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11 vote 0 2024.03.14 (10:18:24)

    구조는 안이다. 모든 것은 안에서 결정되고 밖에서 실행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밖에서 답을 찾는다. 안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안을 보려면 특별히 훈련해야 한다. 초월적 사고, 직관적 사고, 전략적 사고, 차원적 사고, 역설적 사고가 아니면 안 된다.


    안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이미 안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안과 밖의 경계를 찾으려면 닫힌계를 지정해야 한다. 개인의 안과 밖은 쉽게 알 수 있다. 육체는 밖이고 마음은 안이다. 집단의 경계는 애매하다. 집단의 내부는 계에 압력이 걸려야 만들어진다.


    전쟁과 같은 이유로 집단 내부에 강한 긴장이 조성되면 압력이 걸리고 안이 만들어진다. 정치인이 오판하는 이유는 집단이 긴장하면 평소와 달리 전략적 대응을 한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계급 배반 투표는 전술적 손해를 감수하는 전략적 투표다.


    동양이 서구에 비해 뒤떨어진 이유는 안으로 쳐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학이 발전한 것은 해부를 했기 때문이다. 인체를 해부하여 의학이 발전했고 물질을 해부하여 과학이 발전했다. 쪼갤 수 없는 것은 유체다. 근대과학도 유체는 해부하지 못했다.


    밖은 강체, 안은 유체다. 유체는 전략을 쓴다. 내부에 저울을 만든 다음 움직인다. 내부를 만드는 것은 유체의 압력이다. 유체는 하나가 전체를 대표한다. 유체의 움직임이 평형에서 멈추면 나비 한 마리가 저울을 기울인다. 인간은 유체의 역설에 속는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477 파천황 김동렬 2023-02-19 2059
6476 대화 김동렬 2022-10-15 2060
6475 인류 최고의 발명 1 김동렬 2023-11-20 2061
6474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 3 김동렬 2023-02-14 2062
6473 게임의 초대 김동렬 2022-07-06 2063
6472 구조와 원자 김동렬 2022-09-24 2065
6471 가식적인 한국인들 속이기는 쉽다 김동렬 2023-08-20 2065
6470 동적 세계관 김동렬 2023-01-05 2066
6469 연역과 귀납 1 김동렬 2022-12-20 2070
6468 원리와 프레임 김동렬 2022-12-14 2072
6467 열역학과 내시 균형 2 김동렬 2023-03-11 2073
6466 빌드업 김동렬 2023-01-19 2074
6465 카타고와 인공지능 혁명 1 김동렬 2023-02-24 2075
6464 굥락, 굥의 추락 김동렬 2022-07-06 2076
6463 국어사전 문제 김동렬 2023-02-10 2080
6462 조중동의 윤석열 관리 김동렬 2023-07-23 2081
6461 케빈 카터의 죽음과 빈곤 포르노 김동렬 2022-11-19 2082
6460 하나가 더 있다 김동렬 2023-07-17 2084
6459 통해야 진짜다 김동렬 2023-08-12 2087
6458 권력의 탄생 김동렬 2022-07-01 2088