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203 vote 0 2024.04.03 (20:01:07)

    작가에게는 펜이 있고 무사에게는 칼이 있다. 생각을 하려면 도구가 있어야 한다. 언어의 도구는 문법이다. 문법이 없으면 말할 수 없다. 생각의 문법은 균형감각이다. 인간은 균형감각의 사용법을 모른다. 생각의 문법이 없다. 생각법이 있는데 깨닫지 못한다.


    우연히 떠오르는 아이디어에 의지하는 것은 수동적 생각이다. 주어져 있는 문제의 답을 찾는 것은 진짜가 아니다. 사전에 주어진 단서를 근거로 삼아 추론하는 것은 수동적 사고다. 능동적 의사결정은 전략이 필요하다. 자기 내부에서 에너지를 조달해야 한다.


    자체동력에 의해 자체발광 해야 진짜다. 주체의 권력에 따른 자발성이 필요하다. 지식은 객체를 파악하고, 지혜는 주체를 파악하고, 지성은 주체를 바꾼다. 인간의 사유는 객체의 분석에 머물러 있을 뿐 주체로 나아가지 못하고 더욱 주체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의사결정은 균형감각으로 하는 것인데 인간은 균형감각의 문법을 모른다. 타인의 부름에 응답하는 말은 외마디 대답으로 할 수 있으나 다른 사람을 불러내려면 전제와 진술이 갖추어진 완성된 문장이 필요하다. 부름과 응답이 서로 공유하는 목적이 필요하다.


    인간은 생각할 줄 모른다. 우연히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를 기대하며 머리에 힘주고 있을 뿐이다. 어순에 맞게 단어를 연결하여 문장을 만들듯이 전략에 맞게 대칭을 배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의 도구를 다룰 줄 모른다. 타고난 균형감각을 사용할 줄 모른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888 초월자 김동렬 2024-03-05 2264
6887 이정후와 야마모토 김동렬 2024-04-21 2265
6886 본질적 모순 김동렬 2024-02-19 2269
6885 존재의 존재 김동렬 2024-02-24 2270
6884 타이즈맨의 변태행동 김동렬 2024-02-20 2276
6883 힘과 짐과 도움 김동렬 2024-07-06 2277
6882 의사결정 원리 김동렬 2023-11-22 2279
6881 이성과 감성 김동렬 2024-05-07 2281
6880 클린스만 잘한다 김동렬 2023-11-23 2284
6879 소크라테스 김동렬 2024-02-22 2288
6878 문명과 야만 김동렬 2024-02-29 2289
6877 생각의 기술 김동렬 2023-01-24 2290
6876 신의 존재 김동렬 2024-02-26 2292
6875 인간의 고통 김동렬 2023-11-28 2293
6874 자기 자신에게 투표하라. 김동렬 2024-03-10 2294
6873 인간의 입장 김동렬 2024-05-26 2295
6872 근본문제 김동렬 2024-05-01 2296
6871 에너지 차원 김동렬 2024-02-09 2297
6870 한깐족과 황깐족 김동렬 2024-04-22 2297
6869 이기는 힘 image 김동렬 2023-12-05 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