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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98 vote 0 2024.04.15 (17:19:53)

    구조론은 냉정한 진실을 말한다. 내가 이 바닥에서 먹어준다는 명망가도 아니고, 민주당 당원도 아니고, 진실이 아닌 다른 것을 말할 이유가 없다. 나는 인류 전체와 싸우는 사람이다. 대한민국이 망하든 말든 그것도 관심 없다. 나는 진리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선이 이긴다’는 생각은 환상이다. 올바른 결정을 하면 선거에 진다. 노무현은 충청에 좋은 것을 줬지만 보기 좋게 배신당했다. 원래 그렇다. 떡을 주면 고맙다고 표를 주는게 아니라 그 떡을 들고 다른 당과 딜을 친다. 배신을 나무랄 수도 없다. 떡으로 표를 사냐? 


    진실은 ‘인간은 이길 가능성이 보여야 선해진다.’는 거다. 선한 결정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고 어차피 이기니까 구태여 악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선악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나쁜 흐름에 휘말리면 빠져나올 수 없다. 착한 사람도 죽고 나쁜 사람도 죽는다.


    지역주의로 판을 짜는 한 영원히 국힘은 총선 이길 수 없다. 왜 이렇게 되는가 하면 영남이 호남과 충청을 50 대 50으로 갈라쳐야 되는데, 그러려면 ‘네가 졌다. 네가 저쪽에 먹힌다.’고 겁을 줘야 한다. 호남이나 충청에서 대통령 나오고 다른 지역은 밟힌다는거.


    호남.. 충청은 호남을 이길 수 없어. 쪽수가 안 되잖아. 걱정 붙들어 매셔.

    충청.. 호남은 충청을 이길 수 없어. 세종시 통과 않고 남쪽으로 길 없어.


    충청은 지리적 요충지를 차지해서 이겼고, 호남은 쪽수가 많아서 이겼고 양쪽 다 승리한 윈윈상태라서 영남의 이간질이 먹히지 않는 거. 문제는 영남이 지역주의를 버릴 수 없다는 거. 지역주의 버리려 하면 누구 한 사람이 '쟤 빨갱이다' 해버리면 도로아미타불.


    아스마일 카다레의 ‘부서진 사월’에 나오듯이 대물림되는 복수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양쪽 가문이 다 합의를 해놓으면 뒤늦게 나타난 영감 하나가 '안 돼! 피 묻은 셔츠가 울고 있다.' 하고 뒹굴어버리면 도로아미타불. 젊은이가 만든 평화를 노인이 깨뜨리는 구조.


    탈출 방법은? 미국 민주당 방법.. 노선을 바꾸고 50년 정도 기다리면 됨. 미국 민주당은 민족자결주의 했던 우드로 윌슨까지 50년간 남부만 장악. 이때 민주당의 행동은? 더욱더 퇴행해서 인종주의, KKK단, 흑인 탄압으로 가서 남부 전체가 빈곤주로 전락해 버려.


    민주당은 남부를 쥐어짜며 가난한 상태로 묶어두고 이를 이용해 지역선거만 압도적 승리. 중앙권력에서 패배한 대신 철저하게 지역당으로 전락. 지역당화, 고립화, 빈곤화가 자기네 기득권 유지에 도움 된 것. 국힘당도 19세기 후반 미국 민주당 코스로 가버려.


    그들이 올바른 길로 가려고 해도 남북전쟁 패잔병이 가만두지 않음. 민주당이 살아난 것은 양차 세계대전에 끼어든 공화당의 제국주의 노선에 대한 지식인의 반발과, 대공황에 농촌이 박살나는 데도 공화당이 그래 '남부놈들 꼴 좋다. 죽어봐라.' 하고 방치해버려.


    남부가 스스로 자각하고 스스로 변화해서 민주당이 집권한게 아니고 환경이 변하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그 자신감이 민주당을 변화시킨 것. 이 말은 이길 가능성이 없으면 인간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 국힘당은 현재로는 승리할 가능성이 없어.


    그러므로 변할 수 없는 것. 인간이 스스로 정신차리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일은 역사에 없어. 단지 이기는 길이 있고, 우리가 이긴다는 확신이 있어야 인간이 올바른 방향으로 변하는 것. 호남은 변했어. 지역주의에 집착하지 않아. 왜? 선거에 이기니까 그렇지.


    틀린 생각.. 우리가 올바른 행동을 하면 이긴다.

    바른 생각.. 승리의 여유가 올바른 행동으로 이끈다. 


    호남도 계속 지면 지역당으로 전락해버려. 그게 죽는 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렇게 되는 거. 왜? 체질이 약화되었기 때문. 노인이 권력을 잡는다는 사실 자체가 약화된 증거. 김근태 캠프를 조금 봤는데 신구대결이 치열. 노인파 승리 이유는 김근태 건강악화.


    이게 본질. 한 번 나빠지면 체질이 나빠지고 나쁜 사람이 권력을 잡고 더 나쁘게 만드는 악순환의 수렁. 에너지는 원래 악순환 아니면 선순환 둘 중에 하나. 민주당은 선순환 흐름을 탔고 국힘당은 악순환 흐름을 탔고 그 외에 없음. 6070이 먹은 즉 수렁에 빠진거.


    국힘당이 6070 지지를 버릴 수 있나? 불가능. 몰표를 어떻게 버려? 경상도 몰표를 어떻게 버려? 몰표가 천만 표인데 그 표를 버릴 수 있나? 문제는 특정 지역, 특정 나이대에 몰려 있다는 거. 망치와 모루 전략을 쓰려면 대가리를 두 개로 쪼개야 하는데 불가능. 


    한 번씩 민주당이 삽질하면 지갑 주워 이기고 기본적으로 지는 패턴을 반복할 것. 자력으로 이길 수 없어. 물리법칙이 그런 것은 어쩔 수 없어. 인간은 갈 데까지 가야 변하는 거. 그러므로 갈 데까지 갈 것. 노무현 선거구호가 간단. 이인제는 이회창을 이길 수 없다.


    이 말은 노무현은 이회창을 이길 수 있다는 거. 그러자 광주가 먼저 변했어. 왜?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봐버렸거든. 조국 돌풍의 원인도 간단한 거. 이거면 이길 수 있겠네.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번에 부산표가 일제히 저쪽에 붙은 것도 간단한 이치. 


    내가 민주당 찍어서 민주당 이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내가 국힘당 찍어서 국힘당 이긴다는건 확실. 왜? 민주당 이기려면 민주당 표가 많이 나오고 동시에 무소속이 국힘표 절반 잘라줘야 하는데 이번에는 무소속 표가 거의 없음. 그냥 확실한 쪽에 투표를 한 것뿐.


    한동훈이 검사들 공천해서 공천개혁 했으면 낙동강이 다 뒤집어졌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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