다. 대통령이 여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여론을 지켜보고 결정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또한 우리의 생각을 전해줄 수 밖에. 여론이 달리 여론이겠는가? 찬성도 좋고 반대도 좋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떠드는 것이 다 여론이다.
 
필자는 일단 김혁규 내정설에 대해서는 대단히 부정적이다. 이유는 스무가지 쯤 되는데 너무나 많아서 다 열거하기 어렵지만 대충 큰거 몇가지만 줏어섬기자면.
 
첫째 대통령의 권위를 약화시킨다. .. 최악은 친인척이다. 대통령의 형이나 동생 혹은 외척이 등용되면 국민이 보기에 대통령이 작아보인다. 차악은 측근이다. 안희정, 이광재, 이강철, 염동연 이런 사람은 절대 안된다. 대통령이 개미 만큼 작아보인다.
 
그 다음 나쁜 것이 나와바리가 겹치는 사람이다. 같은 PK출신을 등용해도 안좋다. 대통령이 작아보인다. 옛날부터 말해왔다. 화장실과 처갓집과 러닝메이트는 멀수록 좋다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러닝메이트는 후보와 먼 위치의 사람을 등용하는 전통이 있어왔다. 왜?
 
그래야 후보가 더 커보이기 때문이다. 김혁규는 PK에다 YS의 가신이다. 대통령이 담배씨만큼 작아보인다. 이래서는 권위가 떨어지고 영이 서지를 않는다. 즉 대통령이 손해보는 인사가 되는 것이다. 근데 왜 김혁규? 참 알 수가 없네요.
 
둘째 김혁규는 우리당에 지분이 없다. ..김혁규는 창당멤버가 아니다. 다 지어놓은 집에 사글세 들어온 사람이다. 밝히자면 필자는 김혁규에 대해 약간의 애증을 가지고 있다. 노무현의 후보시절 김혁규가 가세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치욕의 03시계 사건이 왜 일어났나?
 
김혁규 때문에 일어난 거 아닌가? 노무현은 그때 YS를 만나 담판을 짓고 김혁규를 빼오려 했다. YS가 “NO” 해서 김혁규의 노캠프 가담이 좌절된 것으로 안다. 그날 이후 나는 김혁규를 안좋게 보게 되었다.
 
그는 가신이며 죽을 때 까지 그 가신마인드 못버린다.(그때 쌓인 감정 때문에 필자가 특별히 김혁규를 나쁘게 보고 있는지도.)
 
세째 김혁규는 언론을 모른다. .. 공희준님은 강만길을 추천하던데 나는 학자는 반대다. 정치는 정치인이 해야한다. 총리는 얼굴마담이므로 학자도 괜찮다는 식이라면 낡은 사고방식이다. 언론을 모르면 백전백패다.
 
정치인은 그래도 언론을 다룰줄 안다. 조중동에 당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혁규는 최근 몇 차례의 오질없는 소리로 다 드러났지만, 언론을 상대하는 방법을 모른다.
 
언론보다 더 무서운 것이 민심이다. 그는 민심을 상대할 줄 모른다. 총리 되기도 전에 백성들 속 뒤집어 놓는 소리를 여러차례 했다. 이런 양반이 총리로 되면 조중동만 호구잡은 것 아닌가?
 
네째 PK 퍼준데 또퍼주기다. ..공이 있으면 상을 줘야하고 허물이 있으면 벌을 줘야한다. 근데 PK가 뭘 잘했지? 지들이 뭐 잘한거 있다고 상을 안겨주나?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 PK들에게는 벌을 줘야 한다.(쌓인거 많지만 보선 앞두고 있으니 요 정도만 하자.)
 
다섯째 CEO총리론은 사기다. .. 공희준님 글에 나와 있지만 김혁규의 CEO운운은 속임수로 본다. 제일 위험한 단체장이 이곳저곳에 시멘트 처바르는 위인이다. 일본만 해도 그렇다. 일본은 지자체 과잉이다.
 
일본은 시멘트공화국이 된 결과로 황소개구리가 없다고 한다. 황소개구리는 원래 일본에서 수입되었다. 근데 원조인 일본은 모든 농수로가 시멘트화 되어서 황소개구리가 살수 없다는 것이다. 자치단체장이 쓸데없는 공사 벌여서 돈 빼먹는거 다 알려진 사실 아닌가?
 
경제는 경제인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정 경제가 급하다면 이헌재가 총리로 승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필자는 경제가 잘 가고 있다고 본다. 무리해서 경기부양하면 안된다.)
 
이 밖에도 김혁규이면 안되는 이유가 20가지 쯤 더 있지만 글이 길어졌으므로 이 정도만 하자. 어차피 청문회 과정에서 걸러질 것이다.
 
까짓거 총리야 아무나 하면 어떤가? 하긴 전두환 같은 돌멩이가 대통령을 해도 안망한 나라가 대한민국인데 김혁규가 총리하면 어때? 정 대통령이 김혁규 아니면 대통령 못해먹겠다면 김혁규라도 하는 거다.
 
국회의원이 총리가 되어야 한다
비판은 이 정도로 줄이고 대안을 이야기하자. 필자는 원칙대로 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 헌법정신을 준수하고, 대통령의 공약을 상기해서 원칙대로 가자면 김근태가 총리로 되는 것이 무난하다고 본다.
 
당권은 천신정이 먹었으니, 내각은 김근태로 가는 것이 형평에 맞다. 김근태가 총리가 되면 차기 대선후보간에 형평성이 어떠니 하는 말 나오겠지만, 차기는 4년이나 남았다. 벌써 김칫국 마시고 그런 소리 하는 넘은 아가리를 찢어놔야 한다.
 
김근태가 싫다면, 정동영도 좋고, 한명숙도 좋다.(개인적으론 한명숙 왕추천) 책임정치 구현 차원에서 정치인이 내각을 채우는 것이 옳다. 그래야 보스의 눈치를 안보고 국민의 눈치를 본다. 역대 총리들은 임명권자 눈치만 보고 국민은 안하무인이었다.
 
왜? 야심이 없기 때문이다.
 
총리 임기만 채우고 집에갈 생각을 하고 있으니 야심찬 기획이 안나오는 거다. 대충 복지부동 하다가 시간되면 가방 챙겨서 집에 간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총리, 장관 다 시켜보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인간은 미리미리 걸러내야 한다.
 
김근태도 좋고, 정동영도 좋고, 한명숙도 좋은데 대안이 없기는 왜 없어?(우리당에 총리 후보감이 152명 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도 유분수지 상도동 가신이 왜 노무현대통령 밑에서 총리를 해?
 
선출되지 않은 YS가 대통령 두번 하라고? 정 총리 할 사람 없으면 그냥 당 서열대로 하자. 이게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원칙이다.
 
물론 이상은 필자의 주관적 견해에 불과하다. 오류도 있을 수 있고 반론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여론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여론이 잘 반영될수록 정부의 권위가 서는 것이다. 그게 다 국가에 기여하는 방식이다.
 
덧글.. 단지 여론을 듣고자 한다면 여론을 들려줄 뿐, 대통령이 작심하고 하는 일에 반대할 마음은 없습니다. 이 또한 수 없이 많은 정치과정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상심하거나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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