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31 vote 0 2024.04.03 (20:01:07)

    작가에게는 펜이 있고 무사에게는 칼이 있다. 생각을 하려면 도구가 있어야 한다. 언어의 도구는 문법이다. 문법이 없으면 말할 수 없다. 생각의 문법은 균형감각이다. 인간은 균형감각의 사용법을 모른다. 생각의 문법이 없다. 생각법이 있는데 깨닫지 못한다.


    우연히 떠오르는 아이디어에 의지하는 것은 수동적 생각이다. 주어져 있는 문제의 답을 찾는 것은 진짜가 아니다. 사전에 주어진 단서를 근거로 삼아 추론하는 것은 수동적 사고다. 능동적 의사결정은 전략이 필요하다. 자기 내부에서 에너지를 조달해야 한다.


    자체동력에 의해 자체발광 해야 진짜다. 주체의 권력에 따른 자발성이 필요하다. 지식은 객체를 파악하고, 지혜는 주체를 파악하고, 지성은 주체를 바꾼다. 인간의 사유는 객체의 분석에 머물러 있을 뿐 주체로 나아가지 못하고 더욱 주체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의사결정은 균형감각으로 하는 것인데 인간은 균형감각의 문법을 모른다. 타인의 부름에 응답하는 말은 외마디 대답으로 할 수 있으나 다른 사람을 불러내려면 전제와 진술이 갖추어진 완성된 문장이 필요하다. 부름과 응답이 서로 공유하는 목적이 필요하다.


    인간은 생각할 줄 모른다. 우연히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를 기대하며 머리에 힘주고 있을 뿐이다. 어순에 맞게 단어를 연결하여 문장을 만들듯이 전략에 맞게 대칭을 배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의 도구를 다룰 줄 모른다. 타고난 균형감각을 사용할 줄 모른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5905
6854 라이프 오브 파이 image 8 김동렬 2013-02-04 35472
6853 돈오는 역산방식이다 image 2 김동렬 2012-11-26 34507
6852 개구리소년의 총알 맞은 두개골 image 김동렬 2002-09-30 33777
6851 황수정 아나운서 O 2002-12-01 31026
6850 구조론과 그 적들 image 4 김동렬 2015-04-11 30972
6849 놀라운 지혜 image 김동렬 2003-06-09 30844
6848 계단을 오르는 휠체어 image 김동렬 2003-04-28 30413
6847 여자의 가슴이 예쁜 이유 image 9 김동렬 2014-06-26 29975
6846 형과 아우를 생각하며...김민웅과 김민석 2002-11-01 29436
6845 신당을 창당한다면 image 61 김동렬 2012-02-13 29142
6844 깨달음 시험문제 image 2 김동렬 2016-03-16 28791
6843 소승적인 문제 6 김동렬 2014-04-08 27878
6842 숫자란 무엇인가? image 1 김동렬 2012-04-02 27105
6841 지식이란 무엇인가? image 2 김동렬 2011-09-05 26774
6840 무신론자의 신이 있다 image 4 김동렬 2013-03-07 26662
6839 개구리소년은 총살되었나? 김동렬 2002-09-30 26553
6838 모르면 모른다고 하라 1 김동렬 2014-06-23 26091
6837 아줌마옷 수수께끼 image 8 김동렬 2009-06-11 25971
6836 "개구리소년들 둔기로 타살"-법의학교실(종합) image 김동렬 2002-11-12 25710
6835 시계의 구조 image 김동렬 2009-02-02 24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