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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77 vote 0 2024.03.26 (13:27:02)

    한동훈이 박근혜를 찾아간 것은 최악의 결정이다. 한동훈 본인도 그걸 모르지 않을 텐데 왜 그랬을까? 불안해서다. 자기 자신의 심리적 타격이 그에게는 가장 큰 문제였던 것이다. 엄마 품에 안겨 위로받고 싶었던 것이다. 궁지에 몰린 여포가 초선의 품을 떠나지 못하듯이.


    위기에 몰릴수록 군대를 여럿으로 나누어 허허실실 전술을 구사하는 법인데 한동훈은 거꾸로 본진으로 불러 모은다. 스스로 제 팔과 다리를 자르는 것이다. 심지어 북풍몰이를 시도하며 전두환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 이는 겁 먹은 개가 꼬리를 감추고 개집으로 숨는 정치다.  


    명장은 아무리 불리한 상황에 몰려도 뒤에 예비대를 남기고 군대를 둘로 나눈다. 한신은 정형전투에서 유방에게 정예를 뺏기고 남은 군대를 넷으로 나누어 1군은 다른 곳을 지원하고, 1군은 뒤로 빼서 배수진을 치고, 1군은 정면공격을 시도하고, 1군은 적의 배후를 기습했다.


    과감하고 현란한 기동을 보여준 것이다. 이순신 장군도 항상 함대를 여럿으로 나누어 서로 협력했다. 명량해전도 처음 혼자 싸우다가 위기에 몰려 돕게 했다. 반면 2차대전의 일본군은 함대결전을 한다면서 결정적인 전투 한 방에 몰빵한다고 큰소리 치다가 결국 전멸했다. 


    군대를 흩으면 각개격파 될 수 있지만 그래도 승산은 그곳에 있다. 지휘를 잘하면 흩어진 군대가 서로 협력해서 이긴다. 위기 때마다 예비대를 투입하여 구해주면 된다. 삼국지 적벽대전은 민주당 조국당 연합군과 정확히 같다. 따로 움직이며 긴밀히 소통하고 서로 구한다.


    부산에는 자성대가 있다. 일본인은 본성 옆에 자성을 지어 서로 호응하게 한다. 성 하나가 고립되면 포위되어 전멸한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기는 구조를 만들어주면 병사는 잘 싸운다. 목표를 주면 전진한다. 누군가를 지지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역할 할 뿐이다.


    조국당이라는 몽둥이로 윤석열, 한동훈 콤비를 전두환, 노태우 잡듯이 때려잡는게 이 선거의 본질이다. 이재명이 서울에서 배수진을 치면 조국이 기병을 거느리고 적의 본진인 부산, 경남을 털어버린다. 유비가 조조군 뒷다리를 붙들고 있으면 주유가 조조의 배를 불태운다.


    이것이 아무도 말하지 않는 진실이다. 우리가 그동안 국민의 변심에 한두 번 속았나? 선거판 바람은 누군가를 패는 형태로만 작동한다. 이미 맞은 사람은 매를 피하고 아직 맞지 않은 사람이 매를 맞는다. 노풍은 이인제 잡고, 이회창을 잡고, 후단협을 잡고, 정몽준을 잡았다.


    누구를 팰까? 패라고 지시한다고 패는게 아니다. 패는 맛이 손에 착착 감기는 쪽을 팬다. 민주당 때려봤자 의미 없다. 여당을 때려야 뭐가 변해도 변한다. 국민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균형감각으로 아는 것이다. 이번에 국힘당을 패야 다음에 민주당을 팰 수 있다는 사실을.


    외통으로 모는데 외통으로 몰린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 외통으로 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만큼 멘탈이 깨졌다는 거. 이제는 기적을 찾는 거. '하지만 선거의 여왕 박근혜가 신통력을 부리면 어떨까?' 동훈생각.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4.03.26 (14: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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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동훈이 김건희 비판하고 개혁행보 하면? 

그래도 진다. 근데 한동훈 내부총질 때문에 졌다고 칼이 들어온다. 


2. 한동훈이 이명박근혜를 찾아 읍소하면?

져도 비참하게 진다. 원래 질 선거였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자기 책임은 피한다. 


명장.. 최악의 상황에 몰려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져도 한줄기 희망의 빛이 남아서 나중 재기한다.


졸장.. 스스로 최악의 상황으로 들어가서 자기편과 같이 죽는다. 

지구에서 자기 세력을 청소하고 인류에 기여한다.

 

식물이 가뭄을 만나면 갑자기 화려한 꽃을 피우고 말라죽는다. 2세를 남기고 자기는 죽는다. 국악이나 판소리가 잘 안 되면 그럴수록 퓨전을 거부하고 순종을 고집한다. 대중성을 부정하고 순혈주의, 권위주의를 고집한다. 어차피 망한 거 혈통이나 보존하자는 거다. 수구초심. 여우가 죽을 때는 고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의 고향은 이명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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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14: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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