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4024 vote 0 2004.05.11 (13:30:10)

천정배의원의 대표당선을 축하합니다. 우리 네티즌 입장에서, 그리고 참여를 갈망하는 국민의 입장에서 볼때 아주 잘된 일입니다.

아래는 유시민의 뻘짓을 비판하는 글인데 경선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올리지 않았습니다. 경선도 끝났고 하니 올립니다.

천정배는 국민과 제휴하고 있다
간단합니다. 이해찬은 정치인들과 제휴하고(고스톱멤버라는 조중동기자들 포함) 있고 천정배는 국민과 제휴하고 있습니다.

정동영이 내각에 들어가면 신기남이 당의장이 되고 천정배가 원내대표가 됩니다. 당권파가 지도부를 독식하므로 안된다는 것이 유시민의 논리죠. 틀렸습니다. 당권파를 견제하려면 당권파에게 당권을 주고 난 다음에 견제해야 맞습니다.

유시민을 비롯한 소장파들은 우리당 안에서 야당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서프라이즈도 마찬가지입니다. 맹목적인 지지는 자기존재의 의미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김혁규도 좋다? 그런 식으로 할거라면 서프 사이트 문닫는게 맞습니다.

유시민과 소장파들이 우리당 안에서 야당을 하려면 계보정치를 극복해야 합니다. 저는 우리당에 난닝구도 있고 계보도 있어야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유시민이 소장파들을 모아 ‘참여정치연구회’를 만든 것은 잘한 겁니다.

그러나 정보를 공유하는 계보, 공부를 같이하는 계보여야지, 계보간 나눠먹기를 위한 계보라면 정말 잘못 생각한 겁니다. 왜? 거기에 국민참여의 공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나눠먹기 방정식’ 안에 네티즌이 개입할 공간은 없습니다.

나눠먹기식 계보정치 안된다
유시민이 말하는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균형은 결국 공공연히 계보간 나눠먹기를 하겠다는 말 밖에 안됩니다. 계보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계보정치를 해서는 안됩니다. 공부는 같이 해야 합니다. 그러나 표결은 철저하게 의원 개개인의 판단대로 해야 합니다.   

당권파가 전횡을 한다면, 그때 가서 명분을 세우고 세를 규합하여 저항을 하면 됩니다. 그 싸움에는 저희가 응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네티즌이 개입할 공간이 만들어지는 거에요. 그게 노무현의 참여정치죠.

그런데 계보간 나눠먹기를 해버리면 정사(正邪)의 구분이 모호해집니다. 국민이 참여하고 싶어도 도무지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인지 판단이 안섭니다. 유시민이 당권파를 견제한다 해도 그것이 당권파로부터 반대급부를 얻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어버리는 거에요.

당권파가 잘못을 저질러서 우리가 유시민과 소장파를 응원할 때, 유시민은 뒤로 흥정해서 반대급부를 얻어내고 투쟁을 취소해 버리는 식의 황당한 사태가 일어납니다. 결국 국민참여는 불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여러 얘기 필요없어요. 유시민의 당권파견제론은 모사(謀士)입니다. 모사가 꼭 나쁜건 아니에요. 그러나 그런 모사는 4년에 한번 쯤 하는 거지, 자잘한 일에 일일이 계보 따져가며 모사한다면 진짜 안좋은거죠.

정치는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유시민은 그래서 안됩니다. 유시민은 국민과 우리당의 연결고리입니다. 유시민 보고 참여하는 거에요. 계보정치 해버리면 우리는 그 국민참여의 연결고리를 잃어버리는 셈입니다.  

이해찬식 낡은정치 안된다
왜 이해찬은 안되는가? 낡은정치를 하기 때문에 안됩니다. 대표경선에 나서면서 공약한거 보세요. 그거 다 예산 늘려서 의원들 기득권, 특권 챙겨주겠다는 약속입니다. 정치는 정치인이 독점한다는 발상에서 나온 거에요. 국민의 시선은 안중에도 없는 겁니다.

새정치는 국민참여정치입니다. 국민의 시선을 두려워 하는 사람을 미는게 맞습니다. 네티즌은 네티즌을 잘 대접해줄 사람을 미는게 맞습니다. 네티즌이 대접받으려면 나눠먹기식 계보정치 극복해야 합니다. 네티즌이 대접 받으려면 서프는 우리당 안에서 야당하는게 맞습니다.

천정배의원이 속시원하게 ‘새정치는 이렇게 하는거다’ 하는 모범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852 구조론 동영상 1 김동렬 2010-03-22 196834
6851 LK99 과학 사기단 image 김동렬 2023-08-07 71340
6850 진보와 보수 2 김동렬 2013-07-18 58492
6849 진화에서 진보로 3 김동렬 2013-12-03 58386
6848 '돈오'와 구조론 image 2 김동렬 2013-01-17 56307
6847 소통의 이유 image 4 김동렬 2012-01-19 55689
6846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 image 13 김동렬 2013-08-15 55241
6845 관계를 창의하라 image 1 김동렬 2012-10-29 48903
6844 답 - 이태리가구와 북유럽가구 image 8 김동렬 2013-01-04 45758
6843 독자 제위께 - 사람이 다르다. image 17 김동렬 2012-03-28 44951
6842 청포도가 길쭉한 이유 image 3 김동렬 2012-02-21 42397
6841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image 3 김동렬 2012-11-27 42279
6840 구조론교과서를 펴내며 image 3 김동렬 2017-01-08 42153
6839 아줌마패션의 문제 image 12 김동렬 2009-06-10 41991
6838 포지션의 겹침 image 김동렬 2011-07-08 41429
6837 정의와 평등 image 김동렬 2013-08-22 41078
6836 비대칭의 제어 김동렬 2013-07-17 39131
6835 구조론의 이해 image 6 김동렬 2012-05-03 39079
6834 비판적 긍정주의 image 6 김동렬 2013-05-16 38197
6833 세상은 철학과 비철학의 투쟁이다. 7 김동렬 2014-03-18 37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