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17]눈내리는 마을
read 3277 vote 0 2011.03.30 (02:03:56)

Leadville.jpg

 

2009 봄부터 뛰기 시작했으니, 2년가까이 뛴셈이다.

하루에 3마일씩, 5.

20 초반때보다 불어나던 몸때문에 뛴건데,

일종의 중독증세를 보였나보다.

허리가 아파서, 잠시 아무일도 못하고 있다.

, 그다지, 하는일이 의미있어보이지도 않던 차였다

 

뭔가 잘못돌아가고 있는건 아닌가…’

 

질문은 시작되고, 꼬리에 꼬리를 문다.

제대로 가고 있는건가, 급기야는 조급해지고

아픈허리가 무색하게 키보드를 잡는다.

 

붙잡고 싶던 기억의 장면이 있는데, 그걸

사람들과 같이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단지 그뿐이었는데

 

아이들이 떠나고 , 오후 3시경의 초등학교 운동장

거기에 뿌려지는 햇살의 각도.

3학년 6 교실에 남겨진 사루비아 화분과

1학년 5 창문에 떨어져나간 5반짜리 스티커.

철봉밑에 남겨진, 빨간색 필통.

아직, 노란색 개나리를 남겨둔, 연초록의 개나리나무.

푸른 하늘에 걸려진 하얀 뭉게구름과,

달려가는 연갈색 강아지.

---------------------------------------------------------------------------

 

눈내리는 마을은 마을위의 천년설.

빛나는 이미지. 기억. 빛의 각도. 뿌려지는 빛의 양.

만년설이 녹는 아지랑이.

 

http://mikebaileyultrarunning.blogspot.com/2010/08/leadville-100-preview-race-across-sky.html

 


프로필 이미지 [레벨:30]ahmoo

2011.03.30 (17:12:58)

전송됨 : 트위터

호 저 먼나라 풍경은 어드메요?


세포 하나가 자신의 여행에 바쁜 나비 한마리와 대화하는

각성의 순간

그리고 남겨진 풍경

그 풍경을 꺼내볼 때마다 여전히

심박은 더 빨라지지

[레벨:17]눈내리는 마을

2011.03.31 (02:55:34)

Leadville, Colorado인데요... 7년전에 한차례 다녀왔을 뿐인데, 그것도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그 도시 위에 뿌려진 하얀 산이 눈에 새겨져서. 나올 생각을 않는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7]정경자

2011.03.30 (19:21:35)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732 홍콩 시위 관련 주요 사건들 정리. 風骨 2014-09-29 3261
1731 그로스해킹의 문제점 7 챠우 2016-08-26 3261
1730 50대 투표율이 높은 이유는 6 신현균 2012-12-21 3262
1729 it's not bad to grow and to see each other image 2 눈내리는 마을 2013-03-29 3262
1728 서태지의 크리스말로윈입니다. 24 까뮈 2014-10-16 3262
1727 그라운드 동물 잔혹사 8 양을 쫓는 모험 2011-03-02 3263
1726 [질문] 설문조사의 설문 문항 2 스마일 2013-10-25 3263
1725 2014 여름 날씨가 더울거라는데.. image 2 표준 2014-03-22 3263
1724 구조론받았습니다. 1 거시기 2009-01-24 3264
1723 목걸이 퍼즐이 보여주는 일의성 image 1 다원이 2013-10-23 3264
1722 故장자연 소재 영화 <노리개> neople 2013-04-09 3267
1721 이명박의 전쟁 발언 1 노매드 2010-05-31 3271
1720 끼있는 여자들 어디까지 받아줄것인가 image 1 눈내리는 마을 2012-04-29 3271
1719 체르노빌을 다시볼까 심히 두렵소 8 곱슬이 2011-03-12 3272
1718 조광래 축구에 대한 나름대로 구조론적 분석 2 천왕성 편지 2011-02-02 3274
1717 벌써 책이 왔습니다. 2 어울림 2009-01-17 3276
1716 평화는 낭비다. 전쟁 한다. 1 ░담 2010-05-28 3276
1715 [공지]구조론 연구소 서버를 이전 하였습니다. 8 오리 2011-03-04 3276
» 잠시 멈춰서서 image 3 눈내리는 마을 2011-03-30 3277
1713 밥먹을 준비완료.. image 오리 2013-05-01 3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