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17 vote 0 2024.04.08 (18:58:12)

    생각이 맞는지 틀렸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상호작용 과정에 검증된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아무도 하지 않는 생각을 먼저 했다는 사실이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처음으로 간 것이다. 그것이 데이터 영역 위의 메타 영역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메타 영역은 복제된다. 우리가 찾으려는 것은 복제의 힘이다. 그것은 생각에 대한 생각, 존재에 대한 존재, 지식에 대한 지식이다. 사물 위의 사건이고 물질 위의 에너지다.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 의사결정이 먼저다. 껍데기 속의 구조, 지식 위의 지혜다.


    맹지에는 집을 지을 수 없다. 길을 먼저 열고 다음에 집을 짓는다. 본문에 앞서 목차가 있고, 내용에 앞서 형식이 있고, 본론에 앞서 서론이 있다. 사람은 이름이 먼저고 개는 목줄이 먼저다. 주체가 객체에 앞서고 직관이 논리에 앞선다. 메타가 먼저다.


    ###


    인간의 문제는 생각이 틀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압박한다는 것이다. 압박하여 에너지가 전달되는 길을 찾아내는 것이 생각하는 것이다. 문제는 인간이 자신을 압박하지 않고 타인을 압박하는 것이다.


    인간은 의사결정을 집단에 떠넘긴다. 종교는 생각하지 않겠다는 맹세다. 집단을 압박하다가 집단사고의 오류를 저지르게 된다. 자기 자신을 압박해야 한다. 압박할 수 있는 한계점에 균형이 있다. 균형감각을 사용하는 것이 직관력이다.


    창의적인 천재 중에는 난독증을 앓거나 아스퍼거 장애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집단을 압박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압박한다. 글자를 읽지 못하므로 대신 행간을 읽고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걸지 못하므로 대신 자기 자신을 변화시킨다.


    논리적인 판단은 객체를 보고, 이성적인 판단은 주체를 보고, 직관적인 판단은 주체를 변화시킨다. 자신을 압박하여 변화시켜야 한다. 생각을 압박하는 무의식이 변하고, 호르몬이 변하고, 에너지가 변해야 진짜다. 자신이 변해야 진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831
6721 마이너스가 정답이다. 김동렬 2011-10-27 18828
6720 각주구검의 오류 image 3 김동렬 2010-06-10 18813
6719 김동길의 기구한 팔자 김동렬 2002-12-18 18813
6718 저항을 넘어서 자유를 바라보기 2005-08-05 18793
6717 김두관, 참여정부가 암흑기였다? 김동렬 2007-06-28 18767
6716 소통이란 무엇인가? image 1 김동렬 2017-02-22 18745
6715 신과 인간의 관계 김동렬 2009-02-18 18701
6714 진중권을 불신하게 된 이유 김동렬 2003-05-25 18685
6713 김대중 전 대통령 CBS창사 50주년 대담 김동렬 2004-10-22 18650
6712 럭스와 카우치 2005-08-03 18649
6711 엘 고어 감독의 불편한 진실 image 11 김동렬 2010-02-17 18634
6710 내가 진중권을 고소하는 이유 김동렬 2003-05-24 18617
6709 단일화충격 - 이것이 노무현식 정치다 image 김동렬 2002-11-11 18617
6708 반갑습니다. 손님이 많아졌네요-.-;;(ㅁㅜ) 김동렬 2002-09-16 18612
6707 먹는거 가지고 장난치지 맙시다. image 김동렬 2003-12-02 18605
6706 에너지는 1을 따라간다. image 김동렬 2011-08-27 18601
6705 미녀 응원단을 환영하며 image 김동렬 2003-08-20 18597
6704 송두율은 죽었다 image 김동렬 2003-10-02 18569
6703 DJ가 한번 더 평양을 다녀와야 한다 image 김동렬 2003-06-16 18567
6702 칼기 사건의 진실은? image 김동렬 2003-11-20 18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