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뉴 밀레니엄 이후 우리나라 정치는 세종시가 전부 결정했다. 2002년 노무현 세종시 공약으로 당선, 2004년 세종시 위헌판결로 2007년 정동영 참패, 이명박 세종시 대신하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 당선, 2012년 박근혜 세종시 재추진으로 당선, 2017년 문재인 세종시 완성으로 당선. 이후 민주당이 총선에서 질 수 있는 가능성은 구조적으로 사라졌다. 왜 아무도 이 진실을 말하지 않는가? 전부 거짓말을 하고 있다. 국힘이 지는 이유는 거짓말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재명이 대선에 진 이유도 세종시가 끝났기 때문이지만 총선과 연결시켜 보면 아직은 끝나지 않았다. 국회 이전하고 KTX역 놓고 청와대 이전해야 한다. 이왕 용산으로 기어옮긴 김에 화끈하게 세종시로 가버려야 한다. 윤석열이 청와대 세종시 이전의 첫 단추를 꿰었다. 세종시뿐만 아니다. 청주 인구는 계속 늘어나서 이제 백만을 바라보고 있다. GTX로 수도권이 날로 확장되고 있다. 거짓말을 하면 질 수밖에 없다. 풍선효과다. 거짓말의 풍선을 누르면 누를수록 약한 고리 하나가 전체를 결정한다. 그 풍선은 결국 터진다. 부동산 풍선효과는 잘 알면서 왜 거짓말 풍선효과는 모르는가? 한동훈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깨끗하게 지고 다음을 바라보는 길이다. 오늘부터 야당 비방은 하지 말고 어차피 질 선거인데 도덕점수나 따자. 이렇게 가면 지더라도 나중에 재기한다. 두 번째는 월남패망 방식이다. 비참하게 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최소한 남 탓할 구실은 생기기 때문이다. 자기들끼리 쿠데타를 계속하는 것이다. 보통은 이렇게 된다. 로마 군인황제 시절이 그렇고, 중국 5대 10국 시절이 그렇고, 고려 무인정치 시절이 그렇고, 일본 전국시대가 그렇다. 한 번 잘못되면 계속 자중지란을 일으킨다. 수렁에 빠지면 옆에 있는 것을 잡는다. 잡힌 사람도 다른 사람을 잡는다. 그러다가 줄줄이 사탕으로 죄다 수렁에 빠진다.
이게 다 장예찬 때문이다. 이게 다 황상무 때문이다. 이게 다 이종섭 때문이다. 이게 다 윤석열 때문이다. 한동훈은 이 '때문이다' 시리즈 수렁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방법은 있다. 용기는 없다. 그는 한 번도 정치인의 카리스마를 보여준 적이 없다. 카리스마는 역할분담에서 나온다. 카리스마는 스스로 궂은 일을 맡고 유권자에게 폼 나는 역할을 주는 것이다. 한미 FTA나 이라크 파병은 욕먹는 줄 알면서 노무현이 자청한 거다. 유권자에게 역할을 주었다. 한동훈은 지금부터 깨끗한 선거 하면 된다. 90석 얻지만 카리스마 생긴다. 문제는 조중동 일당의 방해다. 종편은 아직도 국힘당 170석 압승 타령이다. 장단을 안 맞춰준다. 한동훈은 이번 총선은 어차피 졌고 구조적으로 질 수밖에 없는 선거라고 고백해야 한다. 아무도 한동훈 탓은 안 한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페어플레이상을 노려야 한다. 물론 그럴 능력은 없다. 검사들 실력은 진작 들통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